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다음블로그에 올렸던 房題 중, 손목인 작사 작곡이 손로원 작사 작곡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더군요..
"6·25전쟁 이후 미군(美軍)을 상대로
술이나 성(性)을 파는 서비스업에 종사한
한국 여성은 약 100만명에 이른다.
10만여 명은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정부가 사실상 기지촌을 운영했고,
혼혈아가 태어나면 해외 입양을
권장한 시절이었다."
[출처] “엄마는 양공주(洋公主)였지만 부끄럽지 않아 … 나한테는 영웅(英雄)이니까”|작성자 여시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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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12월호 월간잡지 [야담과 실화] 중에서..>
이 기구하다는 위 手記의 주인공보다 10년이 조금 지난 76년 5월부터 78년 11월까지, 저도 수기의 이 아가씨처럼 미군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부대에서 몇 안되는 카투사 행정병으로 영내(營內) 근무가 많았던 저는, '메스 홀(mess hall)'이라고 불리는 營內 食堂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하루 업무가 끝나 각자 격리된 독립 공간(BEQ)에서 야간취침 인원점검이 있을 때까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일과 시간이 끝난 그 시간대 부터 문을 여는 부대 내 여흥시설(餘興施設)에 출입하기 위해 정문 초소에서 부대 안까지 에스코트 하러나온 부하 미군 사병을 따라 장교 숙소(BOQ)나 장교 클럽으로 들어가는 저 '넷델(=>레테르)'이 붙은 아가씨들을 자주 봤었는데, 부대 밖에서 예사로 만났던 다른 양공주 아가씨완 달리 그때마다 그녀들이 어쩌면 이 노래 가사처럼 '진짜 洋公主'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일과 후 이용하는 장교전용클럽을 거리낌 없이 드나드는 그 아가씨들은 사병전용클럽인 NCO Club을 이용하는 또다른 부류의 아가씨들과는 달리, 장교들의 위세를 업고 Officers Club을 프리 패스로 통과를 해 우리 카투사 병 들로 부터 많은 눈총을 받기도 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광복 이전 부터 5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중가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곡가 중의 한 분이신 손목인 선생님이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영화 [지옥화(地獄花)] 주제가 가사와 곡을 쓰면서, 영화에 맞게 요부(妖婦) 팜브 파탈型 양공주(최은희 扮 '소냐')를 묘사한 이 <양공주 아가씨>는, ' 세상을 제멋대로 멋데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야'라는 묘(妙)한 말로 당시 철 모르는 아이들까지 "x갈보"라고 부르거나 '아이노꼬 엄마'라고 멸시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그 시절을 살았던 대다수 사람들의 정서를 여과없이 표현했다는 찬탄(讚歎)을 아니할 수가 없네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맨 먼저 '모니카 벨루치'의 [말레나]를 떠올렸습니다.)
가사가 워낙 사실적이라서 가사만 들어봐도 바로 아래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주인공 최은희의 도발적인 pose와, 뇌쇄적인 먼로 워킹(Marilyn Monroe walking)은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능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송민도 - 양공주 아가씨
손목인 작사 작곡
1958 SP, 유니버살 P.1131
1.
울긋불긋 향수 냄새 빵긋 웃는 뾰죽구두 가는 허리 껌을 씹는
어여쁜 아가씨는 洋公主 아가씨는 멋쟁이야
I love you You love me 그대는 나의 사랑 Yes, honey
하로살이 가시덤불 헤쳐가는 속이고 또 속아 사는 인생살이
세상을 제멋대로 멋데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2.
건들건들 밤 바람에 꽃 피우는 윙크를 던지면서 노래하는
어여쁜 아가씨는 洋公主 아가씨는 멋쟁이야
I love you You love me 그대는 나의 사랑 Yes, honey
하로살이 가시덤불 헤쳐가는 진짜 사랑 가짜 사랑 다 똑같은
세상을 제멋대로 멋데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3.
흔들흔들 洋바람에 춤을 추는 님의 품에 안기어서 춤을 추는
어여쁜 아가씨는 洋公主 아가씨는 멋쟁이야
I love you You love me 그대는 나의 사랑 Yes, honey
하로살이 가시덤불 헤쳐가는 웃어볼까 울어볼까 미쳐지는
세상을 제멋대로 멋데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https://blog.kakaocdn.net/dn/wT3tj/btszTBZ6uXX/Mf6azVxg9vOjWUBOAFySK0/img.jpg)
(1958년 SP음반, Universal P-1131)
![](https://blog.kakaocdn.net/dn/k0Xcr/btszTyChH7F/ehVHxRf9kgzF8XiKiFmBsK/img.jpg)
1958년 유니버살 78회전 SP 픽쳐디스크
1. 양공주 아가씨(송민도)
2. 뜨내기 사랑(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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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 오동진의 영화 소개 영상]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신상옥 감독의 작품, 1958년 개봉작 [지옥화]
기지촌을 배경으로 욕망에 충실한 여성의 캐릭터를 그려낸 이 영화를 통해 당시 허허벌판이던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다.
1950년대 기지촌은 전쟁이 끝난 뒤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서구의 소비상품문화를 상징하는공간이다. 이곳에서 양공주라 불리는 여성들은 미군들을 상대로 몸을 팔고 그 대가로 서구 문물을 향유한다. 부패한 듯하면서도 매혹적인 이 공간에 대한 묘사는 당시한국사회가 기지촌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미군정에 의해 강요된 왜곡된 근대화과정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낸다.
장르영화의 대가라고 평가되는 신상옥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필름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주조로 해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갱스터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조화시킨다.지적이면서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지니고있던 최은희가 획기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소냐는 필름 누아르 장르 에서 전형화된 팜므 파탈형 여성 이미지를 재현한다.영화속에서 단죄받아 마땅할 사악한 요부로 묘사되지만 내러티브를 지배하는 강한 힘을 가 진 이 새로운 유형의 여성 이미지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쟁점들을 제기한다.
무영탑’(1957)에 이은 신상옥의 여섯 번째 작품. 미군부대 주변에 사는 여자들과 그 여자들 틈에서 공생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
한국전쟁 후의 어수선한 풍경들이 영화 속에 삭막하게 펼쳐진다.
밀수범들과의 기차 추격 장면과 미군들을 위한 댄스홀 장면에서 감독은 오락영화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발휘한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갓 상경한 시골사람을 농락하는 날치기, 부랑자의 하모니카 연주와 라틴 음악 연주 등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카바레 공연에서는 여자들의 대담한 옷차림과 몸짓 등 지금 보아도 선정성이 뒤떨어지지 않는 파격적인 쇼와 노골적인 러브신을 연출하기도 한다.
범죄자들과 그 공범들의 최후의 칼부림 장면은 범죄영화답게 숨막히게 펼쳐져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방불케 한다.
[지옥화 全篇 보기]
다음은 영화 속에 "양공주 아가씨" 멜로디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 영화 시작 06분 00~ 06분 25초 사이/ 17분 10초~ 18분 25초 사이/ 23분 25초~ 24분 00초 사이/ 25분44초~ 26분 24초 사이/ 27분 24초~ 33분 04초 사이/ 35분 06초~ 42초 사이/ 46분 58초~ 47분 05초 사이/ 47분 34초~48분 02초 사이/ 50분 15초~ 51분 35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