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30
무심히 날아간 새를 쫓으니
마주친 들판 연못가의 소나무는 가을이네
다시 부들꽃이 온통 새하얗게 피어
기울어진 해가 낚싯배와 함께 하네
無心隨去鳥 相松野塘秋
更約芦華白 斜陽共釣舟 [無題]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대중가요계를 뒤흔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노래 중에서 가장 먼저 자리 매김할 노래인 <동백아가씨>가 수록되어 있는 미도파 LP레코드판에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우리 세대들이 즐겨 부르며 듣고 있는 노래를 살펴보니 수록곡 12 곡 중의 꼭 4분의 1인 <동백아가씨>,<단둘이 가봤으면>, <황포돛대>의 고작 3 곡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3 곡이지만 1964년 8월 28일 자 대한일보의 레코드 신보 소개란에서 언급..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커버 재키트를 가진 「동백아가씨」(미도파 L12)가 나돌기 시작했다. 구수한 민요싱거 이미자가 취입한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를 비롯하여 백영호의 신작가요 <가을길> <황포돛대> 등 12곡을 담았다...한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동백아가씨>,<가을 길>, <황포돛대> 중 이미자 님의 노래 2 곡은 지금까지도 대중가요사의 전설이 되어 있는데, 기사에 올려질 만큼 당연히 알려지고 히트할 노래라고 예상한 현미 님이 부른 아름다운 노래 <가을 길>은 우리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더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1면 두 번째 트랙에 실었던 <가을 길> 보다 2면 네 번째, 총 12 곡 중 열 번째 트랙에 실렸던 <황포 돛대>의 작사가와 작곡가가 같은 사람(이용일, 백영호)인데 한 곡은 열 번째 노래에서 워낙 반응이 좋아 다시 음반 제작을 하면서 대표 타이틀 곡으로 길이길이 남았고 또 한 곡은 지금.. 마치 노래의 가사처럼 .. 서글픈 낙엽 되어 사라져 가버리고 말았군요.
[백업을 받아 컴퓨터에 보관 중인 다음 블로그 자료를 티스토리에 올리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원래 房題 캡처 파일을 날려 버렸습니다만 이건 별 문제가 아니고...
저 글을 쓸 때만 해도 정말 정정하셔서 누구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실 것만 같았던 현미 선생님이 작년 4월에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 저 글이 새삼 새롭게 여겨집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현미 - 가을 길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낙엽이 휘날리는 쓸쓸한 길을
나 홀로 걸어가며 추억에 울면
내 가슴에 떨어지는 서글픈 낙엽은
사라져 간 님이련가 이별이련가
애상의 가을 길을 애상의 가을 길을
나는 갑니다
궂은비 소리없이 나리는 길을
말없이 떠나가며 서러워 울면
내 맘 속에 방울 짓는 애닲은 눈물은
그 이별의 서름인가 그리움인가
찢어진 가슴 안고 찢어진 가슴 안고
걸어 갑니다
(1964. L12, 미도파 LM120037) 영화주제가 冬栢아가씨 / 白映湖 작곡
Side1
1. 단둘이 가봤으면/ 최무룡,츄부론디
2. 가을 길/ 현미
3. 국경선/ 손인호
4. 작별/ 현미
5. 젊은 시대/ 이상만,츄부론디
6. 스무세시 반고동/ 최무룡
Side2
1. 동백 아가씨/ 이미자
2. 돌아가자 남해 고향/ 손인호
3. 서울가시나/ 한명숙
4. 황포돛대/ 이미자
5. 눈물의 왈쓰/ 현미
6. 테네시 왈쓰/ 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