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刊韓國 히트곡 TOP 10

진고개 신사 - 최희준(M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심영식 작사 김호길 작곡).. 주간한국 1965년 4월 11일 <히트가요 톱10 중 10위 곡>

고향모정 2024. 3. 30. 21:45

2021.10.07

<주간한국 톱10>1965.4.11..(日)

* 톱10

(괄호 안의 숫자는 지난주의 순위)

1.▲<다이너마이트>(8) 클리프 리처드

2.<천천히>(1) 안 마그레트

3.<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2) 폴 앵커

4. = <아멘>(4) 임프레션스

5.<사랑의 향수 제9번>(3) 더 서처스

6.  = <행복의 샘터>(6) 이양일, 박재란

7.<동백아가씨>(0) 이미자

8.<명동 44번지>(9) 남일해

9.<영등포의 밤>(10) 오기택

10.▲<진고개 신사>(0) 최희준--주간한국 65.4.11, 20쪽

 

오랜만에 새롭게 톱 10 순위에 오른 우리 대중가요를 소개합니다.

동백 아가씨, 명동 44번지, 영등포의 밤이 꾸준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톱 10 순위를 맴도는 가운데 신곡인 <진고개 신사>를 포스팅 합니다. (이 노래는 이후 톱 10 순위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노래에서 말하는 진고개는 서울 중구 명동에 있었던 고개로, 옛 중국대사관 뒤편에서 세종호텔 뒷길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현재 충무로 2가).. 이 당시 남산 줄기는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었고 진고개는 그다지 높은 길은 아니었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통행이 불편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서울대 법대생으로 찐빵이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가수 최희준의 구수한 목소리가 일품인 ‘진고개 신사’는, 시각장애인 회사 사장 아들과 두 사람의 여인과의 사랑 때문에 파국을 맞은 이야기를 그린 M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로 이 드라마의 인기를 토대로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4월 11일 현재 인기가요 톱 10의 위치에 이른 것으로 보아 라디오 드라마가 선을 보였던 시기는 65년 연초부터 2~3월 경이 아니었나 짐작을 합니다.

 

드라마는 어릴 적 실명했다가 20여 년 뒤에 개안수술을 받은 주인공이 눈을 뜨고 본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시각장애인으로 돌아갔다가 끝내는 뇌진탕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국영화데이터(KMDb)에 나와 있는 자료를 보면 개봉일자가 65년 6월27일,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 제작, 이강천 감독,

김진규, 엄앵란이 주연을. 한은진 , 윤인자, 이경희가 조연으로 나왔습니다.

 

진고개 신사 - 최희준( M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심영식 작사, 김호길 작곡

1965 오아시스, OL-12443

 

1

미련 없이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 여인의 얼굴을

별마다 새겨보는 별마다 새겨보는

아~ 진고개 신사

 

2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언젠가 불러주던 그 여인의 노래를

소리 없이 불러보는 소리 없이 불러보는

아~ 진고개 신사

1965 오아시스, OL-12443/ 최희준 힛트선집

 

1. 위를 보고 걷자
2. 불량소녀 장미
3. 황야의 호랑이
4. 금지된 입술(영화주제가)
5. 그대 그 모습
6. 백년화

7. 진고개 신사
8. 검은 그림자
9. 푸른 별 아래 잠들게 하라
10. 바바리 코트의 사나이
11. 신화를 남긴 해병
12. 사랑이 지기 전에

위 주간한국 가요 순위표에서 보듯이 "진고개 신사'는 1965년 연초부터 전파를 탄 HLKV 라디오 인기 연속방송극이었고, 최희준의 노래도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인기곡이었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강원 감독에 김진규 엄앵란 윤인자 이경희 최남현  한은진 김동원 허장강 구봉서 등이 출연한 멜로 로맨스 영화로, 줄거리는 무역회사의 사장아들인 상철은 맹인이지만 선미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지내던 중 개안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됩니다.

정상인이 된 상철이 회사일을 보면서 지낸 어느날, 매부와 같이 요정에 들러 우연히 가련한 난정과 사귀게 되는 한편 그 무렵 과거의 남자로부터 협박을 받고 괴로워하던 선미는 이 모든 사실을 상철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게 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한 상철은 집을 나가 난정과 동거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와의 불화로 생이별하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상철은 다시 눈이 멀게되고 끝내 뇌진탕으로 사망하고야 맙니다. 그후 난정은 상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기를 상철의 어머니에게 남겨둔 채 서울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아카데미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 65년 6월27일).

 

<참고> 서울MBC(HLKV)의 역사

MBC의 역사는 1959년 4월15일 부산이 그 출발점이었다.

서울MBC(HLKV)는 당시 김지태 씨가 부산MBC를 인수한 뒤

서울에서 ‘서울민간방송’이란 이름의 방송사업권을 인수하여

서울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설립됐다.

그러다가 부산MBC를 창립한 김상용씨가 작가나 연예인 섭외 등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가허가를 받은 ‘서울문화방송’의

이름 중 ‘문화’를 가져다가 ‘한국문화방송주식회사’로 명칭을 바꾸어

1961년 12월2일 개시방송을 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