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964년에 프랑스의 기타리스트 '클로드 치아리(Claude Ciari)'가 연주하는 "그 바닷가"라는 연주곡이 정말 생뚱맞게도 바닷가 해변의 이미지가 아닌 "밤안개 속의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둔갑한 이야기는 제목 잘 바꿔 붙이는 기술(?)이 탁월한 일본 측에서 손을 봤기 때문입니다.
1965년 일본에서 개봉한 그리스 출신의 바실리스 게오르기아디스(Vasilis Georgiadis) 감독이 ‘63년에 만든 영화 "Τα Κόκκινα Φανάρια"(The Red Lanterns 붉은 전등)"이 일본에 수입돼 상영되기 전, 본래의 영화주제곡을 빼버리고 대신 “La Playa”를 집어넣으면서 영화제목도 아예 "夜霧のしのび逢い(밤안개의 밀회)"로 바꿔버렸습니다.
영화의 흥행 여부는 잘 알려져 있지않지만 영화주제가로 대신 차용한 이 연주곡 만큼은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하였고 그 뒤를 이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못지않게 맹렬한 기세로 우리 가요계에 ’밤안개 신드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밤안개 속의 데이트”는 時體ㅅ말로 우리 가요계에 그냥 넝쿨 째 굴러 들어온 얼마나 큰 횡재였는지 유명 작사가가 저마다 가사를 적고, 작곡가는 편곡을 하여 이름이 좀 알려진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였으니 실로 외국 경음악곡 하나가 만든 성과로는 대단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영화의 원래 플롯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밤안개에 쌓여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남자를 憂愁에 젖은 눈으로 그려보고 있는, 都會的이고 知的 이미지가 돋보이는 한 女人이 가로등이 있는 골목길을 가만히 걸어가고 있는 그때 그 장면이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치 그림처럼 눈 앞에 선연(鮮然)히 그려집니다.'
曺愛姬 - 안개 낀 밤의 데이트
作詞-田友/編曲-金仁培 (伴奏-金仁培 樂團)
밤 깊은 거리에 안개가 내리면
서글픈 이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부질없이 찾아보는
추억의 거리 옛사랑의 골목길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그 사람
지금은 멀리 가고 만날 길 없어
외로운 그림자만이
가로등 밑에 흐느끼며 서 있네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겠지
믿었던 생각은 흩어지고
상처 난 가슴에 젖어드는
쓰라린 눈물만 하염 없네
밤 깊은 거리에 안개가 내리면
서글픈 이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부질없이 찾아보는
추억의 거리 옛사랑의 골목길
(간 주)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겠지
믿었던 생각은 흩어지고
상처 난 가슴에 젖어드는
쓰라린 눈물만 하염 없네
밤 깊은 거리에 안개가 내리면
서글픈 이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부질없이 찾아보는
추억의 거리 옛사랑의 골목길
추억의 거리 옛사랑의 골목길
(1966 지구 LM-120114) 地球라이브러리 一集/ 編曲-金仁培
伴奏-金仁培 樂團
1. 태양의 저편/ 이미자
2. 꿈꾸는 인형/ 이금희
3. 안개 낀 까렐리아/ 쟈니브러더스
4. 말 못하는 마음/ 위키리
5. 마리아 엘레나/ 박영빈
6. 서글픈 거짓말쟁이/ 유춘자
7. 멕시코의 진주/ 박재란
8. 상처뿐인 태양/ 최양숙
9. 사랑은 기차를 타고/ 케리부룩
10. 안개 낀 밤의 데이트/ 조애희
11. 엄마와 아빠의 월츠/ 한명숙
12. 장미빛 인생/ 김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