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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파도 (1965 킹 KL-70009/1966 킹 KL-70016).. 이희목 작사 작곡의 아름다운 노래, 정미조의 파도 오리지널 원곡

고향모정 2024. 7. 4. 21:58

 

2014.10.29

 

...바람이 불어올 때 파도는 깃발 같이

아무런 생각 없이 한사코 달려온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하얗게 부서져 오나

생각은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마음도 파도 같이 부서져간다

 

 歌詞와 멜로디가 정말 아름다운 노래..

60年代의 낭만을 이야기 하자면 역시 바닷가 해변 모래사장을 연인과 같이 거닐면서 앞으로 다가올 장미빛 미래와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하자고 맹서를 하지 않은 커플이 과연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1965년, 당시 KBS 악단장으로 계시던 '이희목 선생님'이 작사 작곡하신 마치 歌曲 같이 아름다운 이 노래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앤디 윌리암즈의 부드러운 목소리, 빌리 본 악단의 연주곡으로도 유명했던 '해변의 길손(Strange on the shore)'과, 팻 분의 '모래 위에 쓴 러브 레터(Love letters in the sand)'의 촉촉한 감성도 물론 한 몫을 했겠지만, 우리 孫仁鎬 선생님의 絶唱 '해운대 엘레지', '청춘 등대' 의 정서, 최무룡 님의 '단 둘이 가보았으면'과 같은 바다 멀리 파라다이스 樂園의 세계에 대한 동경 등, 이미 앞서 발표한 바다를 소재로 한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곡들의 영향력도 꽤 크지 않았나 라고 제 나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요 근래 들어 더욱 사랑받는 노래가 된 이 '파도(波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오리지널 가수인 '김정희 님'의 이후 행적만큼은 전혀 알 길이 없다고 하니 조금은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특히 당시 레코드 회사의 제작 방식으로 널리 쓰이던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음반의 특성상, 주제나 장르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여러 노래들이 음반제작사에 의해 히트 예감지수로 순위를 정해 음반트랙 1번, 2번.. 이런 순서로 競馬나 競輪 競廷의 우승예상지 내듯이 발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지구, 오아시스레코드사와는 달리 열악한 제작환경에 있던 킹레코드사가 李熙穆 선생님이 만든 아름다운 두 곡 "파도"와 "개여울"을 1965년 제작했던 송춘희, 박재란, 김정희 3인 전집( 킹 KL-7009)에 이어, 1966년에 제작한 11명의 가수들이 참여한 완전한 옴니버스 앨범(KL-7016)에 "파도"가 다시 실렸는데 이 음반들이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해 그렇게 잊혀진 노래가 되고 말았지만, 그러나 임의수록된 미스매치(mismatch)의 不調和를 어느 정도 감수한다고 하드라도 때묻지 않아 더 없이 청정하고 담백한 목소리의 김정희 님의 이 노래 '波濤'의 정갈하고 맑은 감성이 결국 이 노래에 대한 작곡가 李熙穆 선생님의 애착과 자부심으로 몇 년이 흐른 뒤인 1972년에 당시 이화여대 美大生이던 '정미조'를 통해 재차 취입한 이 노래 '波濤'와 역시 김정희 님이 불렀던 또 다른 노래인 素月의 詩에 곡을 붙힌 '개여울'이 엄청난 히트를 한 사실을 보면 역시 노래도 그 시대의 주변 환경과 노래를 부른 당사자의 氣運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김정희 - 波濤

李熙穆 作詞 作曲

 

아무도 오지 않는 바닷가 모래 기슭

한나절 흰 물결이 말없이 밀려온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하얗게 부서져 오나

생각은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마음도 파도 같이 부서져간다

 

바람이 불어올 때 파도는 깃발 같이

아무런 생각 없이 한사코 달려온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하얗게 부서져 오나

생각은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마음도 파도 같이 부서져간다

(1965 킹레코드 KL-7009) 3人集 : 친정어머니(송춘희)/ 으스름 달밤(한명숙)

파도. 개여울(김정희)

 

1. 친정어머니 (KBS 연속극 주제가)/ 송춘희
2. 잘해봅시다/ 송춘희
3. 가시덤불/ 송춘희
4. 열두번 보고지고/ 송춘희
5. 싹이 트는 오솔길/ 김정희
6. 우리집 자랑/ 김정희

7. 으스름 달밤/ 한명숙
8. 푸른 하늘/ 한명숙
9. 파도/ 김정희
10. 개여울/ 김정희
11. 나그네 마음/ 한명숙
12. 비가 나린다/ 한명숙

(1966 킹레코드 KL-7016) 파도(김정희)/진주조개의 노래(케리부룩)

추억의 공주(박재란)

1. 진주조개의 노래/ 케리부룩
2. 파도/ 김정희
3. 여자는 사고야/ 김상국
4. 꽃 파는 아가씨/ 쌍둥이씨스터

5. 내 왜 못가나/ 한지영
6. 크라스 부기/ 윤일로

 

7. 추억의 공주/ 박재란
8. 으스름 달밤/ 한명숙
9. 잊지마세요'네'/ 케리부룩
10. 추억의 바닷가/ 쌍둥이씨스터
11. 잊으려는 달빛 아래/ 최경진
12. 뾰죽사랑 둥글사랑/ 김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