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9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름다운 노래.
아버지의 로망..
제가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는 이 노래는 노래를 좋아하시던 아버님이 남겨놓으신
악보(樂譜)가 있는 <노래集>의 맨 앞 두 번째 페이지에 실려 있던 노래입니다.
60년대 초, 그때 이 땅의 젊은 남녀들이 꿈꾸었던 파라다이스는 단지 늘 푸른 나무
들이 무성한 작은 섬에서 내 사랑하는 戀人과 단둘이 만든 幸福의 보금자리에서
그저 소박하게 살아가겠다는 것이라는데...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우리 땅 北쪽은 철조망으로 완전히 가로막혀 있고, 바다 건너
西쪽 中國은 "..大韓男兒 가는데 草芥로구나~" 지푸라기로 만들어 쓸어버려야 할
머리에 뿔 달린 빨강 共産오랑캐가 사는 땅이라서 갈 수가 없고, 東쪽과 南쪽 바다
건너에 있는 舊敵 日本과는 막 修交가 시작되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저
멀리 大洋의 폭 만큼이나 머나 먼 나라였던 그 시절..
이처럼 四方을 둘러보아도 온통 모두가 막혀 있어 退路가 없었던 그 당시 이 땅의
젊은이였었던 '울아부지 울어무이'들이 그렸던 유토피아는 저 멀리 大洋에 나가지
않고 하얀 돛단배 타고서 가도 될 지척에 있는 저 작은 섬 하나로 충분하였다 하니,
이 노래의 다정한 情感도 왠지 가슴 찡한 餘韻으로 남아 지금 제 귀에 들려옵니다.
...그리고, 아~ 그리운 아버지~...
(가사를 지으신 한산도-韓鍾明- 선생님, 또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이신 백영호
선생님, 고맙습니다..)
* 금주의 디스크;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커버 재키트를 가진 「동백아가씨」(미도파 L12)가 나돌기
시작했다.
구수한 민요싱거 이미자가 취입한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를 비롯하여 백영호의
신작가요 <가을길> <황포돛대> 등 12곡을 담았다.
-대한일보 64.8.28, 4면
崔戊龍, 츄 블론디 - 단둘이 가봤으면
韓山島 작사 白映湖 작곡
1.
흰 구름이 피어오른 수평선 저 너머로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하얀 돛단배 타고 물새를 앞세우고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섬을 찾아서
아담하게 집을 지어 그대와 단둘이
행복의 보금자리 마련했으면
2.
저녁노을 곱게 물든 수평선 저 너머로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갈매기 사공삼아 별빛을 등대 삼아
늘 푸른 나무들이 무성한 섬 찾아서
꽃을 심고 새도 길러 맑은 샘 파놓고
그대와 단둘이서 살아 봤으면
* 스포트; 츄블론디 디스크가 데뷔. 세미클래식조 2인조
가요계의 귀염둥이는 역시 보컬팀에 쏠리는 경향이 있고 그런 보컬팀의 한쪽
구석을 자리잡고 있는 츄블론디가 디스크가에 데뷔를 했다.
미도파에서 출반한 「추블론디 톱송」(L12, 김용선 편곡, 지휘)이 그것이다.
츄블론디는 정영혜(28, 이대 음대)와 전경자(25, 경희대 음대)의 2인조 콤비.
클래식을 전공했고 예그린 합창단의 멤버였으며 팝송을 부르게된 것은 작곡가
황문평씨의 권유가 동기였다.
세미클래식조의 품위있는 앙상블을 지닌 츄블론디는 한때 워커힐의 나이트
클럽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파란 포도알>은 벌써부터 전파를 타고 흘러 많은
팬을 획득하고 있다.
처녀 디스크인 「츄블론디 톱송」에는 <나를 울려주는 밤비> <워싱톤 광장>
<지붕 위에서 키스를> <케세라 세라> 등 12곡의 팝송이 담겨있다.
--대한일보 64.5.28, 5면
(1964. L12, 미도파 LM120037) 영화주제가 冬栢아가씨 / 白映湖 작곡
Side1
1. 단둘이 가봤으면/ 최무룡,츄부론디
2. 가을길/ 현미
3. 국경선/ 손인호
4. 작별/ 현미
5. 젊은 시대/ 이상만,츄부론디
6. 스무세시 반고동/ 최무룡
Side2
1. 동백 아가씨/ 이미자
2. 돌아가자 남해 고향/ 손인호
3. 서울가시나/ 한명숙
4. 황포돛대/ 이미자
5. 눈물의 왈쓰/ 현미
6. 테네시 왈쓰/ 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