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1
< 3월의 나무는, 겨레의 나무는 >
- 다시 3 . 1절에 -
金月俊
동녘서 밀려오는 거센 큰물에
조상들이 심어 놓은
3월 나무는, 겨레의 나무는
밀린다. 떠 내려간다。
탑골에서,
종로에서
겨레의 나무는
온 방방곡곡에서
밀린다. 떠 내려간다。
3월 나무는. 겨레의 나무는.
이대로 밀려나면 어디로 가는가
아프리카로?
아메리카로?
남극까지?
달에 까지?
텅 빈 겨레의 가슴엔
한량없이 쌓이는 치신 없는 倭바람.
큰물에 묻어 온
倭色이여. 倭風이여。
입으로 옷으로
발끝까지, 얼까지
모두를 傳染하고
모두를 점령하고.
미친 듯 밀어낸다。
3월의 나무를-
겨레의 나무를-
아, 그날
울부짖던 그날은 다시 와도
찾아볼 수 없구나
그날의 그 정신.
그날의 그 자세.
오늘만이 살아 있는
오늘만이 외쳐 보는
하루뿐인 3 . 1 정신。
3월의 나무는 울고 있다.
겨레의 나무 慨歎(개탄)한다.
--출전; 1981년 語文閣에서 펴낸 [신한국문학전집] 詩選集에서
*金月俊- 1937년 경북 경주 출생.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 데뷔.
1963년 자유문학지 제9회 신인상 수상
**지금으로 부터 꼭 54년 전인 1963년에 쓴 이 시를 읽으면서 그때의 삼일절과 지금의 삼일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하다가, 반세기 전에 시인이 절망했듯이 나 또한 이 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놀란 마음을 진정하려고 애를 씁니다.
98년 전에 목이 터져라 외치며 흔들었던 그 태극기와 지금 거리에서 배회하는 태극기를 생각하면서..
==>그새 7년이 지나 삼일절도 어느덧 100년 하고도 5년이 더 흘렀고, 김월준 시인의 詩 [3월의 나무는, 겨레의 나무]도 61년 전에 쓴 詩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빨치산들의 노래
‘벨라차오(Bella ciao)’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빨치산들이 부른 노래다.
이탈리아 북부 지방 노동요를 바꿔 이탈리아 빨치산들의 노래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 빨치산들은 당시 무솔리니에 맞서 반 파시스트 투쟁에 나섰다.
그들은 2차 대전 말기 독일의 나치 정권의 힘을 입어 다시 재기를 노리던 무솔리니를 체포해 처형시켰다.
이탈리아가 파시스트 시대를 종식시킨 건 빨치산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벨라차오(Bella ciao)’엔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에 나서면서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전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Bella Ciao - Anita Lane
And in one morning I was awakenend
oh Bella ciao, bella ciao, bella cia ciao ciao
and in one mornig I was awakenend
and found the enemy was here.
Oh Partisan, take me from this place
oh Bella ciao, bella ciao, bella ciao ciao ciao
oh Partisan, take me from this place
because I feel I´m dying here.
And if I die, upon that mountain
oh bella ciao, bella ciao, bella ciao ciao ciao
and if I die, upon that mountain,
then you must bury me up there.
Bury me high up, upon that mountain
oh bella ciao, bella ciao, bella ciao ciao ciao
bury me high up, upon that mountain
and let the flower molk my way.
Oh Partisan, take me from this place
oh Bella ciao, bella ciao, bella ciao ciao ciao
oh Partisan, take me from this place
because I feel I´m dying here.
‘벨라차오(Bella ciao, 안녕 내 사랑)’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침략자들을 보았다오.
오 파르티잔이여, 나를 데려가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오 파르티잔이여, 나를 데려가주오.
죽을 준비가 되었다오.
내가 파르티잔으로 죽으면,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내가 파르티잔으로 죽으면,
나를 묻어주오.
나를 산에 묻어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나를 산에 묻어주오.
아름다운 꽃그늘 아래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면,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면,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겠지.
파르티잔의 꽃이라 말해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파르티잔의 꽃이라 말해주오.
자유를 위해 죽은 파르티잔의 꽃이라고.
[이브 몽탕이 부르는 벨라 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