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964년 12월 13일(일), 12월 둘째 주에 펴낸 이 주간한국 가요 랭킹을 보면서 크리스마스 캐럴곡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치더라도
영어권 노래 <The Young Ones>와 함께 칸초네가 어김없이 들어 있고 그것도 두 곡이 1위와 10위로 올라 있는 것을 보고서는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의외였던 바로 이 곡, 토니 달라라가 부른 <Come Potrei Dimenticarti>를 발견하면서 부터입니다.
우리 말 뜻은 ' 어떻게(어찌) 그대를 잊으리'.. 영어로 번역하자면, How could I forget you?..
<주간한국 톱10> 1964.12.13.19쪽(日)
* 톱10
(괄호 안의 숫자는 지난주의 순위/ 곡명 표기는 책에 쓴 표기대로 입니다.)
==>1. ++ <젊은이들> (0) 클리프 리처드
2. - <동백 아가씨>(1) 이미자
3. - <나이도 어린데>(2) 질리오라 칭케티
==>4. ++ <크리스마스 캐롤> (0) 팻 분
==>5. ++ <크리스마스 캐롤> (0) 빙 크로스비
6. + <라 노비아>(9) 토니 달라라
7. + <사랑해 봤으면>(8) 조애희
=>8. + <맨발의 청춘>(0) 최희준
==>9. ++ <크리스마스 캐롤> (0) 후라이 보이
==>10. ++<어찌 그대를 잊으리> (0) 토니 달라라
'64년 12월 13일 이번 주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린 노래 5곡;
1위 곡- 젊은이들(클리프 리처드),
4위 곡- 크리스마스 캐롤(팻 분),
5위 곡- 크리스마스 캐롤(빙 크로스비),
9위 곡- 크리스마스 캐롤(후라이 보이),
10위 곡- 어찌 그대를 잊으리(토니 달라라)
이번 주 재진입한 노래 1곡;
8위곡- 맨발의 청춘(최희준)
지난 주(12월 6일) 순위표에서 등외로 빠진 노래 6곡;
3위 곡- 나의 푸른 하늘(유주용),
4위 곡-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곽순옥),
5위 곡- 눈물의 연평도(최숙자),
6위 곡- 맨발로 뛰어라(남일해),
7위 곡- 빨간 오뚜기의 마스코트(모니카유),
10위 곡- 생과 사(니니 로소)
-----------------------------------------------------------------------------------------------------------------------------------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1964년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태리 북서부 프랑스 접경 해안가 휴양도시인 임페리아州 산레모市의
산레모 카지노에서 열린 제14회 산레모 음악제의 우승곡은, 3월21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제9회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Gigliola Cinquetti의 <Non hol'età>입니다.
두 대회 연속우승곡의 후광이 너무나 강렬해 그 해의 산레모 가요제 기타 입상곡에 대해서는 지금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그 당시 <La Novia>의 애잔한 멜로디에 빠져 그때까지 헤어나지 못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레모 입상자 Tony Dallara를 또다시 무대 위에 올려 '히트가요 톱 10'에 기어이 들게 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처음 단순히 Tony Dallara의 노래를 우리말 제목으로만 생각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잉글버트 험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가 부른 "Am I That Easy To Forget"을 먼저 떠올릴텐데 그가 그 노래를 부른 싯점은 1967년이니 사실 그 노래가
아닌 줄은 알겠지만, 잉글버트 험퍼딩크가 부르기 훨씬 전인 60년대 초에 이미 짐 리브스(Jim Reeves), 죠지 존스(George Jones), 스키터 데이비스(Skeeter Davis)가 "Am I That Easy To Forget"을 불렀던 적이 있어 혹시 그 노래를 잘못 적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으리라고 봅니다.
Tony Dallara - Come potrei dimenticarti (Sanremo '64).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