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 오면서 아쉽게도 권혜경의 "희망의 아침" 노래 파일을 잃어버리는 통에
(이글루스에 저장했던 음원이었으나 이글루스도 폐쇄..), 대체곡으로 1990년대 부터 활동한 가수
Simply Sunday(지우)의 번안곡 <사랑해요(할아버지의 시계)>를 올립니다.
아래의 글은
울산시 울주군지(蔚山市 蔚州郡誌)에서 초록(抄錄)한 내용입니다.
제 9장 문화재와 전통문화
3. 우리 고장의 서당
전 근대의 교육기관으로서 우리 고장에는 당시 지역의 선각자들이 세운 서당이 여러 곳이 있었다.
지금은 신식교육에 밀려 없어졌으나 해방을 전후한 시기만 해도 우리 고장 학문의 전당으로서
많은 후학들을 배출시키는 한편 민족문화의 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다했다.
당시 우리 군에 있었던 서당의 설립자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차리서당(次里書堂) 청사(晴簑) 선생
선생의 본명은 이종운(李鍾運)이고 본관은 경주이며 초기 호는 몽헌(夢軒), 말기 호가 청사(晴簑)이다.
1901년 5월 24일 두서면 차리에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성현의 가르침을 받은 대유학자(大儒學者)로 ,
언양 향교의 초대 유도회장(儒道會長)을 역임하였으며 명륜당 여러 현판의 기문(記文)을 초록(抄錄)하면서
차리서당을 창설하여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전념하던 선생은 1982년 1월 19일 향년 81세로 운명할 때까지
우리 고장이 자랑하는 청빈한 선비로서 평생을 보냈다.
다음은 晴簑 선생이 남긴 시 한 수를 소개한다.
파안일소희상영 (破顔一笑喜相迎)
환한 한바탕 웃음으로 서로 기쁘게 맞이하여
각파조회설종횡 (各把阻懷說縱橫)
각자는 격조했던 회포를 가지고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네
호주청빈육주미 (好主請賓育酒美)
사람 좋은 주인이 손님을 청하니 안주와 술이 푸짐하고
양진가아경선청 (良辰假我景先淸)
화창한 날씨는 나에게 이르러니 경치마저 맑구나
휴공조욱망래리 (携笻朝旭忙來履)
지팡이를 짚은 아침나절에 오는 걸음 바쁘건만
입호사양촉거정 (入戶斜陽促去程)
문호에 비치는 석양은 가는 길을 재촉하네
회고유림추기냉 (回顧儒林秋氣冷)
돌아보면 유림들은 가을기운 차가운데
내하거세부지정 (奈何擧世不知丁)
어찌도 온 세상은 이 마음 모르는가
蛇足 - 차리서당(次里書堂) 청사(晴簑) 선생의 수제자로
네 살 때 부터 천자문을 익힌 아이가 바로 접니다.
이런 특례입학(?)은 바로 청사(晴簑) 선생이 제 祖父님이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