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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四川省 樂山市 東方佛都 內 連心山 '同心石' 계단을 오르면서 이승의 인연이 참 부러웠었네.. 김석옥 시인의 '인연'- 작사 김석옥 작곡 이범희

고향모정 2024. 1. 7. 05:08

2015.08.18

 

2009년 12월에 오른 四川省 樂山市 東方佛都 內 連心山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산이라는 이름의 '연심산(렌신산)'은 말 그대로 '동방의 불국토'라는 명칭답게 산 전체가

마애불과 부조, 석각, 동주(銅鑄) 그리고 동굴 안에 회랑(回廊)처럼 펼쳐진 곳에 그려져 있는 불교 그림,

불교 관련 글을 모아둔 권장랑(卷長廊) 등 볼만한 것들이 많은 '석각불상 테마파크'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계단(제가 사진 구도를 아래를 넓게 잡아서 그렇지 경사도가 상당합니다)을 오르면

그때부터 펼쳐지는 동굴 회랑의 광경은 윗글에 쓴 것처럼 정말 장관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동굴 회랑의 여러 갈래 길을 오가면서 온갖 유물들을 눈으로 보면서 경탄하다가

사진을 찍고 하다가 이윽고 어찌 어찌 밖으로 나오는 출구를 따라 나오면 여느 산길처럼 오르막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면 지나는 곳곳 마다 유서 깊은 사찰과 대문호 소동파가 기거했다는 거처를 비롯하여

유명 문인들의 서각비림(書刻碑林)과 樂山大佛(러산따푸)을 창건한 해통대사(海通大師)의 흔적이 나오고

그 곳을 모두 따라가노라면 어느 한 곳도 쉬이 지나칠 수 없도록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다 어느새 정상에서 바로 발걸음을 내리막 걸음으로 옮기면 아~ 거기가 바로 그 유명한

‘불상이 하나의 산이고, 산이 하나의 불상이다 (山是一尊佛 佛是一座山)’라고 말을 하는

樂山大佛(러산따푸)를 내려가면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잔도(棧道)가 시작되는 곳으로

잔도를 따라 러산대불의 오른 쪽 머리를 바라보면서 발 아래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이하 생략) 

제가 '러산'에  살고 있던 2009년 봄 부터 2010년 여름까지 저 곳 東方佛都에는 틈만 나면 갔었는데,

갈 때마다 붐비는 관광객들 때문에 이런 사진을 찍지 못했다가 운 좋게도 저 날, 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이미 東方佛都에 다녀오신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테지만 젊은 분들이나 비교적 연로하신 분들이나

거의 대부분의 커플들이 바로 위 저 [同心石]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한 마음이란 것을 확인하는 인증샷으로,

또 어떤 커플들은 계단 옆 쇠줄에 서로의 마음을 채운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 놓고선 계단을 오르곤 하더군요..

 

  ‘天生緣分(천생연분) 보리개떡.. 아무리 천한 사람도 다 제 짝이 있어

의좋게 산다는 우리 옛 속담이 떠오릅니다.

 

돌이 발부리에 채어도 인연이 있다 라는 말처럼,

하찮은 일 같지만 그곳에도 인연은 있다고 했는데 여기 아름다운 이 분..

鬪病(투병) 중인 남편 수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病床日記를 통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詩人이며 소리꾼인 김석옥 님이 부른 이 노래,

因緣(인연)을 들으며 과연 夫婦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새삼 생각해 봅니다.    

 

因緣 -김석옥

김석옥 작사 이범희 작곡 

 

오래도 살았네 함께 말이야

젊은 시절 우리에겐 궂은 일 없었나

행여나 있었다면 잘도 참고 넘겼어

이제와 생각하니 당신이 잘한거야

지금의 내 행복은 당신이 만든거야

고맙단 말 한 마디 변변히 못한 채

어느 새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렸오

흰 서리 슬퍼말고 손 잡고 함께 해요

 

많이도 싸웠지 철없던 시절에

나 혼자 잘했다고 우긴 일 많았오

그 때마다 아파했을 당신을 생각하면

그대 앞에 서 있음이 가시방석 같다오

남은 세월 우리에게 얼만큼 남았는지

당신도 모르고 나 역시 모르지만

내 평생 잘한 일 한 가지 말하라면

바로 당신 만난 일 그것 뿐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