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案歌謠와 原曲

Jim Croce - Time In a Bottle.. 곧 곧 곧 곧 곧은 언제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하인리히 뵐(Heinrich Boll)의 소설 '휴가병 열차' 중에서

고향모정 2024. 3. 23. 00:05

2021.05.15

 

 

오랫만에 청년 시절에 읽었던 책 한 권으로 인사합니다,.

오래 된 제 書庫, 제 기억 속에 아직도 소장(所藏)하고 있는 책 [열차는 정확했다 Der Zug war pünktlich]를 근 50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원래 제목인 ‘열차는 정확했다‘ 보다는 [휴가병 열차 休暇兵列車]라고 더 잘 알려진 197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의 이 處女作은 뵐이 나치군에 징집된 20대 초반에 겪은 전쟁을 글로 옮겼다는 점에서는 전쟁문학이지만 전쟁의 치열한 전투 현장이 아니라 그 커다란 사건에 말려든 인간의 무기력과 공포, 불안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純粹文學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쟁 그 자체가 아니라, 어처구니없이 사라져가야 하는 한 인간의 억울한 운명입니다. 전장으로 돌아가는 휴가병 열차 안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주인공 안드레아스는 전쟁, 그 안의 인간을 보여줍니다. 매 순간 죽음을 마주하고 있으면서 삶을 바라보는 군인에게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소설을 쓴 뵐이 소설 속 주인공 안드레아스의 입을 빌어 한, 아래의 이 따가운 말 한마디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심정과 같아서 이렇게 장황한 글로 그동안 여러분들과 소원했던 게으름에 대한 용서를 구합니다.

 

“곧 곧 곧 곧 곧은 언제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곧은 1초 안에도 있을 수 있고 1년 안에도 있을 수 있다. 곧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곧은 미래를 압축시키고 작게 한다. 확실한 것은 없다. 결코 없는 법이다. 절대적인 불확실성만이 있을 뿐이다. 곧이란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고 많은 것일 수도 있다. 곧이란 모든 것이다...”

 

< 이 소설에 대한 서평과 소개글을 참고로 올립니다. >

 

출판사 리뷰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이지 승리가 아니다

하인리히 뵐의 전쟁문학은 다른 이들의 전쟁문학과 조금 다르다. 그의 소설에서 치열한 전투 현장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전쟁이라는 메커니즘 안에서 무너져 버린 개인의 인생과 운명을 그린다. 인간의 실존적 공포만을 세세히 전달할 뿐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병사들이 체험한 것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따라서 역사적 조망도 필요 없다. 뵐의 목표는 인간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는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전쟁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사라져야 하는 인간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이지 승리가 아니다.

 

스물두 살 청년 안드레아스의 전쟁

휴가를 마치고 전선으로 돌아가는 젊은 병사 안드레아스는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다. 그가 휴가병 열차를 탈 때 낭랑하게 울려 퍼진 “발차” 하는 소리가 그 힘이다. 안드레아스는 이 소리가 전쟁의 발단이고 모든 불행의 근원이며, 피할 수 없는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불안은 점점 더 확고해져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환상이 된다. 죽음 속에 빠져 있던 안드레아스는 다른 두 명의 병사를 만나 어느 유곽으로 향하는데 이곳에서 한 폴란드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그를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 삶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동갑내기 젊은이들 사이에서 적대감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며 적국이니 아국이니 하는 용어도 소용이 없다. 두 젊은이는 동시대의 희생자일 뿐이다. 필요한 것은 전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다.

 

작가 하인리히 뵐의 전쟁

그가 20대 초반에 겪은 전쟁은 곧 그의 작품 주제가 되었다. 전장에서 그가 본 군인들은 언제나 두 명씩 짝을 지어 일정한 길을 오가며 두 시간마다 교대를 했고, 지붕 위에서는 한 사람이 망원경을 들고 주위를 살피다가 세 시간마다 교대를 할 뿐이었다. 순식간에 완성된 다리는 적의 진군을 막기 위해 다시 폭파했다. 그는 “군인보다 더 무의미하고 권태로운 존재는 없고, 전쟁이란 지루한 기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전쟁을 겪었고 그곳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그가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누구보다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경험을 통한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그가 히틀러를 위해 죽을 수는 없었던 것처럼 어떤 인간도 아무 의미 없는 승리를 위해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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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in a bottle - Jim Croce

작사 작곡 Jim Croce

 

​If I could save time in a bottle

The first thing that I'd like to do

is to save everyday

Till eternity passes away

Just spend them with you

만약 시간을 병 속에 담아 둘 수 있다면

내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영원이 지나도록

그 모든 시간을 담아서

당신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If I could make days last forever

If words could make wishes come true

I'd save everyday like a treasure and then

Again I would spend them with you

​만약 세월을 영원히 할 수 있다면

노랫말이 소망을 이루게 해준다면

매일매일을 보석처럼 소중하게 간직해서

또다시 당신과 함께 나누겠어요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하지만 일단 원하는 일을

찾고 나면 그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난 충분히 둘러보고 알게 되었어요

나와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은

오로지 당신 한 사람뿐이라는 걸요

 

​If I had a box just for wishes

And dreams that'd never come true

The box would be empty

Except for the memory of

How they were answered by you

만약 내게 이루지 못한 꿈과

바램을 담을 상자가 있다면

그 꿈과 바램이 당신에 의해

실현되는 기억만 빼고는

그 상자를 비워 두겠어요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하지만 일단 원하는 일을

찾고 나면 그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난 충분히 둘러보고 알게 되었어요

나와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은

오직 당신 한 사람 뿐이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