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刊韓國 히트곡 TOP 10

동백아가씨 - 이미자/ 주간한국 창간호(1964.9.27) 대중가요 히트곡 톱10 중 1위곡..<주간한국 톱10> 한국판 빌보드 챠트, 인기가요 순위를 매기다.. 구수한 민요싱거 이미자가 취입한 영화주제가

고향모정 2023. 11. 27. 14:19

2019.04.05

 

<주간한국 톱10>  (창간호 1964.9.27, 20쪽)

10

(괄호 안의 숫자는 지난 주의 순위)

 

1. * <동백아가씨>(1) 이미자

2. * <라노비아>(2) 토니 달라라

3. + <맨발의 청춘>(4) 최희준

4. - <눈물의 연평도>(3) 최숙자

5. + <목포의 눈물>(8) 이난영

5. ++<나이도 어린데>(0) 질리오라 칭케티

6. + <라노비아>(10) 정시스터즈

7. - <이정표>(6) 남일해

8. - <떠날 때는 말없이>(7) 현미

9. * <맨발로 뛰어라>(9) 남일해 최희준

10. * <보고싶은 얼굴>(10) 현미

 

* 금주의 디스크;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서늘한 하와이언 멜로디도

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커버 재키트를 가진 「동백아가씨」(미도파 L12)가 나돌기 시작했다.

구수한 민요싱거 이미자가 취입한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를 비롯하여 백영호의 신작가요 <가을길> <황포돛대> 등 12곡을 담았다.

아직 노염이 가시지 않고 더위도 막바지에 오른 요즘 그런 무더위를 산뜻이 씻어주듯 서늘한 하와이언 멜로디를 담은 「알로하 프롬 하와이」(미도파 L12)를 출반했다. <알로하> <꿈의 산호초가에서> <하와이에서 만납시다> 등 13곡을 묶었다. 스틸기타의 매력에 넘친 사운드, 우크렐레의 경쾌한 리듬, 훌라걸의 환상적인 무드 등을 즐길 수 있는 여름밤 한때의 가벼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대한일보 64. 8. 28,  4면

 

==>다음은 <동백아가씨>를 부르기 바로 직전에 실린 이미자가 취입한 레코드 출시에 관한 대한일보 기사 내용입니다.

이때만 해도 바로 다음에 출반될 최무룡 츄 블론디의 <단 둘이 가봤으면>이 타이틀 곡으로 나오는 지구레코드의 옴니버스 음반 B면 첫 번째 곡 <동백아가씨>가 앞으로 우리나라 대중가요계에 몰고올 쓰나미 級의 위력을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 금주의 디스크; 유주용 히트앨범 제1집 나와, 박재란 나애심 이미자 신보도

<키스미 퀵>으로 요즘 주가가 오른 유주용을 비롯하여 박재란, 나애심, 이미자 그리고 유쾌한 보컬팀인 아리랑브라더스 등이 취입한 신보가 나돌고 있어 금주의 디스크가는 푸짐한 인상. 유주용 히트앨범 제1집인 「먼 <아라모>」(아세아 L12)가 나왔다. 리듬을 주조로 한 엄토미의 상쾌한 밴드플레이에 따라 <에스 베소> <수박장수> <능금꽃 피는 그늘에서> 등 팝송이 부드럽게 흐른다.

박재란, 나애심, 백조 등 세 싱거를 묶어본 디스크(L12)가 오아시스에서 출회 오래간만에 구수한 톤의 매력있는 나애심이 컴백하여 <가시돋친 로즈마리> <내 사랑 그대여> 등을 부른다. 전오승의 신보다.

퍽 서민적인 이미자의 히트앨범이 아세아와 미도파에서 각각 출회했다.

이쯤되면 금주의 이미자의 주간쯤 되는 격. <행복한 약속> <아베크 가세요> <가슴을 태웠어요>등을 부른다.

「우리 애인 미스 얌체」(라스카라 L12)는 재키트가 아리랑 브라더스의 처녀디스크 <그린필드> <도미니크> 등 히트송 14곡을 담았다.--

대한일보 64.7.15, 4면

 

1964, 미도파레코드 LM.120037

 

李美子 - 冬栢 아가씨  

韓山島 作詞  白映湖 作曲 

同名영화주제가

 

1.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든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2.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묻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가신 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영화 동백아가씨

1964년 8월 29일 서울 을지극장 개봉

 

섬처녀인 엄앵란은 서울에서 온 대학생 신성일과 사랑하여 임신하게 되자, 그를 찾아 서울로 갑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유학을 떠난 뒤였고, 갈 곳 없이 거리를 전전하던 그녀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지만

결국 '동백빠아'의 여급이 되어 살아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옛애인인 신성일을 만나나, 그는 이미 다른 여인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었고 이제는

떠나버린 그에게  아이를 넘겨준 뒤,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는 슬픈 이야기의 영화입니다.

 

==> (다음 글은 저와 친분이 두터운 우리 대중가요계의 대표적인 論客이자 著術家이신 이준희 교수님의 글입니다.)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동백섬과는 관계없다?

입력 2015. 5. 4. 11:13수정 2015. 5. 4. 11:13

 

[부산 대중가요 노래비 기행②] 작곡가 백영호의 해운대 노래비

[오마이뉴스 이준희 기자]

 

 부산 출신 대표 가수 현인의 노래비가 영도와 송도에 나란히 있는 것과 쌍이라도 이루듯, 부산 출신 대표 작곡가 백영호의 작품이 새겨진 노래비 두 개도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세워져 있다.

부산의 과거 중심지에 있는 현인 노래비와 달리, 백영호 작품 노래비는 화려한 신시가지로 근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해운대에 자리를 잡았다. 영도 현인 노래비는 출생지와 대표작 <굳세어라 금순아>가 모두 관련 있는 곳에 세워진 경우이나, 백영호 노래비와 해운대는 작품으로만 관련이 있다. 백영호의 출생지는 오히려 송도 현인 노래비가 있는 부산 서구 관할인 서대신동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해운대 백사장 한 가운데쯤에 서 있는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에서 우선 부산 작곡가 백영호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구청이 제작한 이 노래비는 <해운대 엘레지>가 발표된 지 40년 만인 지난 2000년에 세워졌다. 백영호가 2003년에 타계했으니, 운 좋게도 생전에 노래비가 건립된 경우이다. 현인 노래비는 모두 2002년 현인 타계 이후에 세워졌다..[중략]

 

 해운대 바닷가에서 벗어나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백영호 작품이자 가수 이미자의 대표곡이기도 한 <동백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기념물이 세워질 만한 곳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다소 엉뚱한 장소(해운대구 우2동 동부올림픽타운 118동 부근 대로변)에 있는 이 노래비는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와 같이 2000년에 건립되었다. 하지만 사람들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백영호 유족들조차도 작년에야 <동백 아가씨> 노래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동백 아가씨> 노래비는 왜 잊혀졌을까

동백아가씨 노래비

ⓒ 이준희

 

 노래비 앞면에 가사만 새겨져 있을 뿐 건립 경위 관련해서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때문에 2012년에 해운대구청에서 <동백 아가씨> 노래비를 다시 발견(?)한 뒤로도 한동안은 수수께끼 노래비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작년에 지역 언론의 취재로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 밝혀졌으나(<국제신문> 2014년 9월 4일자 '해운대 <동백 아가씨> 노래비 수수께끼 풀었다'), 여전히 부산 시민들 중에도 노래비의 존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노래로야 <해운대 엘레지>보다 <동백 아가씨>가 훨씬 더 히트한 곡이니, 경위야 어떻든 노래비가 충분히 세워질 만은 하다. 다시 찾은 노래비를 앞으로 잘 관리하고 널리 알리는 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동백 아가씨> 노래비 또한 두 가지 문제를 짚어 볼 필요가 있는데, 우선 하나는 역시 가사 문제이다. 제2절 '외로운 동백꽃'이 '그리운 동백꽃'으로 잘못 새겨진 것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백 아가씨> 노래비가 해운대 인근에 있다고 하면 누구라도 해운대 동백섬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일 테고, 아마 구청에서도 그런 취지로 2000년에 노래비를 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동백 아가씨>는 동백섬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1964년에 발표된 <동백 아가씨>는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 만들어진 노래다. 당대의 스타 신성일와 엄앵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백 아가씨>는 서울 청년과 섬 처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인데, 배경이 되는 섬 장면은 부산 동백섬이 아닌 울릉도에서 촬영했다. 또 영화의 원작이 되는 1963년 라디오 연속극 <동백 아가씨> 또한 울릉도를 배경으로 했으므로, 작품으로서 <동백 아가씨> 연고권은 부산이 아닌 울릉도에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동백 아가씨> 울릉도 촬영을 소개한 <경향신문> 1964년 8월 19일자 기사

ⓒ 이준희

 

그래도 <동백 아가씨> 곡조를 지은 백영호가 부산을 대표하는 작곡가라는 점에서 보면, 해운대에 <동백 아가씨> 노래비가 있는 것이 무리는 또 아니긴 하다. 울릉도이든 동백섬이든, 의미 있는 노래비는 결국 제대로 가꾸는 쪽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