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박형준- 산 마을(전우 작사 김기웅 작곡/1967 신세기 가 -12164)..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 이름도 없이 울고 싶은 저 산마을~.. 唐宋8大家 유종원(柳宗元)의 '江雪詩'를 떠올리며.

고향모정 2023. 11. 23. 17:02

2014-09-28

 

 박형준 - 산마을

전우 작사  김기웅 작곡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높은 산이 마치 하늘에 꽂일듯한 고산삽천(高山揷天)의

깊은 산 속 그곳에도 마을은 있었습니다.

제가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있을 때 보았던 풍경...

 

탁월한 작사가 田友 선생님이 관조(觀照)의 시선으로 그려낸

쓸쓸하고 몽환(夢幻)적인 산마을을

 가수 朴炯俊 님이 작곡가 金基雄 선생님이 엮어 풀어낸

스탠다드 팝風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

그림 설명하듯 찬찬히 읽어주는  이 노래--

'구름에 덮일 듯 홀로 외롭고 이름도 없이 울고싶은 저 산마을'은

필시 첩첩(疊疊) 산골짜기와 많은 산봉우리 -만학천봉(萬壑千峰)-

속에 있는 영락없는 유벽운림(幽僻雲林)...

말 그대로 '한적하고 궁벽한 전형적인 우리 나라 산골 마을' 의

고즈넉한 풍경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이 노래는

가히 그 어떤 서정가곡(抒情歌曲)에 비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품격을 갖추고 있는 훌륭한 노래라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詩人 유종원(柳宗元)의 名詩인 '江雪詩'에 있는,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千山鳥飛絶  萬徑人縱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온 산에 새 한 마리 자취 없고, 온 들길에 인적조차 끊어졌네,

 한 척 배 위의 도롱이 쓴 노인만이, 눈 내리는 겨울강에 홀로 낚시질 하네'

 

저 江雪詩에다 조선 초기 화가 안견(安堅)이 꿈 속에서 본 멋진 유토피아인

도원경을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를 합쳐놓은 듯한 東洋山水畵 

한 폭을 마치 본 것 같은 이 노래의 몽환적인 쓸쓸함은,

가수 박형준 님의 클래시컬한 목소리에 덮혀서 더욱 진하게 승화되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蛇足]  

중국의 시인 유종원은 '온 산에 새 한 마리 자취 없다'고 했으나

전우 선생이 그린 우리 나라 산마을에는, 산비둘기가 그것도 한 쌍 씩이나

살고있다고 했으니 그 넉넉함이라니....

 

가사 중에 나오는 비둘기는 皇孫 歌手이신 李錫 님과 이연실 님이 부른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비둘기집>에도 나오는데

이 노래 <산마을>처럼 비둘기를 좋아하신 田友 선생님의 여리고 다정다감한

心性을 대변하는 대상으로 자주 차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복싱선수에서 독학으로 작곡을 익힌 대표적인 인간 승리의 표상 중의

한 분인 金基雄 선생님의 작곡 실력.. 정말 대단하지요?)

 

(1967 신세기 가 -12164) 포 클로버스 특집/ 김기웅 작곡집

별빛 속의 러브 레터; 봄비

 

Side 1

1. 별빛 속의 러브 레터 (최희준)

2. 미련 (박형준)

3. 빛 좋은 개살구 (위키 리)

4. 다하지 못한 말 ( 박형준)

5. 첫 사랑 (위키 리)

6. 밤은 깊어도 (최희준)

 

Side 2

1. 봄비 (위키 리)

2. 사나이 탄식 (유주용)

3. 산 마을 ( 박형준)

4. 눈물같은  슬픈 노래 (유주용)

5. 마리아 (최희준)

6. 잊어버리자고 (유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