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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歌曲] 언양, 너를 생각하는 자리에서/ 물방아(作詩 정인섭, 作曲 김원호, 테너 김화용)

고향모정 2024. 2. 6. 06:06

2009.03.03. 가요114 / 2016.10.12 가요 커뮤니티 '하하호호'

彦陽邑城터

 

[詩] 彦陽, 너를 생각하는 자리에서 

 

南川내를 건너면

通度寺 가는 마이크로 버스가

그렁그렁 해소를 앓는

거기 酌川亭 入口

풀석이는 新作路에서 너를 생각하나니,

 

나는 石南寺 밑 香山 사는 아이.

이틀 이렛 날 彦陽場엔

그래도 玉山 자수정처럼 은은한 아가씨도 더러 있지만

치술령(鵄述嶺)

누천년 지아비 기다리는 朴堤上의 望夫石은

아낙네 어리석은 마음일까 - 

정말 그럴까 -

 

나는 인터체인지에서 다시 너를 생각하나니,

여름 날 반구대(半龜臺)의 뱃놀이도 뱃놀이지만

彦陽城터 내 배냇 고향 송덕비(頌德碑)는

지금도 그대로 있는가

蔚山 釜山 慶州 그 어느 곳에도

이리도 맛이 있는 미나리가 자랄까 - 자랄까.

 

1974. 6

 

제 나이 스무 살 되던 해, 저의 집은 그 당시 아버지의 근무지인 향산국민학교가 있는 이 곳,
언양읍에서 10여 리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 때문에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객지를 떠돌아 다닐 때였었는데

그때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 詩는 부산에서, 언양의 작천정 마을 인근에 살고 있는 어떤 문학 소녀가

제게 보낸 편지의 답장으로 써 보낸 詩입니다.
설 익은 문학 청년 신분이었지만 그 해는 엄청난 양의 詩를 막 쏟아낼 때이었습니다.
(그 당시 쓴 詩 중에 시화전 제출용으로 쓴 詩 하나가 마침 저희 집 창고에 액자에 먼지를

가득 덮어쓴 채30년이 넘는 동안 기간 동안 남아있군요.
딱 한 점.. 그것도 故鄕에 관한 詩...)

 

 물방아
정인섭 작시/ 김원호 작곡 
테너 김화용
앨범: 한국가곡 모음

1절)

깨끗한 언양물이
미나리강(꽝)을 지나서
물방아를 돌린다
팽이 같이 도는 방아
몇 해나 돌았는가
세월도 흐르는데
부딪히는 저 물살은
뛰면서 희게 웃네
하늘의 구름도 희게 웃네

2절)

깨끗한 언양물이
미나리강(꽝)을 지나서
물방아를 돌린다
사람 손에 시달리어
내 마음도 시달린다
인생도 팽이 같이
부딪히는 저 물살은
뛰면서 희게 웃네
하늘의 구름도 희게 웃네

물방아 도는 곳에

옛 생각이 그리워라
아~ 지나간 옛날이여~

 

소프라노 전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