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박일남 - 엽서 한 장(전세일 작사 성호민 작곡/ 1968 킹 KL.105)..무정한 세월은 흘러 가랑잎이 떨어지니 가을인가 봅니다~ 낙엽 지는

고향모정 2023. 11. 11. 21:35

2014.11.02

落葉 떨어지는 이 가을에 듣는 불후(不朽)의 名曲,
..그렇게 기다린 인사가 고작 '葉書 한 장'이든가...
 
전세일(성호민) 님의 멜랑콜리한 노랫말이
가을이면 더욱 낙엽이 되는 이 가슴을
아릿한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입니다.
  
가을엽서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어릴 적 오늘처럼 이렇게 낙엽지는 登 下交길의 新作路,
어쩌다 지나가는 차 한 대가 일으키는 먼지 풀풀 이는 스산한 가을길이 싫어서,
학교 수업이 파(罷)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여유가 있던 下校길에는 
길 옆 군데군데 피어 있던 코스모스가 한 없이 좋았던 개울가
논둑 사잇길로 
학교를 다녔던 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가방 속에 한 병씩은 꼭 넣고 다녔던 파란 잉크병,
파이롯트..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삐친 입술 마냥 앵돌아진

날렵하고 끝만 도톰한 펜촉 끝에 감로수 한 방울,
한 타 한 타 컴퓨터 Key판 처럼 글을 쓸 때마다  
온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씩 찍어내어
한 장 한 장 떨리는 가슴의 소리를 순전히 '손글'로만 써 내려갔던
러브 레터 ..
 
그 가을날, 노란 은행잎..,
내 속마음 같이 발갛게 부끄럽게 익었던 얼굴 빛깔 단풍잎 하나 넣어서
부쳤던 그 편지..
그렇지만, 그렇게 애타게 기다린 그대의 답장 인사가 고작..,
.... 엽서 한 장 뿐이든가요...

 
(*작사가 전세일 님은 작곡가인 성호민 선생님의 筆名입니다.
'전 세계 제일의 작곡가'라는 含意가 담긴....)
  

 

박일남  - 엽서 한 장
전세일 작사 성호민 작곡   
 
엽서 한 장만이 그대의 인사던가
이별하고 온지 몇 날이 지나갔나
꿈속에서도 못 잊어 못 잊어서
그렇게 기다린 인사가
엽서 한 장이든가

 
< 대사 > (백 코러스)
 
= 무정한 세월은 흘러 가랑잎이 떨어지니
가을인가 봅니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랑잎은
오늘도 한 잎 두 잎 떨어지는데
그렇게 기다린 그대의 인사는
엽서 한 장인가요. =
 
꿈 속에서도 못 잊어 못 잊어서
그렇게 기다린 인사가
엽서 한 장인가요

 
역시 노래는 가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노랗고 빨갛게 물드는 기억이 있어서 좋은
이 가을에 듣는 情恨歌.. 

(1968, 킹 KL-105) 박일남 가요선집 /엽서 한 장, 만종
 

Side 1. (박일남)
1. 엽서 한장
2. 떠나는 마도로스
3. 만종
4. 비에 젖는 목노주점
5. 애수의 빗속에서
6. 내일의 사랑

 

Side 2. (최경애, 정아정)
1. 닐니리 봄처녀 (최경애)
2. 타향의 불효자식 (정아정)
3. 처녀 꽃사슴 (최경애)
4. 열녀문 (정아정)
5. 부여 칠백년 (정아정)
6. 무의도 사랑 (정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