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온 노래 이야기

김상희 - 夫人은 不在 中( 임희재 작사 정민섭 작곡/1968 성음 VLP-706).. 바람 피는 남자의 本夫人을 향한 세컨드의 당당한 도전. 서방님 아무리 골키퍼가 있다 해도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절대~ ..

고향모정 2023. 11. 17. 14:33

2014.09.07

서방님. 아무리 골키퍼가 있다 해도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절대~ 절대로 아니라는 건 잘 아시죠?..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사모님이 되었당가?

그러나 님에게 사모님은 계시지만

진짜 진짜 부인은 진짜 부인은 부재 중

(헤헤~ 진짜 부인은 부재 중이랑께.)

 

-夫人은 不在 중..

"와이프는 요?".. 

"헤 헤에이~, 집에 없다고 해도 자꾸 그러네"...

 

 노래가 그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단정 하에 이 노래를 이야기하자면

우선 이 곡의 가사를 쓴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흔히 듣고 따라부르던 여느 일반적인 대중가요 가사와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이 노랫말을 지은 분이 당대 최고의 '극작가'이신 <임희재(任熙宰)>

선생님으로 아마 이 노래도 라디오 드라마나, TV 드라마 用으로 만들었지

않았나 나름 추측해 봅니다.==>임희재 선생님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그러나 제 아무리 세태를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이라고 할만큼

파격적인 이 가사는 '임희재'라는 극작가의 실험적인 시도가 우선되었겠지만

1960年代 後半인 68年度.., 아직 우리나라가 보릿고개를 걱정하던 그 당시의

사회가 벌써 오늘 날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유형의 별난(?) 남녀 간의 사건들을 태동

시킬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었다는 반증도 되겠지요.

 

흥겨운 리듬의 곡을 즐겨 작곡하신 정민섭 선생님에다가 가사가 좀 원색적이기는

하지만 메타포어를 배제해 빙빙 둘러치지 않고 곧바로 내지르는 직설화법이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또랑또랑한 이미지의 똑똑한 학사가수인 김상희 님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결국 그녀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었고, 가사의 맥락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재미있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여자는 조신(操身)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배워왔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필수과목인 '家庭' 과목 까지 있어, 중.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서로를 잊지 말자고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적던 비망록..,

그 비망록에 당시 유행하던 앙케이트 설문 중 하나인 장래희망을 묻는 항목에는 

女子아이들의 십중팔구는  ‘賢母良妻’라고 당연히 적어넣었을 그 시절에

이런 노래가 나왔으니...

(그나저나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하지 않아서 안도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당시의 爲政者, 남성우월론자.. 요즘 같이 말도 안되는 짓거리로 분노유발자가

'일베蟲'.., 정도는 조금 낮지만 '안티 페미, 마초族’ 정도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1절 중간 튀는 부분이 있습니다

金相姬 - 夫人은 不在 중 

任熙宰 作詞 , 鄭民燮 作曲

 

1

진달래가 탄다 진달래가 타요

산에 산에 불꽃처럼 진달래가 타요

진달래꽃 타고 타니 내 가슴도 타요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사모님이 되었당가

그러나 님에게 사모님은 계시지만

진짜 진짜 부인은 진짜 부인은 부재 중

 

2

두견새가 운다 두견새가 울어

산에 산에 짝을 찾아 두견새가 울어 

두견새가 울고 울니 내 가슴도 울어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사모님이 되었당가

그러나 님에게 사모님은 계시지만

진짜 진짜 부인은 진짜 부인은 부재 중

(헤헤~ 진짜 부인은 부재 중이랑께.)

 

**1절만 있는 음원입니다

클릭 후 재생

 

 

다음 백과사전에서 가져온 이  노래 가사를 쓰신 극작가 任熙宰 선생님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철거민의 생존양상과 죽음, 서민들의 인정 등을 주로 그린 작품을 썼다.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학[日本大學] 법과를 중퇴했다.

광복 직후 해주에서 아마추어 극단활동을 하다가 분단 이후 월남하여 중학교 교사와 신문사 기자를 했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기류지 寄留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복날〉·〈무허가술집〉·〈고래〉 등의 단막극과 장막극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를 썼다.

1961~70년은 그의 전성기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마부〉의 시나리오를 비롯해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연산군〉·〈잉여인간〉·〈남북천리〉·〈황진이의 첫사랑〉·〈태조왕건〉·

〈초설〉·〈종전차 終電車〉·〈산아금지 産兒禁止〉 등 68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1970~71년에 동양방송에서 방영된 인기드라마 〈아씨〉의 극본도 그의 작품이며, 라디오와

TV 드라마 등을 다수 발표했다.

월간잡지 〈여성계〉의 주간을 맡기도 했으며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 시나리오작가협회 간사,

극단 산하의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1959년 현대문학사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60년 한국영화이사회 시나리오상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1962년 제1회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을,

〈혈맥〉으로 1963년 제1회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1964년 제3회 대종상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 〈임희재 문학비〉가 충청남도 금산읍 비호산공원에 세워졌다.

 

(1968.08, 성음 VLP-706)  마지막 편지(여이주); 부인 부재중(김상희);

서귀포 사연(남미랑)

 

Side A

1. 마지막 편지 (여이주)
2. 종소리 (여이주)
3. 목련꽃이 지네요 (여이주)
4. 천하장사 임꺽정 (박형준)
5. 그 길 (김정우)
6. 불청객 (위키리)

 

Side B
1. 부인은 부재 중 (김상희)
2. 내일은 안녕 (김상희)
3. 서귀포 사연 (남미랑)
4. 여인의 나루 (남미랑)
5. 화원의 불루스 (봉길자)
6. 사랑의 불꽃 (봉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