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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희- 나이도 어린데 (조규찬 역사, 노명석 편곡/1965 신세기 SL-10427).. 가시나이 나 좀 봅세. 65년 12월호 월간 야담과 실화 인터뷰 기사

고향모정 2024. 1. 16. 05:54

2020.03.10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曺愛姬 선생님에 관한 인터뷰 형식의 기사입니다.

스물 두 살 아가씨를 두고 쓴 이 기사는 조애희 여사님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담 형식의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지만

"가시나이.."라는 글로 제목을 뽑은 인터뷰 기사 자체가 요즘 시각으로 보면 역대급 충격(?)입니다.

'60년대만 해도 女權이니~ 하는 분위기가 거의 없었던, 男子들 위주의 사회였다는 사실을 이 기사를 통해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3년 後인 68년에 결혼한 曺愛姬 여사님의 夫君은 클라리넷 연주가로 유명한 李東基 선생님입니다.

 

65년 12월호 월간 야담과 실화 기사==> 아래 본문의 글은 원문 그대로 옮겨 적은 글입니다.

 

SINGER INTERVIEW  "가시나이 나 좀 봅세"

歌手 조애희

글 그림 李東

 

 첫눈에 봐도 아직 소녀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싱그러움을 물씬 풍겨주는 느낌의 인상을 준다.

 아니면 그윽한 향기의 청초한 따리아에다 비유할까. 어쨌던 참신하고 장래성 있는 유망주이다.

 허기야 이제 기껏 스물두살 밖에되지 않는 앳띤 나이이기에 전자에 소녀적인 이메지를 누구보담 시원스레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3년 전 KA전속가수 모집에 응모해서 그의 선천적인 목소리를 인정 받어서 무난히 가수로서의 앞길을 열어 놓은 셈이고 보면 그뒤 본격적인 가수생활로서 정이 들기 벌써 2년을 보냈다. 평북 정주가 고향인 이 아가씨... 서울 덕성여고를 졸업했단다.

  그의 힛트곡 <사랑해 봤으면>의 감미로운 노래와 <내 이름은 소녀>로서 차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지금은 확고한 유망가수로서의 기반을 누구보담 튼튼히 할려는 노력가이기도 하다.

 지금껏 얼마 되지 않는 가수생활에서 취입한 곡으로는 국내 가요와 외국 가요를 합쳐서 모두 50여 곡!

 

 현재 약수동에 자리잡은 그의 집을 찾은 것은 - 마악 집에 들려서 화장을 다시 끝내고 또다시 일을 나가는 것을 짖궂게 잡은 것이다.

 벌써 몇 번씩이나 전화상으로 집이 누추하다고 집으로 간다는 걸 거절하겠다는 간청도 아랑곳 없이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방문을 열어 젖혔다.

 좁은 온돌방에 간단하게 자리 잡은 약간의 장식품들이 정연히 자리 잡았고 고성능 스테레오 대신 입체음향 장치의 녹음기가 특색있게 그 몸체를 이내 시야에 들어오게끔 방 중앙에다 장치해 두었다. 음악을 즐긴다는 짓궂은 부탁에 샹송과 라이트 뮤직이 녹음 되있는 테프를 정성스레 틀어주는 써비스가 그게 아니고 때로 분에 넘치는 대접은 역시 내딴엔 어색했다. 이럴 땐 으레껏 얼굴이 포도주 빛깔같이 확끈 달아 오르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직도 그가 처녀 가수로서의 이유일까?

 현재 양친을 모시고 6남매 중에 끝으로 두 번째로서 그는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음악을 동경했었고 또 자신이 노래를 불러서 마음껏 자신의 취미대로 음악을 위한 생활을 영위해 나가겠다는 포부가 실현된 셈.

  무엇보담 대견스러운 것은 그리 길지 않은 가수생활이긴 하나 뛰어난 재질이 널리 알려져 벌써 해외 공연까지 끝낸 경력을 갖고 있다.

  홍콩 베니톤회사의 초정으로 6개월 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이국땅에서 한국 아가씨의 고운 목소리를 맘껏 퍼뜨리고 귀국한 셈.

 그 뿐이랴 초년병답지 않게 얼마 전 중앙라듸오의 가요콩쿨에서 신인상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서 부산 국제신문사 제정 가요대회에서 역시 신인상, 그리고 아리랑사 제정 독수리상을 획득하고 보면 이젠 신인이라기 보담 기성가수를 육박하는 가장 유력한 가수 중의 하나임은 물론인가 보다.

현재 오아시스레코드 회사의 전속으로 있으면서 가끔 푸린세스 룸 나이트 크럽에서 그의 청초한 모습을 들어내며 노래를 부른 것을 한 번 상상해 보는 것도 역시 아이러니칼한 기분이 아닐까?

  취미로서는 하이킹을 즐기며 펜 레타는 하루 평균 5~6통은 거침없이 받고 있다는 것.

이제 혜성과 같이 나타나서 한국 가요계를 누비는 유망주의 한사람으로서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는 이 앳띈 소녀 타입의 가수의 목소리를 기대해보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약수동 336 110

 

"첫눈에 봐도 아직 소녀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싱그러움을 물씬 풍겨주는 느낌의 인상을 준다.

아니면 그윽한 향기의 청초한 따리아에다 비유할까. 어쨌던 참신하고 장래성 있는 유망주이다.

허기야 이제 기껏 스물두살 밖에되지 않는 앳띤 나이이기에..."

 

위 인터뷰 기사에 실린 내용을 읽으면서 참 고운 아가씨 때의 조애희 여사님을 생각해 봅니다. 나이도 어린데..

 

 

 

재취입 때 바뀐 가사 (추억의 팝송 하이라이트 제1집/ Released on: 1978. 01. 09 )

 

사랑이란 달콤하다 모두들 말하지만  나이도 어린데 부끄러워 어떡해요

그이와 있고 싶은 내 마음이지만  아직은 그런 나이가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부끄러워 정말 난 못해요

 

친구들이 바보라고 모두들 비웃어도  얼굴이 화끈거려 정말이지 난 못해요

여름 가고 가을 오면 마음도 자라서  그때는 나도 사랑을 하겠어요

정말이에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어요

 

사랑이 아무리 달콤하다 말하여도 나이가 어려서 부끄러워 난 못해요

그이와 있고 싶은 내 마음이지만

 

(1965 신세기축음기 SL-10427) 김영광 작곡집/ 어딘가 잘못이 되있다, 나이도 어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