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8
박형준 - 산마을
전우 작사 김기웅 작곡
구름에 덮일 듯 홀로 외롭고
이름도 없이 울고 싶은 저 산마을
어쩌면 사랑을 잃은 사람이
상처를 안고 울고 있을 저 산마을
샘물 흐르는 골짜기 따라
저렇게 비둘기 한쌍은 다정도한데
구름에 덮일 듯 홀로 외롭고
이름도 없이 울고 싶은 저 산마을
샘물 흐르는 골짜기 따라
저렇게 비둘기 한쌍은 다정도한데
구름에 덮일 듯 홀로 외롭고
이름도 없이 울고 싶은 저 산마을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높은 산이 마치 하늘에 꽂일듯한 고산삽천(高山揷天)의
깊은 산 속 그곳에도 마을은 있었습니다.
제가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있을 때 보았던 풍경...
탁월한 작사가 田友 선생님이 관조(觀照)의 시선으로 그려낸
쓸쓸하고 몽환(夢幻)적인 산마을을
가수 朴炯俊 님이 작곡가 金基雄 선생님이 엮어 풀어낸
스탠다드 팝風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
그림 설명하듯 찬찬히 읽어주는 이 노래--
'구름에 덮일 듯 홀로 외롭고 이름도 없이 울고싶은 저 산마을'은
필시 첩첩(疊疊) 산골짜기와 많은 산봉우리 -만학천봉(萬壑千峰)-
속에 있는 영락없는 유벽운림(幽僻雲林)...
말 그대로 '한적하고 궁벽한 전형적인 우리 나라 산골 마을' 의
고즈넉한 풍경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이 노래는
가히 그 어떤 서정가곡(抒情歌曲)에 비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품격을 갖추고 있는 훌륭한 노래라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詩人 유종원(柳宗元)의 名詩인 '江雪詩'에 있는,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千山鳥飛絶 萬徑人縱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온 산에 새 한 마리 자취 없고, 온 들길에 인적조차 끊어졌네,
한 척 배 위의 도롱이 쓴 노인만이, 눈 내리는 겨울강에 홀로 낚시질 하네'
저 江雪詩에다 조선 초기 화가 안견(安堅)이 꿈 속에서 본 멋진 유토피아인
도원경을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를 합쳐놓은 듯한 東洋山水畵
한 폭을 마치 본 것 같은 이 노래의 몽환적인 쓸쓸함은,
가수 박형준 님의 클래시컬한 목소리에 덮혀서 더욱 진하게 승화되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蛇足]
중국의 시인 유종원은 '온 산에 새 한 마리 자취 없다'고 했으나
전우 선생이 그린 우리 나라 산마을에는, 산비둘기가 그것도 한 쌍 씩이나
살고있다고 했으니 그 넉넉함이라니....
( 가사 중에 나오는 비둘기는 皇孫 歌手이신 李錫 님과 이연실 님이 부른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비둘기집>에도 나오는데
이 노래 <산마을>처럼 비둘기를 좋아하신 田友 선생님의 여리고 다정다감한
心性을 대변하는 대상으로 자주 차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복싱선수에서 독학으로 작곡을 익힌 대표적인 인간 승리의 표상 중의
한 분인 金基雄 선생님의 작곡 실력.. 정말 대단하지요?)
(1968 신세기 가 -12164) 포 클로버스 특집/ 김기웅 작곡집
별빛 속의 러브 레터; 봄비
==> 1967년 신세기 레코드사는 세금 포탈사건으로
음반 제작금지와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음반레벨에 인쇄된 위 음반의 제작일자는 1968.11.01입니다.
Side 1
1. 별빛 속의 러브 레터 (최희준)
2. 미련 (박형준)
3. 빛 좋은 개살구 (위키 리)
4. 다하지 못한 말 ( 박형준)
5. 첫 사랑 (위키 리)
6. 밤은 깊어도 (최희준)
Side 2
1. 봄비 (위키 리)
2. 사나이 탄식 (유주용)
3. 산 마을 ( 박형준)
4. 눈물같은 슬픈 노래 (유주용)
5. 마리아 (최희준)
6. 잊어버리자고 (유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