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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언덕 위에 꿈을 심으면.. 문정선 - 파초의 꿈/ 수와 진 - 파초... 쓰촨성 러산시에서

고향모정 2024. 6. 11. 04:50

   고향모정
               (2010-01-09 23:01) 
   태양의 언덕 위에 꿈을 심으면..,
 

 


지난 12월 4일에 제가 올린 <樂山市의 가을 풍경 1>에서 선학산님이 사진 속에 있는 여러 식물들의 이름을 물어보시길래 7일 날 제가 맨 처음 쓴 답글은 이랬습니다.

"그리고 맨 나중의 붉은 수술꽃이 기막히게 멋진 저 나무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나나(香蕉샹쟈오) 나무입니다."

그날 이후, 이제 제가 쓰촨성 전체를 책임지는 직책을 얻고 난 12월 25일이 며칠 지난 뒤, 제 업무보조 비서 아가씨인 Miss. 吳('小吳샤오우')가, 제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잠시 짬을 내어 그동안 러산시 곳곳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 정리 작업을 하느라 들여다 보고 있던 제 사진들을 옆에서 가만히 보다가 앞 글에서 이야기한데로, "이거 빠쟈오(芭蕉)이네요"라고 무심코 하는 말을 제가 들었던 것입니다.

그때 나눈 대화...
나: 니 깡차이 션머 세이아? (너, 방금 뭐라고 말했어?)
우: 쩌거수 밍쯔 빠쟈오. (이 나무 이름이 '파초'라고요.)
나: 젼더마? 워 타이 부칭추. (진짜야? 내가 정말 몰라서 멍청했네.)
우: 웨이션머? (왜요?)
나: 워 추어러. 워시앙 쩌수 샹쟈오. (내가 틀렸네. 나는 이 나무가 바나나 나무인줄로 알았다니까..)

그리고 나서 그 다음.., 부리나케 하호방에 들어와서, 휴~ 선학산님에게 단 위의 답글을 아래와 같이 다시 고쳤더랬습니다.

"그리고 맨 나중의 붉은 수술꽃이 기막히게 멋진 나무가, 이 곳 쓰촨의 빈 땅 여기저기 아무 곳에서나 막 자라는.., 1970년  그때 시원한 목소리가 좋았던 가수 문정선이 데뷔곡으로 불렀던 '낙엽이 나부끼는 어느 날인가, 눈보라 밤새 일던 어느 날인가'로 널리 알려졌던 꽃말이 기다림, 그 간절한 울림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파초(芭蕉)>입니다."....











文貞善 - 芭蕉의 꿈 (作詞- 윤혁민, 作曲- 김강섭/ KBS TV 연속극주제가)
(1970 Universal KLH-10)
 고향모정 (2010-01-09 23:31:10)
[네이버 백과사전에 있는 파초에 관한 내용입니다]

쌍떡잎식물 생강목 파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파초과
원산지 : 중국
분포지역 : 한국(제주도 등의 남부지방)·중국 등지

높이 약 5m, 지름 약 20cm이다. 뿌리줄기는 크고 옆에서 작은 덩이줄기가 생겨 번식한다. 뿌리줄기 끝에서 돋은 잎은 서로 감싸면서 원줄기처럼 자란다. 어린 잎은 말려서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약 2m이며 밝은 녹색이다. 잎에는 잔 곁맥이 평행으로 있어서 쉽게 찢어지므로 강한 바람에 잘 견딘다.

여름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고 줄기 끝에서 꽃이삭이 밑을 향하여 달린다. 포는 잎같이 생기고 노란빛을 띤 갈색이며 꽃이 피면서 점차 떨어진다. 꽃은 포겨드랑이에 15개 안팎이 나와 2줄로 달리며 노란빛을 띤 흰색이고 길이 6∼7cm이다. 꽃이삭은 자라면서 밑부분에서는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고 윗부분에서는 수꽃만 달린다.

화피는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꽃잎은 바깥화피 3장과 안화피 2장이 붙으며 끝부분이 5갈래로 갈라진다. 아랫입술꽃잎은 안화피 1개가 주머니처럼 되고 속에 꿀이 들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열매를 맺기도 한다. 열매는 작은 장과로서 10월에 익으며 종자는 검은빛이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한다.

잎·잎자루·뿌리를 삶거나 즙을 짜서 마시면 이뇨·해열·진통·진해작용이 있으므로 민간에서 약으로 쓴다. 중국 원산으로서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한국(제주도 등의 남부지방)·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Musa basjoo Siebold.
바나나는 파초과이지만 학명은 Musa paradisiaca Linne var. sapientum O. Kuntze 이다.
물론 파초와 바나나는 다른 식물이다.



芭蕉学名Musa basjoo Siebold),为多年生草本植物原产琉球群岛中国秦岭淮河以南可以露地栽培多栽培于庭园及农舍附近
 
植株高2.5-4叶片长圆形先端钝基部圆形或不对称叶面鲜绿色有光泽叶柄粗壮长达30 厘米花序顶生下垂苞片红褐色或紫色雄花生于花序上部雌花生于花序下部雌花在每一苞片内约10-16排成2合生花被片长4-4.5厘米离生花被片几与合生花被片等长顶端具小尖头浆果三棱状长圆形5-7厘米肉质内具多数种子种子黑色具疣突及不规则棱角6-8毫米
 
叶纤维为芭蕉布称蕉葛的原料亦为造纸原料假茎煎服功能解热假茎叶利尿治水肿肛胀),花干燥后煎服治脑溢血根与生姜甘草一起煎服可治淋症及消渴症根治感冒胃痛及腹痛 
고향모정 (2010-01-09 23:52:39)
芭蕉 - 仙人, 文臣의 의미

다년생 식물로 잎이 넓고 선인(仙人)의 풍취가 있으며, 겨울에는 죽은 것처럼 보이다가도 봄에 새 순이 다시 나오고 불에 탄 뒤라도 살아 나와, 장구(長久)와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상징으로 예로 부터 그림이나 시의 소재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조선 영조 임금이 그린 '芭蕉圖'가 유명하며, 1930년대 시인 金東鳴의 詩 '芭蕉'가 또 유명한 것을 아시지요?

파초(芭蕉)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선학산 (2010-01-12 00:09:32)
햐~~ 모정님 이 식물이 그 유명한 파초였습니다 그려,
저는 지난 해 글 댓글을 단 후 그 후로 못들어가서 오늘 답을 놓쳤습니다.

파초가 우리나라에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생김새를 보면 따뜻한 지역에 사는 식물인 것 같아요.

제주도 식물원에 가면 꼭 봐야겠습니다.
모정님 덕분에 이제 파초는 결코 못잊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모정님 중국비서와 나누는 대화를 잠시 보니 중국 간 지가 얼마
안 되는데도 중국말을 아주 잘 하십니다.
중국 가기 전에 별도로 중국말을 공부하신 것 같고,
이국땅에서 열심히 성취하시는 모정님, 파이팅을 보냅니다.
고향모정 (2010-01-14 11:26:43) ~~  고향모정 (2010-02-09 14:41:42)


수와 진(안상수,안상진) - 芭蕉 (1988)

저도 좋아하는 '파초'..,
이 노래를 들려주신 로맨스님에게 진작 드려야 할 고맙다는 말씀을
이제야 드립니다.
지금은, 제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당연히 올렸을 이 노래도 올리지 못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 앞으로도자주 이런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또 미리
이야기 합니다.

예전에 자주 뵙던 들국화님이 요즘 들어서 통 뵐 수 없는 가운데서도
로맨스님이 외롭게 들려주셔서 大邱에 대한 짜~한 느낌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 시절의 그 왁자하던 웅성거림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더욱 고맙고 살가운 들국화님에 대한 단상이 문득 저 파초의
푸른 엽맥(葉脈)에 투영되는 것 같아서 새해들어 그 소회를 적습니다.
아울러 로맨스님은 물론, 들국화님에게도 새해 인사를 묻습니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한 白虎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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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안상진 형제의 '수와 진'의 남에게 베푸는 삶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것은
물론, 파초가 사람들에게 베푸는 넉넉함(잎이 넓어서 갑자기 비가 오는 날이 많은
이 곳 사람들에게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과, 무더운 날에 길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위를 식혀주는 그늘을 제공해주는 그 넉넉함) 때문에 저도 이 곳 쓰촨에서
'파초'를 보는 눈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진경님이 中東에서도 봤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제 생각으로는 그 곳에서도
당연히 자라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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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섭님... 가사가 참 좋지요?
사실 '파초'를 가까이에서 본 느낌으로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땅에는 틀림없이
하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그날까지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파초'가, 바람을
흩어버리기 위해 손을 갈라서 자기를 지키는 숭고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경외감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영섭님의 말씀처럼.., 불꽃처럼 살아야 한다네요.. 미워하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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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산님.. 제가 글을 쓰면서 무엇보다 미안했던 것은 본문에 썼던 선학산님의
답글에 대한 표현이였었는데,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죄송했다 라는 말을 전합니다.

늘 주시는 말씀마다 저를 힘 주시는 말씀들 뿐이라서, 제가 많은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국말을 잘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은 그저....

항상 고마운 발걸음으로 오시는 선학산님에게는 고마움 가득, 파초의 넉넉함을 보여
드릴 수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 것 같아서 <파초>를 내용으로 한, 이 이야기를 꺼낸 것에
정말 안도합니다.
감사를 얹어서 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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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님의 방문을 진심으로 반깁니다.
제가 양정을 못 가본지가 벌써 7개월 째로 접어드는데, 모리스님이 양정을 떠나신지도
꽤나 세월이 흘렀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아들 녀석의 전화로 고국의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만 사실 이번 겨울의
맹렬한 추위는 그저 기가 막힐 지경이더군요.
추위를 엄청 타는 저로서는, 아직도 파초잎이 푸르른 이곳 쓰촨에서 보내는 올 겨울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니, 고독과 외로움은 둘째 문제로 넘겨주고라도 어쨌던
저로서는 남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모리스님의 말씀이 아니라도, 아닌게 아니라 모든 회원님들이 항상 관심 가져주시는
덕택에 비록 이국에 있는 저이지만, 정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리스님을 비롯한 따뜻하신 회원님들에게는 늘 고마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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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장미 님을 못보고 지나칠 정도로 시력이 나쁜건 아직 아닌데...
벌써 老眼?..., 그렇다면 어서 서둘러 볼록렌즈를 눈앞에 갖다대야 하는데 이를 어쩌지요...

예쁜 장미 김여사님... 진짜 미안... 젼더뛔부치.. 眞的對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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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의 꿈을 아오~'의 '수와 진'을 더 먼저 기억하시는 웃음이님의 세대와,
'낙엽이 나부끼던 어느 날인가~'를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저, 고향모정의 세대..

비록 노래를 통해 이처럼 우리들의 즐거웠던 화양연화의 여름날이 있던
70년대와 80년대의 시간과 공간의 금을 저절로 그을수는 있다고 하지만,
芭蕉가 주는 이 잔잔하고 서늘한 그늘의 정서(情緖)는, 언제나 찬란한 여름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전하지 않나 합니다.

2월 첫날에 오신 웃음이님을 이제야 마중하러 나온 미안함을 전합니다.
늘 고마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