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서 새로 쓴 글(超埃而淑尤兮) 9

남정희 - 라일락 꽃이 피면(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1967 지구 LM-120206)

개나리가 지고 목련이 지고 라일락이 한창이다. 총총하게 들어박힌 꽃잎이 복실복실한 꽃떨기를 이루고 있다.흰 놈이 청초한 소녀라면 자주빛은 멋드러진 큰 아기의 모습이다.자주빛이 나는 놈은 봉오리 적에는 진하다가 차차 활짝 피어 갈수록 연해진다. 일명이 릴라, 한문명으로 정향(丁香), 우리 말로는 "수수꽃다리"라 한다던가. 라일락은 그 꽃 모양보다도 그 향기로 사랑을 받는다. 라일락꽃 밑에서 잠이 들었다가 취해서 정신을 잃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과장만은 아닌 듯싶다.[천관우- 신세시기/(千寬宇- 新歲時記)] 남정희 - 라일락 꽃이 피면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1라일락 꽃이 피면 찾아 오세요 꽃바람 불어 오면 사랑도 핀답니다 산들바람 부는 언덕 아무도 몰래 살짜기 살짜기 찾아 오세요 라일락 꽃가지 꺾..

최무룡 - 幕 내린 人生劇場(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1966 지구 LM-120138)..영화 [밤하늘의 블루스]의 故 노필 감독을 향해 부르는 애끓는 鎭魂曲

영화 [밤하늘의 블루스]의 남자 주인공 최무룡이 故 노필 감독을 향해 부르는 애끓는 진혼곡(鎭魂曲)최무룡 - 幕 내린 人生劇場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여보~ 또 약주하셨군요.응응 또 마셨어 여보 아이들 자오?네 아빠 들어오시길 기다리다 지금 막 잠이 들었어요.오늘은 과자도 못 사오고.아이 참 이렇게 매일 밤 약주만 자시고 들어오시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세요몸도 좀 생각하셔야죠.흐흐흠~ 내가 술 안마시고 어떻게 살란 말이오? 빚은 빚대로 쌓이고 작품은 작품대로 안되고세상 살기가 다 귀찮단 말이야 모든 것이 절벽이야 절벽이란 말이야.아~ 여보여보 왜 이러세요 여보~ 아~ 아~ (코러스)미안하오 죄송하오 용서하오죄 없는 어린 것과 내 아내를 남겨두고불 같은 빚을 지고 절벽에서 헤매이다마지막 떨어지는 막 내린..

윤극영 동요 설날에 나오는 까치는 새, 까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超埃而淑尤兮.. 세속을 초월하니 맑음이 더하네 "까치설"은 설 전날인 섣달 그믐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1924년 윤극영 선생이 가사를 짓고 곡을 붙인 동요 "설날" 가사에 나오는 까치는 어릴 때부터 우리와 친숙한 새인 "까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원래는 "작은 설"이라는 뜻을 가진 "아찬설", "아치설"이라는 이름이 세월이 흘러 "까치설"로 바뀐 것이기 때문이며, 다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 동요로 인해 조류 까치가 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는 무지와 오해 때문입니다.사전에 풀이한 '까치설'의 뜻입니다.-- 섣달 그믐날을 ‘까치설’이라고도 하는데, 옛날에는 '까치설'이 없었다. 옛날에는 작은 설을 ‘아찬설’, ‘아치설’이라고 했다. ‘아치’는 작은〔小〕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아..

레논 시스터즈와 크리스마스를..Christmas with The Lennon Sisters(1960)

1962년 12월 19일 자, 평화신문 4면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에 소개된 X마스 캐롤은 몇 가지나거리마다 흐르는 징글벨의 멜로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쇼윈도우에는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카드가 진열됐고 레코드 판매점에는 갖가지 크리스마스 캐롤이 등장했다. 그 수가 무려 15종. 포퓰러 싱거의 대선배 빙 크로스비를 비롯하여 신예 팻 분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라디오를 통해 귀에 익은 것이고 코니 프란시스, 폴 앙카 등의 캐롤은 모음이 이채롭다.인기 있는 싱거의 캐롤모음 외에 레논시스터즈와 해리 시메원 합창단 등의 레코드가 있고 그밖에는 외국의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캐롤 레코드를 연주자별로 편집을 한 레코드도 상당수에 달한다. 국내 녹음판은 네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후라이보이의 성탄인사와..

폴 앵카 -크리스마스 송(Paul Anka - Christmas Songs & It's Christmas Everywhere/1960)

1962년 12월 19일 자, 평화신문 4면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에 소개된 X마스 캐롤은 몇 가지나거리마다 흐르는 징글벨의 멜로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쇼윈도우에는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카드가 진열됐고 레코드 판매점에는 갖가지 크리스마스 캐롤이 등장했다. 그 수가 무려 15종. 포퓰러 싱거의 대선배 빙 크로스비를 비롯하여 신예 팻 분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라디오를 통해 귀에 익은 것이고 코니 프란시스, 폴 앙카 등의 캐롤은 모음이 이채롭다.인기 있는 싱거의 캐롤모음 외에 레논시스터즈와 해리 시메원 합창단 등의 레코드가 있고 그밖에는 외국의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캐롤 레코드를 연주자별로 편집을 한 레코드도 상당수에 달한다. 국내 녹음판은 네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후라이보이의 성탄인사와..

카니 프란시스-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 송..Connie Francis- Christmas In My Heart (1959) & The Christmas Song

1962년 12월 19일 자, 평화신문 4면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에 소개된 X마스 캐롤은 몇 가지나거리마다 흐르는 징글벨의 멜로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쇼윈도우에는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카드가 진열됐고 레코드 판매점에는 갖가지 크리스마스 캐롤이 등장했다. 그 수가 무려 15종. 포퓰러 싱거의 대선배 빙 크로스비를 비롯하여 신예 팻 분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라디오를 통해 귀에 익은 것이고 코니 프란시스, 폴 앙카 등의 캐롤은 모음이 이채롭다.인기 있는 싱거의 캐롤모음 외에 레논시스터즈와 해리 시메원 합창단 등의 레코드가 있고 그밖에는 외국의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캐롤 레코드를 연주자별로 편집을 한 레코드도 상당수에 달한다. 국내 녹음판은 네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후라이보이의 성탄인사와..

정씨스터즈 - 즐거운 여름 (김진경 작사 이재현 작곡/1968).. 末伏이 지나도 떠오르는 박남수 시인의 여름 詩 "오수(午睡)"

[詩] 오수(午睡) - 朴南秀 화면(畵面)에 문지른 짙푸른 색깔에 묻혀 깔 먹는 山家바닷 속의 숨가쁜 더위가 午睡에 조을고 있다.따가운 볕발은 반사하는 태양의 거울,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의 손은 나뭇잎을 흔들었다. 흔들리는 푸름에서 깨어난 매미가 지잉 지잉 울었다.어디선가 수잠을 깬 암매미도 매에에엠 하품을 하고 있었다. -----익어가는 충만의 시간은 낮잠과 같은 것이었다.-1939 시집 [초롱불] 수록-  朴南秀(1918~1994)박목월, 조지훈, 유치환 등과 함께 한국 시인 협회를 창립하는 등 우리나라의 초창기 자유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대표작 로 유명한 모더니즘 계열 시인이다.  여름  金振京 작사 李在玄 작곡 1.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바다로 산으로 청춘을 부른다다 같이 짝을 지어 다 같이 손을 ..

양희은 외 (맷돌 참여 김민기,서유석,송창식,4월과 5월,신창균) - 아침 이슬 (김민기 작사 작곡/ 1972 유니버살 KLS. 47) '맷돌 밝은 노래 모음' 중에서

같은 시대, 같은 생각,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대학생 兄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등학생이던 제게는 큰 위안이 된 그런 분이었습니다.70년대 초, 칠흑(漆黑) 같은 야만(野蠻)의 시대가 오자 형의 이름 석 字는 이내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금기어(禁忌語)가 되고 말았지만, 나보다 몇 년 더 앞서 살았던 형은 아직도 이 나이 될 때까지 미성숙(未成熟) 상태의 내가 늘 외경(畏敬)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바로 그런 義人으로, '時代의 사람'이 되어서 우리들 앞에 언제나 올곧게 살아라~ 몸소 낮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셔서 늘 든든하기만 한 바로 그런 분이었습니다.  어릴 적, 집으로 가는 후미진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 것이 두려워 오금을 저려가며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기던 그때, 저 멀리 보이는 곳..

獨立軍歌... 2024년 3월 1일에 갔던 부산 동래구 칠산동 소재 朴次貞 義士 生家

조선 시대 부산 지방을 다스리던 가장 고위직인 동래부사가 주재하던 곳인 동래부 동헌을 지나 동래시장이 있는 골목길을 거쳐 동래고등학교 쪽으로 걸어 나오면 학교가 있는 큰 길이 나오기 바로 직전 왼쪽에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박차정 의사 생가로 향하는 골목길 입구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에 내려온 지난 1월 이후 두 달을 건너뛰고 맞은 3월 1일인 오늘, 옛 동래부 앞 명륜지구대 옆 길에서 만세 군중들을 재현하는 사람들의 불 같은 함성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소리를 들은 뒤 나홀로 발길을 돌려 찾은 칠산동, 지금은 '明倫路 98番길 129-10'으로 地番이 바뀐 박차정 의사와 두 오빠 분인 박문희 박문호 의사들의 생가는 오후 3~ 5시 두 시간 내내 나 말고는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인적이 끊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