현미 -가을 길(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1964 미도파 LM 120037) 아아~ 가을.. 무심히 날아간 새를 쫓으니 마주친 들판 연못가의 소나무는 가을이네
2021.01.30
무심히 날아간 새를 쫓으니
마주친 들판 연못가의 소나무는 가을이네
다시 부들꽃이 온통 새하얗게 피어
기울어진 해가 낚싯배와 함께 하네
無心隨去鳥 相松野塘秋
更約芦華白 斜陽共釣舟 [無題]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대중가요계를 뒤흔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노래 중에서 가장 먼저 자리 매김할 노래인 <동백아가씨>가 수록되어 있는 미도파 LP레코드판에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우리 세대들이 즐겨 부르며 듣고 있는 노래를 살펴보니 수록곡 12 곡 중의 꼭 4분의 1인 <동백아가씨>,<단둘이 가봤으면>, <황포돛대>의 고작 3 곡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3 곡이지만 1964년 8월 28일 자 대한일보의 레코드 신보 소개란에서 언급..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커버 재키트를 가진 「동백아가씨」(미도파 L12)가 나돌기 시작했다. 구수한 민요싱거 이미자가 취입한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를 비롯하여 백영호의 신작가요 <가을길> <황포돛대> 등 12곡을 담았다...한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동백아가씨>,<가을 길>, <황포돛대> 중 이미자 님의 노래 2 곡은 지금까지도 대중가요사의 전설이 되어 있는데, 기사에 올려질 만큼 당연히 알려지고 히트할 노래라고 예상한 현미 님이 부른 아름다운 노래 <가을 길>은 우리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더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1면 두 번째 트랙에 실었던 <가을 길> 보다 2면 네 번째, 총 12 곡 중 열 번째 트랙에 실렸던 <황포 돛대>의 작사가와 작곡가가 같은 사람(이용일, 백영호)인데 한 곡은 열 번째 노래에서 워낙 반응이 좋아 다시 음반 제작을 하면서 대표 타이틀 곡으로 길이길이 남았고 또 한 곡은 지금.. 마치 노래의 가사처럼 .. 서글픈 낙엽 되어 사라져 가버리고 말았군요.
[백업을 받아 컴퓨터에 보관 중인 다음 블로그 자료를 티스토리에 올리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원래 房題 캡처 파일을 날려 버렸습니다만 이건 별 문제가 아니고...
저 글을 쓸 때만 해도 정말 정정하셔서 누구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실 것만 같았던 현미 선생님이 작년 4월에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 저 글이 새삼 새롭게 여겨집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현미 - 가을 길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낙엽이 휘날리는 쓸쓸한 길을
나 홀로 걸어가며 추억에 울면
내 가슴에 떨어지는 서글픈 낙엽은
사라져 간 님이련가 이별이련가
애상의 가을 길을 애상의 가을 길을
나는 갑니다
궂은비 소리없이 나리는 길을
말없이 떠나가며 서러워 울면
내 맘 속에 방울 짓는 애닲은 눈물은
그 이별의 서름인가 그리움인가
찢어진 가슴 안고 찢어진 가슴 안고
걸어 갑니다
(1964. L12, 미도파 LM120037) 영화주제가 冬栢아가씨 / 白映湖 작곡
Side1
1. 단둘이 가봤으면/ 최무룡,츄부론디
2. 가을 길/ 현미
3. 국경선/ 손인호
4. 작별/ 현미
5. 젊은 시대/ 이상만,츄부론디
6. 스무세시 반고동/ 최무룡
Side2
1. 동백 아가씨/ 이미자
2. 돌아가자 남해 고향/ 손인호
3. 서울가시나/ 한명숙
4. 황포돛대/ 이미자
5. 눈물의 왈쓰/ 현미
6. 테네시 왈쓰/ 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