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남성봉- 인생전차(손로원 작사, 김성곤 작곡/ 1962 아세아 AL- 51).. 똑같은 인생길에 똑같은 전차길인데~

고향모정 2024. 11. 12. 08:51

2015.02.07

 

*南星峰 님의 히트송 중 汽車를 주제로 離別을 노래 한 [서울行 三等室]에 이어
電車를 주제로 서울 사람들의 고단하고 신산(辛酸)스런 인생살이의
여러 이야기들을 멋진 對句法과 代喩法을 써서 노래한 또 하나의 레일로드 송입니다.

이 멋진 노래의 가사를 쓰신 **孫露源 선생님은 아마 우리나라 대중가요 作詞家 중
人文學的 素養이 가장 卓越한 분이였지 않았나 합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가난한 조국, 자유당 일당 독재의 암울했던 1950年代의

그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를 적어내려 갔던 선생님의 노랫말은 그래서

그때는 가볼 수 없어 동경(憧憬)만 하던 異國(페르샤 왕자, 홍콩 아가씨, 인도의 향불,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내가 울던 파리, 런던 소야곡, 항가리 여로,

버마의 옥피리, 워싱톤 부르스, 모로코의 밤, 차이나 맘보..)에의 여러 風物들을

소개하였으며,

가난한 농촌 생활이지만 安分知足의 삶이 가장 좋다는 ‘백금에 보석 놓아~’

[마음의 自由天地],

‘넓다란 밀짚모자 옆으로 쓰고~’

[즐거운 목장]..

시대가 얄궂어 순수했던 한 소녀가 웃음 파는 화류계 여자가 된 슬픔을 노래한

[에레나가 된 순이].., 

얼마 전 우리나라 詩人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대중가요 역사 상 어떤 노래 가사가

가장 잘 쓰여졌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하는 질문에

첫 번째로 꼽힌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봄날은 간다]..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도 슬픔은 멎지 않던 [비나리는 호남선]을 발표해 졸지에

대통령 선거에서 급서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추모곡이 된 바람에

작곡가 박춘석 선생님과 함께 당국에 불려가 곤욕을 치뤘다는 유명한 逸話가 전해져

오는 이 스펙트럼 넓은 大作詞家의 부재가 한 없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성악가(유행가). 1925년 경북 칠곡(漆谷) 출생. 본명은 김영창(金永昌). 조선(1946),

오리엔트(1951). 은방울·코리아 등 쇼단에 출연했고, "쌍가락의  쌍가락지 논개"·"싸이클 청춘"·"이별의 아리랑고개" 등을 취입하여 대중가요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성봉 [南星峰] (한겨레음악대사전, 2012.11.2, 도서출판 보고사)

 

**KBS 1TV '가요무대'는 2011년 4월 4일 오후 10시 불멸의 작사가, 손로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조국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귀국선'을 시작으로 작사 활동을 시작한 손로원은 '휘파람 불며(도미)' '물레방아 도는 내력(박재홍)' '백마강(이인권)' '잘 있거라 부산항(백야성)' '한강(심연옥)' '홍콩 아가씨(금사향)' '님 계신 전선(금사향)' '경상도 아가씨' '봄날은 간다' 등주옥같은 명곡을 작사했다. 

==>원문에 오류가 있군요. '휘파람 불며'(도미)...가 아닌 박재홍

1954년경 부산 시내를 전차가 다니는 풍경.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출처 : 울산매일 

 

人生電車 - 南星峰
孫露源 작사, 金星根 작곡

 

1

똑같은 인생길에 똑같은 전차길인데
울고 웃는 서울에는 사정도 많더란다
오라할 땐 아니오고 가라할 땐 매달리는
을지로 전차도 왕십리 전차도 땡 때르랭 땡땡
그 소리가 야속도 하드란다

2

똑같은 세상길에 똑같은 전차표인데
팔고사는 서울에는 사랑도 많드란다
좋다할 땐 뿌리치고 싫다할 땐 덤벼드는
노량진 전차도 남대문 전차도 땡~때르랭 땡땡
그 소리가 무정도 하드란다

3

똑같은 운명길에 똑같은 전차속인데
주정하는 서울에는 서름도 많드란다
찾자할 땐 걷어차고 말자할 땐 악을쓰는
세종로 전차도 청량리 전차도 땡~때르랭 땡땡
그 소리가 처량도 하드란다

(1962 아세아 10인치 AL- 51)

 

A1.서울구경 /최숙자

A2.인생전차 /남성봉

A3.천리길 /지화자

A4.야속한 연락선 /김영선

 

B1.벙어리 사랑 /손인호

B2.경상도아가씨의 순정 /차은희

B3.언제나 그대만을 /김용만

B4.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박승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