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7
千里도 그리우면 咫尺(지척)이라서 밤이면 꿈길 타고 단숨에 달려갔건만,
내 추억 남겨둔 물방아간 젖은 수레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그리운 내 어머니
만나는 꽃피는 好時節.., 母子相逢 알 수 없는 서러운 그 날짜는 하마 언제쯤인가..
아~ 어머니는 이미 떠나고 없는데 무심한 물방아만 오늘도 돌고 도니...
오~ 落花로다~ 내 꿈속엔 지금 물방아 꽃잎만 수레 밑에 흩날리네...
눈물 한 방울 흘러 얼룩진 화선지에 그린 뿌연 수채화 그림,
그리고 눈가 촉촉히 흐릿하게 담은 한 편의 체루(涕淚)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 노래를 이토록이나 맑게 투명한 유리창을 통과한 햇살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大歌手 崔甲石 선생님.
제가 늘 이야기하는 가사가 좋은 노래가 왜 이리 좋은지..
기다림, 소망의 꽃말을 가진 밤에 피는 꽃 달맞이꽃 -月見草-을 예명으로
수 많은 아름다운 가사를 작사하신 藝鄕 密陽출신 徐庭權 선생님의
슬프기는 하지만 겉으로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 이 哀而不悲의 歌詞야말로
실로 압권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군요.
물론 이 느낌을 생생하게 실은 崔甲石선생님은 더 말할 것도 없고...
崔甲石 - 물방아 꽃이 피면
月見草 작사 金聖根 작곡
1963 한일레코드 HL1005, 10인치 LP
스플릿앨범 (崔甲石, 朴佳姸)
1
물방아 꽃이 피는 물방앗간에
그 많은 추억들은 수레에 실어 놓고
내가 떠난 그 마을이 멀기는 해도
밤이면 꿈길 타고 눈에 보이는
물방아 꽃잎 속에 고향이 핀다
2
물방아 꽃이 피는 시절이 되면
내 마음 물방앗간 수레에 좇아 가네
모자상봉 그 날짜는 알 수 없어도
천리도 그리우면 지척이라서
물방아 꽃잎 찾아 꿈길은 간다
...최갑석과 박가연의 대결로 「이국선」(한일 L10)이 나왔다.
최갑석의 <넋두리 청춘> <물방아 꽃이 피면>
박가연의 <낭랑 아가씨> <딸 자식> 등 8곡을 담았다.
--대한일보 64.3.26, 6면
1963-10인치 LP. 한일(韓一 HL No.1005) 異國船 [崔甲石 對 朴佳姸]
A01 異國船 (월견초 작사 김성근 작곡, 최갑석 노래)
A02 넋두리 靑春 (야인초 작사 김성근 작곡, 최갑석 노래)
A03 물방아 꽃이 피면 (월견초 작사 김성근 작곡, 최갑석 노래)
A04 그 이름은 最高 靑春 (김진경 작사 김성근 작곡, 최갑석 노래)
B01 娘娘 아가씨 (이철수 작사 오민우 작곡, 박가연)
B02 딸자식 (이철수 작사 오민우 작곡, 박가연)
B03 娘子의 마음 (이철수 작사 오민우 작곡, 박가연)
B04 老總角 老處女 (이철수 작사 오민우 작곡, 박가연)
[펌] 저 고향모정과 30여년간 호형호제하며 지냈던 대중가요연구가 故 김종욱 兄의 글입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를 타고 난 최갑석은 1937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출생했다.
평소 남달리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가수의 꿈을 키워 오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전주에서 열린 콩쿨대회에 출전하여 일등을 수상하였으며 그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박춘석은
최갑석의 노래에 반해 학교를 졸업하면 서울로 찾아 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1957년경 학업을 마친 최갑석은 청운의 푸른꿈을 꽃 피우기 위해 작곡가 박춘석을 찾아
서울로 상경하여 박춘석 작곡의 노래 <불국사 길손>으로 데뷔했다.
1958년에는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황정순 최남현 주연의 영화 첫사랑 주제가 <철민의 노래>를
경쾌한 리듬과 애조를 띤 음색으로 잘 소화 하였으며 1959년경 고려성 작사 이재호 작곡의 노래
<고향의 찾아와도>를 취입 이 노래는 어머니의 품속같은 지금은 가고 없는 그 사람들이 남긴
내고향의 아름다운 정서를 마음껏 포옹한 노래로 최갑석의 최고 힛트송으로 꼽을수가 있겠다.
이후 김석민 작사 박춘석 작곡의 노래 <삼팔선의 봄>과 *백호 작사(박춘석 필명) 박춘석 작곡의 노래
<마도로스 순정>은 발성에 무리 없이 잘 소화 해낸 명곡으로 꼽을수가 있으며 마지막 리바이벌 한 취입곡은
김영춘의 노래 <홍도야 우지마라>와 고운봉의 <남강의 추억>을 들수가 있는데 이 두 곡의 노래는 68년경에
아세아레코드에서 발매된 '세월따라 노래따라'에서 들을수가 있다.
가수 최갑석, 그는 순수하고 착실한 시골 사나이로 1974년경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있는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가 노인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를 하다 지병으로 2004년 운명을 달리 했다.
그가 살아 생전에 취입한 노래는 100여곡으로 추정되며 고음의 테너식 발성법을 구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애조를 띤 최갑석의 노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50년대가 낳은 불멸의 명 가수이다.
-대중가요연구가 김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