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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 팬클럽에 올린 글... 落花流水 - 조명암 작사, 이봉룡 작곡(1942, Okeh Record)

고향모정 2023. 10. 30. 19:51

南仁樹 - 落花流水

趙鳴岩 작사, 李鳳龍 작곡(기타 연주 李鳳龍 )

1942 Okeh Record 

 

올바른 史草로써 史觀을 쓰는 史官의 심정으로...

글쓴이 고향의모정 날짜 2005/09/08

 

"노래는 즐겁게 불러라"..

제가 늘상 쓰는 이 말은, 노래가 가지고 있는 본질, 곧 召命을 나타내기 위해서 제가 구태여 잘 인용하는 말입니다...

허나, 이렇듯 즐거워야 할 노래와 또 그 노래를 즐겁게 불렀어야 했을 당사자..  이를테면 "노래와 個人"이 세월이 흐른 뒤 결코 즐겁다고 말할 수 없으니 이것 정말 답답한 노릇이지요...

그러나.. 하~, 그러나~... 시대가 植民地, 엄혹했던 당시에 어쩔 수 없이 부를 수 밖에 없었다는 체념의 변명을 이유로 부른 노래보다 어쩌면 個人에 좀 더 다가간 우리들에게는 애당초 일어나지 않았어야 좋았을 우리의 希望事項을,  불현듯 태풍 나비의 내습(來襲)처럼 여지없이 거부하고 모진 바람을 안기며 '歷史의 이름'으로 白日下에 드러낸 昨今의 이 일을 장차 어찌 해야 좋겠습니까?...

물론, 個人에 올-인하는 우리 클럽의 속성상 애써 認定하기에는 어려우시겠지만, 굳이 냉정한 잣대를 가지고서 張三李四의 凡人인 < 個人 남인수 선생님을 냉철한 理性을 가지고 객관적인 事實만으로 본다면 > 이미 그 答은 나와 있겠지만....

 

..........................무엇을 認定하고 싶지 않고 그저 否定하고자 하는 마음만이 가득할 때.. 이 상태를 일러, 우리는 이른바 "편집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주지(主旨)하듯이, '맹목적인 편집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 우선 得보다는 失이 더 많습니다.

네가티브的.. 극단적인 배타성과 공격성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이 이러하니 자! 이제 우리도 한 번.., 여기쯤에서 맹목적인 편집증에서 벗어나 봅시다.

그래서 우리 서로가  敵對視하고 미워하는 동호회가 되지 않게 합시다.

지금 나의 생각이 위험한 思考인지 아주 정당한 思考인지를, 이제 歷史란 이름 앞에 한번 판단을 맡겨봅시다...

 

歷史에 평가를 묻는 일은 史官이 史觀으로 말합니다.

올바른 史觀을 쓰기 위한 史官의 史草 募集을 위한 건전한 토론만이 歷史를 바르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 歷史는 좀처럼 속을 드러내놓는 법이 없이 어쩌면 當代의 言語로서 現時的인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하며 깊은 '長江'의 흐름으로 앞으로, 앞으로만 저으기 그윽하고 유장(悠長)하게 그렇게 흘러만 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그 깊은 물속을 알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 그 깊은 물속을 오래도록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맑고 깨끗함만 있다면.. 이윽고 마음이 평안하게 되고 정신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워질 수만 있다면.. 드디어 보일 것입니다...

세월을 낚은 조사(釣士).. 강태공의 故事는 거저 생겨난 게 아니니까요...

 

"어떠한 궤변(詭辯)이나 백 마디의 異見도 단 한 줄의 올바른 史草보다 못합니다.

歷史는 올바른 양식을 지닌 史官의 史觀만을 기록합니다." 이른바 正史이지요...

野史의 글이 될 줄을 뻔히 알면서도 史草를 조작하는 史官의 기망(欺罔) 기도도 자정력(自淨力)을 회복하고자 하는 자세가 꼿꼿한, 타협 없이 꼬장꼬장한 史官의 直筆 앞에서는 도도히 흐르는 歷史의 물줄기를 결코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속 깊게 흘러가는 물은 결국 '바다'로 갑니다.

强과 柔, 有와 無, 順과 逆... 이 모든 것이 뒤섞이는 그 멜팅의 용광로 한 가운데에서 이윽고 아주 찬 얼음 같은 結晶의 흔적이 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