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한명숙- 뻐스에서 만난 사람 (1966 킹스타 KSL 1001)..미혼일까 기혼일까 알쏭달쏭하건만~

고향모정 2023. 11. 3. 13:40

2014.10.25

 

기다림과 설레임이 있는 정다운 노래,  한명숙 선생님의  뻐스에서 만난 사람 ...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가볍게 차려입고 낙엽 밟기 좋은 '갈맷길'을 따라 부산항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동구 초량 수정동 산복도로를 걸었습니다.

'오가며 그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띨까 다시 걸어도..'

'바우고개 언덕을 홀로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3시간 가량을 걸으면서 이 가을에 너무나 유명한 가곡 중 우선 생각나는 두 곡의 가사를 떠올리며 허밍 중에, 마침 지나가는 87번 시내버스가 있어 잠시 주저하다가 에라~ 하며  차에 올랐습니다.

 

제법 걸었던 터라 두리번 두리번 앉을 자리가 있는지 찾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자리를 양보할 요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도무지~, 당췌~, 영~ 기억이 나지 않아 어리둥절 쭈빗거리는데 자리에서 일어선 아가씬지 아줌만지 탱글탱글 풋풋~ 이 이쁜이는 한 술 더 떠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아저씨, 지난 번 추석 때 제가 짐이 많아 버스 안에서 끼고들고 서 있을 때 제가 싫다고 해도 막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언뜻 스쳐지나가는 생각... 아, 그랬었지, 아니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이런 생각인데도  한사코 자리를 양보하려는 이 아가씨, 아차~ 했다는 듯 이제는 아저씨라는 말 대신에 "어르신! 그날 어르신이 젊은 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정말 미안했는데 오늘 여기서 이렇게 반갑게 만나니 당연히 제가 자리를 양보해 드려야지요.. "

 

요즘 아라비아 숫자 BUS 안의 무례한 젊은이들만 보다가 1960~70년대의 무슨,무슨 여객.., 어디, 어디行 뻐스 안의 젊은이들 같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 기분 좋은 하루, 뻐스에서 만난 사람의 싱그런 미소가 마침 韓明淑 선생님의 이 노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꼴에 남자라고 내가 좀더 젊었더라면.. 이런 발칙한 상상..

에이~ 만약이라는 가정하에서라도 만약 만약, 그렇게 됐다면 또 이 노래로 분명 가슴앓이를 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또 왜지...? ..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한명숙 - 뻐스에서 만난 사람

김문응 작사,  김성준 작곡

            

1.

아침마다 출근할 때 만나는 그 사람

새까만 눈동자가 살며시 윙크해요

내 마음을 사로잡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

학생일까 사원일까 알쏭달쏭하건만

아아아~ 그 사람이 나는 좋아요

버스에서 만난 사람

 

2.

약속하듯 그 시간에 만나는 그 사람

어쩌다 아니 오면 내 마음 서운해요

이름마저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

미혼일까 기혼일까 알쏭달쏭하건만

아아아~ 남모르게 정이 들어요

버스에서 만난 사람

 

(1966 킹스타 KSL 1001) 오민우,김성준 작곡 지휘

영화'여비서''용꿈'주제가/ 이금희-용꿈; 한명숙-뻐스에서 만난 사람

 

Side 1
1. 용꿈 (이금희)
2. 여비서 (성태미)
3. 보고파 못참겠네 (위키리)
4. 넘겨다 보지마라 (이금희)
5. 소개하세요 (성태미)
6. 골목길 그 처녀 (위키리)

 

Side 2
1. 뻐스에서 만난 사람 (한명숙)
2. 정열의 GO! GO! (이금희)
3. 외로운 밤 (한명숙)
4. 7번 경마 (이금희)
5. 말해주어요 (한명숙)
6. 야생화 (김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