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3 ... 꽃 지니 봄날은 어김없이 가는구나.... 꽃 피는 4월은 어쩌자고 다시 돌아오는가! 모든 아름다운 것은 봉오리가 맺혀 막 피어날 때와 벌 나비 날아드는 한창 피어있을 때이지만 花無十日紅이라.. 인생도 이와 같아서 달도 차면 기울 듯이 이 비 그치면 저 꽃 곧 落花되어 흩날리려니... 봄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1892~1950) 4월이여, 너는 어쩌자고 다시 돌아오는가? 아름다움으로 족한 건 아니다. 끈끈하게 움트는 작은 이파리의 붉은 색으로 더 이상 나를 달랠 순 없지. 나도 내가 아는 게 뭔지는 알지. 뾰족한 크로커스꽃잎을 바라볼 때면 목덜미에 햇살이 따사롭다. 흙냄새도 좋다. 죽음이 사라진 것 같구나.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땅 밑에선 구더기가 죽은 이의 뇌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