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 불꽃놀이 Stravinsky: Fireworks (New York Philharmonic, Stravinsky 1947)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Stravinsky: Petroesjka / Petrouchka Concertgebouw Orchestra Live concert
고향모정 (2008-02-16 11:30:35)
[詩] 故鄕은 눈송이 속에 파묻히고 있었다. | |
--뭇슈, 커튼 사이로 눈이 날릴 때 숨어 있던 精神은 내 안에서 뛰쳐나와 커튼 뒤로 빠져 달아나고 거기 눈밭에서는 고갱의 原住民들이 놀라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하나의 追想 속으로 내가 흡수되는 놀라운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 故鄕에 돌아가는 날 故鄕은 눈송이 속에 파묻히고 있었다 기차는 조그만 간이역 플랫홈 눈구덩이 속에 나를 추방한 체 눈바람 속으로 달려가 버렸다. 집으로 가는 언덕엔 소나무 숲이 있었다 누적(累積)된 삶의 산화(酸化)로 하얀 머리의 나무들은 스트라빈스키의 교향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나의 구두는 하얗다 백화점 마네킹의 금발과 바람 쏠리는 新作路의 멍든 엽맥(葉脈)과 초록색 가방과 이름의 화가가 純白 도화지에 시력을 뺏겼다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우스운 이야기여서. 나는 길을 잃었다 어려서 내 키 닿는 곳에 표해둔 소나무 둥치 밑에서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 옥수수 사락사락 삶아지는 집, 나의 여동생은 생각할 것이다 "아!" "재미있는 눈은 오고, 나는 행복할 것인가?" 故鄕에 가는 길에 눈은 자꾸 자꾸 쌓이고 생각해 봐도 생각해 봐도 왜 길을 잃었는가 나는 잊어가고 있었다 .................................................................... 창작글방에 처음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1975년 2월, 지금부터 꼭 33년 전에 쓴 글이로군요. 지금은 교통대란이니 뭐니 하며 비록 천덕꾸러기가 되었지마는, 그 시절 내리던 눈은 대책없는 그리움이었습니다. 아~ 장공(長空)에 설난표(雪亂飄)라니... |
고향모정 (2008-02-17 00:56:59) |
고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어쩌다가 문학동인회에 참여하게 된 뒤로 부터 감히 詩를 쓰게 되었습니다. 마스터 페이퍼라고 요즘으로 말하자면 오프셋 인쇄용지에 해당되는 그런 특수용지에 볼펜으로 쓴 원고를 그대로 복사하여 제본한 동인지의 필경사(筆耕士)는 늘 제 몫이었는데, 그 때 제가 썼던 詩들이 대략 8~90首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의 詩는 학교 교지에 올린 시로, 졸업 전 문예부장이라는 직함을 맡은 것 때문에 의무 할당(?)에 맞춘다고 인쇄소 안에서 급하게 적었던 詩입니다. 이 詩는 나중에 그 당시 같이 활약했던 동인회원들과, 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갖는 詩畵展에 올린 기억이 있는 저의 오래 전 習作詩 중의 한 편입니다... 오셔서 고마우신 말씀 주신 전문가님의 과분하신 칭찬에는 정말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