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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길자 - 화원의 불루스(화원의 부르스, 하중희 작사 나규호 작곡/ 1968 성음 VLP-706)에 붙인 만해 한용운 시 '오세요'..당신은 나의 꽃밭에로 오셔요. 나의 꽃밭에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고향모정 2024. 11. 9. 21:19

2015.10.24

 

  오셔요

  만해 한용운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

 당신은 당신이 오실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당신이 오실 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

 

 당신은 나의 꽃밭에로 오셔요. 나의 꽃밭에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꽃 속으로 들어가서 숨으십시오.

 나는 나비가 되어서 당신 숨은 꽃 위에 가서 앉겠습니다.

 그러면 쫓아오는 사람이 당신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오셔요.

 

 당신은 나의 품에로 오셔요. 나의 품에는 보드러운 가슴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머리를 숙여서 나의 가슴에 대입시오.

 나의 가슴은 당신이 만질 때에는 물같이 보드러울지마는, 당신의 위험을 위하여는 황금의 칼도 되고, 강철의 방패도 됩니다.

 나의 가슴은 말굽에 밟힌 落花가 될지언정, 당신의 머리가 나의 가슴에서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쫓아오는 사람이 당신에게  손을 대일 수는 없습니다.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오셔요.

 

 당신은 나의 죽음 속으로 오셔요. 죽음은 당신을 위하여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나의 죽음의 뒤에 서십시오.

 죽음의 허무와 萬能이 하나입니다.

 죽음의 사랑은 무한한 동시에 무궁입니다.

 죽음의 앞에는 군함과 砲臺가 티끌이 됩니다.

 그러면 쫓아오는 사람이 당신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오셔요.

 

봉길자 - 花園의 부르스

하중희 작사  나규호 작곡

 

1

향기로운 꽃은 말이 없지만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네

사랑으로 넘치는 花園에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가 있네

사랑하는 그이와 찾아 가는 곳

다정히 거니는 花園의 부르스

 

2

아름다운 꽃은 말이 없지만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네

아름다움 넘치는 花園에는

향기로운 사랑의 노래가 있네

사랑하는 그이와 찾아 가는 곳

다정히 거니는 花園의 부르스

(1968.08, 성음 VLP-706)  마지막 편지(여이주); 부인 부재중(김상희);

서귀포 사연(남미랑)

 

Side A

1. 마지막 편지 /여이주
2. 종소리 /여이주
3. 목련꽃이 지네요 /여이주
4. 천하장사 임꺽정 /박형준
5. 그 길 /김정우
6. 불청객 /위키리

 

Side B
1. 부인은 부재 중 /김상희
2. 내일은 안녕 /김상희
3. 서귀포 사연 /남미랑
4. 여인의 나루 /남미랑
5. 화원의 불루스 /봉길자
6. 사랑의 불꽃 /봉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