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9
劉胄鏞 - 님과 벗 (朗誦 - 高恩晶,柳基鉉)
音源; 1968년 신세기 가-12214
歌謠로 듣는 素月詩集. 徐永恩 作曲集
짧아서 암송(暗誦)하기 좋은 詩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더 짧은 詩, 이를테면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등도 있지만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詩..
그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제가 아는 대표적인 詩를 꼽으라면 조병화 시인의 ‘追憶’과
그리고 바로 이 노래의 가사로 쓰여진 素月 金廷湜 詩人의 “님과 벗”이지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1960~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世代 중 素月의 詩 한 두 귀절을
소리 내어 朗誦하지 않았던 그때의 청춘남녀는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요?...
知的 好奇心이 왕성했던 10대 시절 저는 진달래꽃, 못 잊어, 초혼 같은
素月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詩는 다 외울 정도로 좋아했지만,
그래도 국민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외웠던 이 ‘님과 벗’ 만큼
제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강렬한 詩를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 詩였던 만큼 젊었을 때는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그저 팔베개로 마주보는 "사랑하는 님"만 한 없이 좋더니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러는지 어느 새 님은 뒷전이고,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같은 생각으로 발걸음을 같이 옮기는
二人一脚의 변함 없는 純正한 벗"만이 부쩍 그리워지는군요...
唐宋八大家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시인묵객인 唐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의
막역한 사이에서 비롯된 간담상조(肝膽相照)의 故事를 비롯 그 많은 영웅호걸,
이름 없는 필부(匹夫)에 이르기까지 문경지교(刎頸之交), 관포지교(管鮑之交) ,
지란지교(芝蘭之交)의 벗이 있어 流芳百世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사람이 무릇 幾何인고....
그러나 이 나이까지 오는 동안 아직까지도 寡聞한 탓인지 "사랑하는 님"을 쫒다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다는 사람은 별로 들은 적이 없고,
오로지 초 양왕(楚襄王)의 巫山雲雨, 巫山之夢의
한 바탕 허무하고 나른한 꿈만 생각이 나니 이 무슨 造化인지....
이런 연유로 요즘 長安의 화제가 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老夫婦의 至純한 사랑 앞에 경의를 표하는 것도,
지금의 제 생각에 反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에 대한 思慕와 함께
저의 젊었던 시절의 鄕愁를 자극한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1968 신세기- 가 12214 /더블앨범,GF커버)
가요로 듣는 素月詩集/徐永恩 作曲集
(최희준,봉봉,유주용,이씨스터즈,한상일..)
No.1
A1. 꿈 /최희준
A2. 왕십리 /봉봉사중창단
A3. 가을 아침에 /리타김
A4. 잊었던 맘 /최희준
A5. 넝쿨타령 /봉봉사중창단
A6. 팔벼개 노래 /최희준,유주용,리타김,최정자,최병구,이씨스터즈,봉봉사중창단
B1. 무덤 /리타김
B2. 산 /최병구
B3. 못 잊어 /강명춘
B4. 춘향과 도령 /봉봉사중창단,이씨스터즈
B5. 만나려는 심사 /강명춘
B6. 바다 /최희준
No.2
C1. 父母 /유주용,Chorus 봉봉사중창단
C2. 진달래꽃 /최정자
C3. 옛 이야기 /이씨스터즈
C4. 개여울의 노래 /한상일
C5. 분얼굴 /최병구
D1. 님에게 /최정자
D2. 님과 벗 /유주용
D3. 널(뛰기) /이씨스터즈
D4. 生과 死 /한상일
D5. 기억 /최병구
(1969.05.15 / 신세기- 가 12243) 부모(유주용), 결혼지각생(김상희)
A1. 부모 /유주용
A2. 님과 벗 /유주용
A3. 다홍치마 /최정자
A4. 님에게 /최정자
A5. 남산부루스 /오기택
A6. 꽃집아가씨 /봉봉사중창단
B1. 결혼지각생 /김상희
B2. 오늘같은 날은 /김상희
B3. 꽃순정 /문주란
B4. 새벽길 가면 /유주용
B5. 진달래꽃 /최정자
B6. 병사의 향수 /최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