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부지런히 배우세, 부지런히 일하세, 삼천만 우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창문(窓門)을 열면-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민경자(1963)/ 신세기합창단(1965)/ 이씨스터즈(1971)

고향모정 2024. 1. 1. 09:28

2015.01.01

제 先親이십니다. (칠판 앞에 계신 분, 칠판의 글씨도 당신이 직접 쓰신 것이로군요)

 

1958년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언양국민학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문교육반(한글교습) 수강 상황을 찍은 귀한 사진입니다.

 

또 다시 맞는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단기 4291년,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를 못하던 문맹자들이 국민의 절반을 넘었던 半世紀 前의

그 시절, 전쟁의 후유증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모자라던 그때에도 우리에게는 希望이라는

말을 쓰고 기쁨으로 맞을 앞날을 祈願했었습니다. 

 

先親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이 작은 사진 하나가, 先親의 질문에 손을 들고 그 물음에

답을 하던 그 날 그 교실의 열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군요.

 

가열찬 노력으로 新새벽, 新祖國으로 가는 길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을 하고 母國語를 배우려고

학교로 오신 저 어머니들의 希望은 이 이후에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무척 궁금하군요.

(아버지들이 한 분도 보이지 않는 것은 한글이 여자들만 배우는 [암(女性) 글], '암글'이며 '언문(諺文)'이라서

남자들은 漢字만 해독하면 된다는 氣流가 팽배하던 시절이라서...) 

 

(先親 앞에 서 계시는 저 분은 先親의 義弟 되시는 분으로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십니다.)

 

==> 2015년 1월 1일에 썼던 저 글이 그새 세월이 흘러 꼭 9년이 지났습니다.

무심한 세월은 先親의 義弟께도 비켜가지 않고 찾아와 지금은 울산시 북구 소재의 한 요양원에

기거하고 계시는데, 작년(2023년 6월)에 큰 형님과 함께 뵙고 돌아올 때는 가슴이 몹시도 아팠습니다.  

 

민경자 - 窓門을 열면 

作詞 朴斗鎭    作曲 金東振 

1963년 L10(10인치 LP), 신세기 레코드/

'경상남도 도민의 노래 1집'

 

신세기합창단 - 창문을 열면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1965년 L12(12인치 LP), 신세기 SLB 10443 /

'國民歌謠 새나라 노래집 제1집' [재건국민운동본부 제정] 

 

이씨스터즈  - 창문을 열면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1971년 L12, 오아시스 OL 918 / '다함께 노래를' [문화공보부 제정]

 

1

하늘이 푸릅니다 창문을 열면

온 방에 하나가득 가슴에 가득

잔잔한 호수같이 먼 하늘에

푸르름이 드리우는 아침입니다

아가는 잠자고 쌔근쌔근 잠자고

뜰에는 울던 새가 가고 안 와요

돌아오실 당신의 하루 해가 그리워

천년처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2

바람이 좋습니다 창문을 열면

이마의 머리칼을 가슴에 스쳐

먼 어느 바닷바람 산 윗바람

당신과의 옛날을 일깨웁니다

아가는 잠자고 쌔근쌔근 잠자고

뜰에는 울던 새가 가고 안 와요

돌아오실 당신의 하루 해가 그리워

천년처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3

낮달이 떴습니다 창문을 열면

저렇듯 푸른 품에 안기었어도

너무 밝은 낮에 나와 수집은 얼굴

낮달이 지기 전에 돌아오세요

아가는 잠자고 쌔근쌔근 잠자고

뜰에는 울던 새가 가고 안 와요

돌아오실 당신의 하루 해가 그리워

천년처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