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9
<주간한국 톱10> (창간호 1964.9.27, 20쪽)
* 톱10
(괄호 안의 숫자는 지난 주의 순위)
1. * <동백아가씨>(1) 이미자
2. * <라노비아>(2) 토니 달라라
3. + <맨발의 청춘>(4) 최희준
4. - <눈물의 연평도>(3) 최숙자
5. + <목포의 눈물>(8) 이난영
5.++<나이도 어린데>(0) 질리오라 칭케티
6. + <라노비아>(10) 정시스터즈
7. - <이정표>(6) 남일해
8. - <떠날 때는 말없이>(7) 현미
9. * <맨발로 뛰어라>(9) 남일해 최희준
10. * <보고싶은 얼굴>(10) 현미
앞서 토니 달라라의 오리지널 곡을 소개할 때 대한일보 기사를 인용...
* 금주의 디스크; <노란 셔츠> 이후의 히트 <라노비아> 붐
금주의 디스크가에는 좀 색다른 돌연변이 비슷한 인상이 일어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름 아닌 이태리의 칸소네라고 할 수 있는 노래 라노비아 붐이 그것이다.
<라노비아>의 디스크 매상은 <노란 샤쓰> 이래 처음 보는 빅히트다.
<스키야키>나 <검은 상처의 블루스>도 히트였지만 <라노비아 > 가 단연 우세였다.
미미, 오스카, 베스트, MM 등 디스크사에서 복사판을 내어 불뿜는 경쟁을 하고 있으며 곧 뒤이어
아세아, 킹스타, 미도파, 신세기, 오아시스에서 <라노비아>를 우리말로 편곡하여 내보낼 기세.
가수진에선 유주용, 정시스터즈, 마운틴 시스터즈, 츄 블론디 등이 취입할 예정이라고.
<라노비아>는 원래 남미의 노래였는데 안토니오 프리에토라는 칸소네 싱거가 번역하여 이태리에서
유행 곧 유럽 전역에 퍼져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두달 전 동아방송의 <칸소네를 즐깁시다>에서 첫 선을 보였다.
사랑하던 애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어 그 식장에서 그 애인의 축복을 <아베마리아>에게
빌어본다는 애절한 가사다. <라노비아>는 스페인어로서 애인이라는 뜻.
대한일보 64.7.28, 4면
...했는데, 위 순위표를 보면서 가장 의미 있게 생각했던 부분이, 지금 소개하는 이 두 곡의
<라노비아- 원곡과 번안곡>가 동시에 당당히 톱 10 안의 순위로 랭크되어 있는 것은 물론,
질리올라 칭퀘티(Gigliola Cinquetti)의 <논호레타>까지 칸초네 세 곡이 나란히 포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본 것입니다.
또한 미리 이야기 하지만 '라노비아'의 또다른 번안곡 버전, 마운틴시스터즈가 부른
<라노비아, 눈물에 젖어>가 한 달이 지난 뒤에 다시 정시스터즈의 이 라노비아와 버턴 터치를
하는 것을 보면, 이 노래는 가히 신드롬이라는 말로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금주의 디스크; <라노비아>의 붐 계속, 박재란의 새 가요앨범도
마운틴 시스터즈에 이어 정시스터즈가 취입한 <라노비아>를 담은「정시스터즈 히트앨범 제6집」
(아세아 L12)이 나왔다. 엄토미의 편곡이다. 그밖에 한때 베스트 원의 인기를 올렸던 <도미니크>를
비롯하여 <자바> <바니 비들> <비여 오지말아다오> 등 재즈송과 <라콤파르시타> <검은 눈동자> 등
탱고 수곡을 곁들인 편집. 귀에 익은 정시스터즈의 앙상블이 산뜻하게 매력적이다.
복사판으로 토니 달라라가 부른 <라노비아>가 나왔다. 라스카라사에서 내보낸 「눈물에 젖어」(L12)가 그것. 이 디스크에는 그밖에 비틀즈, 비치보이스 등이 부르는 16곡이 담겼다.
「박재란의 가요앨범」(미도파 L12)또 하나. <고독한 밤> <앵무새 우는 언덕> 등 12곡이 수록되었고
미도리사에서 내보낸 「톱튠쇼」(L12)에도 <라노비아>가 삽입 <라노비아> 일색이다--
대한일보 64.8.13, 4면
정씨스터즈 - 라노비아 (La Novia)
譯詞 - 林澤洙/編曲 - 嚴吐美
伴奏-亞細亞管絃樂團
떠나는 내 사랑 라노비아/ 사람들 틈에 숨어서
소리 없이 흐느껴 운다/ 오~ 슬픈 내 사랑이여
내 애절한 눈물 속에/ 마음의 상처 달래보는
행복하여라 내 사랑아/ 아베 마리아~
그대는 가고 나 홀로 남아/ 아련한 모습 찾아 헤맨다
아무 미움도 원한도 없이/ 애타는 기도에 몸부림친다
내 애절한 눈물 속에/ 마음의 상처 달래보는
행복하여라 내 사랑아/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월간지 야담과 실화(野談과 實話) 1964년 10월호 [이달의 힛트쏭]에 소개된 丁시스터즈의 <라노비아>...
이 자료를 통해 원래 河中熙 선생님이 처음 번안한 가사를, 레코딩 단계에서 林澤洙 선생이 쓴 위의 가사로 바꿔서
취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4 Asia AL.28) 정씨스터즈 - 라노비아 (La Novia)
[정씨스터즈 힛트앨범 No.6 째즈와 탱고集/ 嚴吐美 편곡 지휘]
1957년 丁希淑, 希玉, 希貞 친자매 3명이 여성 트리오 "J시스터즈" 결성,
막내인 丁希貞의 결혼으로 1963년부터 丁希淑, 希玉의 듀엣 "정시스터즈"로
활동한 6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중창단입니다.
월간지 야담과 실화(野談과 實話) 1965년 1월호에 실린 丁시스터즈 자매 사진입니다.
* 금주의 디스크; <라노비아> 1만5천선 돌파
흡사 이상기온처럼 <라노비아>의 붐은 디스크가를 파상으로 공격하고 있다.
MM이라는 레코드사에서 제1호를 낸 뒤를 이어 10여개사가 <라노비아>의 복사판을 냈으며
금주에도 태평양에서 16번째로 또 하나 냈으니 그야말로 <라노비아>의 홍수사태다.
그동안 <라노비아>의 복사판을 낸 디스크 메이커를 종합해보면 MM, 오스카, 미미, 미도파,
킹스타, 도미도, 대도, 라스카라, 히트, 크라운, 베스트, 시대. 미도리 등 10여개사.
그야말로 영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군소메이커의 면면이다.
디스크가의 수소문에 의하면 1사에서 최저 1천장은 찍어놓았을 것이라 하니 약 1만5천장의
<라노비아> 복사판이 나돌고 있는 셈이다. 어느 레코드 산매상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3만선까지
육박할 것 같은 기세라고 하니 대단하다.
정시스터즈의 취입판 또하나. 아세아에서 「회상의 노래」(L12)를 출반했다.
정시스터즈는 이것으로 6개의 디스크를 가진 셈이며 보컬팀으로는 최고기록을 냈다.
그만큼 인기의 주가상승을 뜻한다고 할까.
이 디스크에는 대사를 곁들인 신파조 가요 <화륜선아 가거라> <생일 없는 소년> 등 10곡을 담았다.
대사는 베테랑 성우 남해연과 이춘사가 맡았다. 색다른 기획이다.
그밖에 킹스타에서도 <라노비아>의 붐을 타고 「칸소네와 이태리 영화음악」(L12)을 내놓았다.
니노 로소의 달콤한 트럼펫이 멋진 <방랑의 마치>(영화 <생과사>의 주제가)를 비롯하여
<라노비아> <바닷가의 오두막집> <외로운 당신이라면> 등 17곡의 편집이다 --
대한일보 64.8.19.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