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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개여울(소월 작시, 이희목 작곡/1965 킹레코드 KL-7009)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고향모정 2024. 7. 5. 00:06

2014.10.29

 

개여울 - 素月 金廷湜 詩

李熙穆 作曲/ 노래 김정희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물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 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제가 詩를 쓰기 전인 열 살 나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장 먼저 접했던 소월 김정식(素月 金廷湜; 1902~1934)의 詩 만큼 아직 제가 온전하게 암송할 수 있는 詩人의 詩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10대에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두루 널리 사랑 받았던 素月 시인은 1960년대, 동요와 시를 가까이 하던 동심의 세월에 진정 우리들 마음 속의 정겹던 感性을 촉발시켜준  민족시인으로  이희목, 서영은 , 김민기 등 아름다운 멜로디를 입힌 후학 작곡가들 덕분에 大衆歌謠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詩를 가장 많이 제공한 시인으로 이토록 오래 다시 살아나서 언제까지나 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남아 있으리라고 봅니다.

 

 1965년, 당시 KBS 악단장으로 계시던 '이희목 선생님'이 작사 작곡하신 킹레코드사가 李熙穆 선생님이 만든 아름다운 노래 "파도"와 素月의 詩에 곡을 붙힌 "개여울"을 1965년 제작했던 송춘희, 박재란, 김정희 3인 전집( 킹 KL-7009)에 발표하였으나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해 그렇게 잊혀진 노래가 되고 말았지만, 앞서 " 波濤"에 썼던 글처럼 그러나 임의수록된 미스매치(mismatch)의 不調和를 어느 정도 감수한다고 하드라도 때묻지 않은 기교 없는 청정한 목소리의 無名歌手 김정희 님의 정갈하고 맑은 감성이 결국 이 노래들에 대한 작곡가 李熙穆 선생님의 애착과 자부심으로 몇 년이 흐른 뒤인 1972년에 당시 이화여대 美大生이던 '정미조'를 통해 재차 취입한 노래 '波濤'와 '개여울'이 엄청난 히트를 한 사실을 보면 역시 노래도 그 시대의 주변 환경과 노래를 부른 당사자의 氣運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1965 킹레코드 KL-7009) 3人集 : 친정어머니(송춘희)/ 으스름 달밤(한명숙)

파도. 개여울(김정희)

 

1. 친정어머니 (KBS 연속극 주제가)/ 송춘희
2. 잘해봅시다/ 송춘희
3. 가시덤불/ 송춘희
4. 열두번 보고지고/ 송춘희
5. 싹이 트는 오솔길/ 김정희
6. 우리집 자랑/ 김정희

7. 으스름 달밤/ 한명숙
8. 푸른 하늘/ 한명숙
9. 파도/ 김정희
10. 개여울/ 김정희
11. 나그네 마음/ 한명숙
12. 비가 나린다/ 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