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束帶發狂欲大呌(속대발광욕대규).. 이 기록적인 더위에 생각나는 杜甫의 詩, 早秋苦熱堆案相仍(조추고열퇴안상잉)... Blondie- The Tide Is High

고향모정 2024. 8. 15. 15:54

2018.08.01

제가 머물렀던 중국 쓰촨성 러산시 무촨셴의 여름명승지인 무촨주하이의 샤오둥페이홍(乐山市沐川县 沐川竹海 萧洞飞虹)의 시원한 물줄기입니다.

어메이산(峨眉山)과 러산따푸(乐山大佛)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 또 하나 자랑할만한 곳이 바로 저 沐川竹海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Blondie(vocal; Deborah Harry) - The Tide Is High 

 

정말 덥다 덥다해도 이렇게 더운 여름을 여태 겪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그나마 낮에는 사무실에서 지내는 중이라 다른 분들과 비할 바 없다지만 그래도 이 酷暑(혹서)에도 生業 때문에 잘 쉬지도 못하는 많은 분들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 날이면 늘 詩聖 杜甫 "束帶發狂欲大叫"라는 그 유명한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만 2년 전 8월24일, 賓朋 溫故知新 님과 제가 댓글로 주고받은 글이 마침 있어 여기에 다시 옮겨적습니다.

원래대로 하자면 의 맨 첫가 가르키는 날짜인, 음력 7월 6일이 되는 末伏날인 오는 8월16일에 올려야겠지만 杜甫가 이 詩 쓸 그 당시의 미칠 것만 같던 더위도 꼭 요즘처럼이겠거니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날짜를 앞당겨  포스팅합니다.

 

詩題目早秋苦熱堆案相仍》을..早秋高》로 일부 블로그에서 잘못 인용한 경우가 제법 되드군요..

《早秋苦热堆案相仍》是唐代大诗人杜甫创作的一首七律

此诗是杜甫于乾元元年(公元七五八年)由左携带遣贬官华州司功参军时写的。

全诗八句,第三、四、七、八句皆用拗语,打破了律诗的常规。

 

早秋苦热堆案相仍

七月六日苦炎蒸①,对食暂餐还不能②。

常愁夜来皆是蝎③,况乃秋后转多蝇④。

束带发狂欲大叫⑤,簿书何急来相仍⑥。

南望青松架短壑⑦,安得赤脚踏层冰⑧。

 

온고지신 2016.08.24 08:28

華州관리로 부임한 직후 맞은 여름, 관복을 입고 업무를 보던 杜甫가 더위를 참다못해 미칠 것만 같아 지은 그의 칠언율시 早秋苦熱 堆案相仍(조추고열퇴안상잉)의 한 구절,

그리고 이희승이 그의 수필 "淸秋數題"에 인용하여 널리 회자된 束帶發狂慾大叫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랄 이 혹서 때문에 산책하기 적당한 선선한 날씨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정을 억눌렀습니다.

 

때마침 주신 반가운 전화,

한달음에 근무지로 염치불구 달려가 그동안 흉중에 담고 있던 건강, 시국, 묵자, 장자, 그리고 빠져서는 안 되는 가요 등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20일 정도 지나면 추석, 그전에 한 번 더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예보는 9월 초까지 덥다는데 早秋苦熱이 아니길 희망합니다.

 

早秋苦熱堆案相仍 조추고열퇴안상잉.. 초가을 더위에 서류는 쌓이는데- 杜甫(두보)

 

七月六日苦炎蒸 對食暫飡還不能

칠월육일고염증 대식잠손환불능

每愁夜中自足蝎 況乃秋後轉多蠅

매수야중자족갈 황내추후전다승

束帶發狂欲大呌 簿書何急來相仍

속대발광욕대규 부서하급래상잉

南望靑松架短壑 安得赤脚踏層氷

남망청송가단학 안득적각답층빙

 

칠월 엿새 찌는 듯 괴로운 더위 탓에

음식을 마주하고도 수저조차 들지 못하네

밤마다 넘치는 무는 벌레만 해도 시름이 한 짐인데

가을 든 뒤 파리 더욱 기승을 부림에랴

띠에 매인 몸 미칠 듯 갑갑하여 소리라도 지르고 싶건만

문서 더미 무에 급해 잇달아 밀려드네

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솔 한 가지 골짜기에 걸렸어라

어찌하면 겹겹 쌓인 얼음을 맨발로 밟아 볼까?

 

故鄕母情   2016.08.24 16:19 

올해처럼 기록적인 무더위에 그래도 束帶發狂欲大叫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곳에 居所를 두고 일을 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문틈으로 불어드는 山風을 맞으며 행복해 합니다.

 

늘 반갑게 맞는 賓朋의 글이지만 지금 주신 詩聖 杜甫의 七言律詩

‘早秋苦熱 堆案相仍’의 全文은 딱히 '不敢請이언정 固所願이라'는 말로서 제 고마움을 전하겠습니다.

뉴스를 들어보니 이번 더위는 9월이 훨씬 지나서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유달리 겨울을 두려워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저라도 安得赤脚踏層氷..,
‘어찌 하면 겹겹 쌓인 얼음을 맨발로 밟아 볼까?’
그 옛날 華州에서 지긋지긋한 여름 무더위에 몸서리를 치던 杜甫의 심정을 잘 알 것도 같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8월 잘 보내시고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2學期에도 時代의 스승으로서, 훌륭한 가르침으로 언제까지나 尊敬받는 敎壇의 賓朋을 그립니다.

 

[덧붙이는 글]

위에 인용한 한문 원문은 바이두에 올라와 있는 이 詩를 설명한 글인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 이번에 다시 업로드를 하면서 지난 번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적습니다.

 

"早秋苦熱 堆案相仍"은 唐나라의 대시인 杜甫가 지은 七言律詩로 乾元 元年(서기 758년)에 華州에서 군 관련 업무를 맡은 관리로 있을 때 쓴 것입니다.

詩文 중의 여덟 구절, 세 번째, 네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구절은 두보가 율시의 관례를 깨뜨리고 詩를 지었다고 지적한 부분이 조금 이채롭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세 번째 구절인 常愁夜来皆是蝎③ 밤만 되면 전갈 때문에 자주 걱정이 되는데 每愁夜中自足蝎 밤마다 넘치는 무는 벌레만 해도 시름이 한 짐인데로도 쓰이고 있어, 어느 구절이 두보가 맨처음 썼던 原詩 구절인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한여름에 무는 벌레 때문에 성가셔 하는 이 걱정이 況乃秋後轉多蠅.. 가을이 지나면 파리가 많아진다고 하는 네 번째 이 對句에 어김없이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바라면서도 가을의 파리떼도 여름의 무는 벌레 만큼이나 무척 성가셨겠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