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살다보면 과거 어느 한 때, 대개는 특정한 시기를 온통 떠올려 주는 잊지못할 추억의 노래 한 두곡 쯤은 누구라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학을 다니다 제가 입대한 육군부대는 조금은 특수한 부대..,
營內에서 英語로 일상적인 대화를 해야하는 소위 말하는 '카투사(KATUSA)부대'였습니다.
신병훈련기간 6주간을 마친 뒤 이내 다시 받은 카투사兵 교육기간 3주간 뒤, 저는 수도권에 있는 '미 제*9수송대대 본부중대'의 행정병으로 軍務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는 군인인 우리 카투사 사병들 말고도 일반 행정업무를 맡아서 보조해주는 민간인 신분인 행정보조군속 즉 Clerk과, 비서기능을 수행하는 Secritary가 있었는데 이런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행운을 잡은 꽃보직에 보임(補任)되었다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맡았던 업무는 부대 안에 있는 모든 차량의 고장 유무를 따져 리스트를 작성, 관리하는 것이었는데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예하 부대에서 유선으로 보고해 올리는 차량 수만 해도 매일 상당한 수에 이르렀습니다.
전략장비인 군용차량을 문서화하여 관리하는 일을 저같은 카투사兵 혼자서 관리하기란 쉽지가 않아서 당연히 행정보조군속과 함께 업무를 보았는데, Mr.Yi(李氏)라고 부르던 50대 초반의 Clerk 한 분과, 나와 동갑내기로 퇴역 미군을 양아버지로 둔 눈부시게 예쁜(진짭니다 ㅎ~) 꽃같은 美人 Miss. Song과 함께 근무하는 실로 옥황황제級의 '빽'을 만난거지요.(입대 이후 사실은 '빽'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났는지 지금도 아리송합니다.)
Secritary답게 미스 宋은 예쁜 외모만큼이나 조신(操身)한 성격으로 여성스러운데다 여러모로 재주가 참 많았습니다.
영어는 물론 原語民 수준이며, 게다가 우리 가요에 특히 밝아 저에게 자주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줬는데 지금 듣고 계시는 이 노래 역시, 그녀를 통해 알게된 노래입니다.
그녀가 좋아했던 김민기 형의 "친구" "아침 이슬", 방의경 님의 "불나무", 윤희정 님의 "버들피리" 등 등의 노래는 그녀의 이력과는 전혀 맞지않을 것 같은 노래 같은데, 우리나라의 일반대학에 다니지 않고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대학과정(12 Grade)에 다니던 그녀가 왜 이런 노래를 좋아했는지 지금도 잘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 사무실에서 1년 반 정도 같이 생활을 하다 저는 제대를 하였고 고향에 내려가 있는 동안 바로 시골 우리 집까지 찾아왔던 그녀..,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찾아갔던 그녀의 집...
그 뒤 학교와 직장을 오가며 다른 일상을 산 젊었던 2년 여의 세월이 금새 흘렀고, 어느 날 당연히 있으리라 찾아간 그녀 집에서는 얼마 전 황망히 養父가 있는 L.A로 떠난 그녀, Miss Shade의 소식을 전하는 마미(Mammy)만이 연신 미안하다는 듯이 저를 집 골목이 끝나는 곳까지 바래다 주며 오랫동안 서 계시더군요...
강승식 - 하루 이틀 사흘
지명길 작사 강승식 작곡, 정민섭 편곡
지난 가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나 홀로 서서
걸어가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마음 외로워 초원의 노래를
불러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가을 가고 겨울도 가고 내 사랑도 갔네
아스라한 푸른 하늘을 보며
내 꿈은 잠들었네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
잊으려 부른 노래
마음 외로워 초원의 노래를
불러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가을 가고 겨울도 가고 내 사랑도 갔네
아스라한 푸른 하늘을 보며
내 꿈은 잠들었네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
잊으려 부른 노래
마음 외로워 초원의 노래를
불러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가을 가고 겨울도 가고 내 사랑도 갔네
내 사랑도 갔네
내 사랑도 갔네 ~
(1974 지구) 강승식, 은희 2인 스플릿 앨범 / 하루 이틀 사흘, 강변의 추억
Side 1. (강승식 노래)
1. 하루이틀사흘
2. 강물
3. 모정의 노래
4. 사랑의 추억
5. 나는 잊지 않아요
Side 2. (은희 노래)
1. 강변의 추억
2. 잊지못할 사랑
3. 사랑은 가도
4. 쌍뚜와마미
5.아름다운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