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
'윌리스 고스 리기어'(Willis Goth Regier)가 쓴 책 [아첨론](In Praise of Flattery)을 읽다가 ‘아무리 자신을 치켜세워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대목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돌이켜 보니 내가 남들 앞에서 ‘수다’를 떨 수 있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바로 [노래]인데, 왜 지금은 매일 일기처럼 쓰던 블로그 ‘옛날노래 이야기를 멈췄나’라는 생각을 해보니 어렸을 적 조부님으로 부터 배운 적이 있는 "모수자천(毛遂自薦)"의 고사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춘추 시대 戰國四君子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趙나라 平原君의 食客 "毛遂"에 관한 내용으로 '사기 평원군우경열전( 史記 平原君虞卿列傳)'에서 요즘 말로 하자면 모수가 평원군 앞에서 '셀프 P.R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린 손자인 내게 해주셨는데, 조부님의 의중은 史記의 원래 의미와는 상관 없이 도리어 '능력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남 앞에 나서지 마라'는 의미로 제게 處世訓으로 삼으라고 하셨고, 어느 새 나도 모르는 사이 이 나이까지 대체로 조부님의 뜻에 따라 나를 남들 앞에서 별로 자랑삼지 않는 습관이 몸에 베여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내가 남들에게 크게 자랑 삼지 않는 바람에(사실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네요..) 지금까지 평온하게 지켜온 제 삶에 "자신에게 아첨하라"는 이런 발칙하고 도발적인 말을 들었으니 허~ 참....
“내 잠재력을 찾아 그것에 아첨하라. 아첨이 마땅한 핑계거리를 찾아 애태운다면 그것은 내 탓이다. 아첨은 구실을 찾을 때 힘을 잃는다. 자신을 존중하며 칭찬하는 영혼은 길을 잃고 환상에 빠지는 법이 없다... 오랫동안 똑같은 자화자찬을 되풀이하는 행위는 최면을 거는 최면용 원판이 된다. 그것을 회전톱이라 생각하고 집어 들어 나무를 자르듯 내 습관을 잘라버려 새로운 ‘나’를 만들라. 자화자찬이 높은 수준에 이르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그곳에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자화자찬을 얕보는 사람은 아마도 그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게다. 그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렸다. 더 많이 요구할수록 더 많이 얻게 된다... 라 로슈코프는 ‘善은 자만(自慢)이 同行하지 않았던들 그렇게까지 널리 퍼질 수 없었으리라.’라고 했다.
자기비판이 자화자찬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지나치게 혹독한 사람은 아닐까..."
코로나19로..., 혹한의 북극권 강추위로 참으로 매섭게 찬 기운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사무실 바깥 풍경은 장공설난표(長空雪亂飄)..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비경(祕景)에 취해 나는 불현듯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을 치켜세우는 일'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김미양 - 빨간 털장갑
作詞-김지평/作曲-김학송
1971년 Oasis OL.1063
1.
(Back Chorus: 눈이 내리네 눈이 내리네
눈 내리네 아 ~ ~)
그 옛날 님이 주신 빨간 털장갑
눈이 오면 끼고 가요 그 언덕길을
뺨에 대고 부벼 보고 그리운 님 그려 보며
털장갑을 끼고 가요 한 없이 가요
2.
(Back Chorus: 눈이 내리네 눈이 내리네
눈 내리네 아 ~ ~)
떠날 때 님이 주신 빨간 털장갑
눈이 오면 끼고 가요 그 언덕길을
귀에 대고 바람 막고 입에 대고 한숨 받고
털장갑을 끼고 가요 한 없이 가요
(1971, 오아시스 OL.1063) 빨간 털장갑(김미양) / 그리운 어머니(이남수)
1. 빨간 털장갑/ 김미양
2. 기적/ 김미양
3. 강촌에 살고싶네/ 나훈아
4. 마음의 연인/ 나훈아
5. 목장의 아침/ 이영숙,원중
1. 그리운 어머니/ 이남수
2. 오빠/ 나훈아
3. 예전처럼/ 문주란
4. 몰랐어요/ 김상희
5. 망향/ 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