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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나 살던 고향..1992년 장마, 종로에서..후쿠오카에서 비행기타고 전세버스 부산거쳐,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값이 육만엥이란다

고향모정 2023. 10. 19. 07:10

육만엥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나 살던 고향에
 2005/03/26
 

이 시대의 치열한 양심, 노래하는 吟遊詩人 정태춘의 '나 살던 고향'..
곽재구 시인의  <유곡나루>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당시 행동하는 양심적인 가수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부당하게 창작활동을 억압하는

제도권과 외로운 싸움을 했던 그가 음반 사전 심의제도에 맞서면서 우여곡절 끝에 낸 6집 앨범에 있는 노래입니다.
 
정태춘의 6집 앨범은 그의 아내인 박은옥과 함께 녹음을 했는데, 이 앨범이 정태춘의 앨범
중에서 가장 귀하고 희귀한 음반인 [92년 장마, 종로에서] 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 LP 음반 한 장 가격이 아무리 허접한 것이라 해도 최소한 15만원에서

20만원은 되리라 보는데 그나마 구하기가 무척 힘든 음반 수집 매니아들의 수집 목록에 들어가
있는 음반입니다.

지금 듣는 이 노래는 이처럼 유명한 名盤인 이  앨범의 Side B면의 전체 4곡 중의 3번 째 트랙에
실려 있는 노래인데, 그 당시 日本人들의 기생 관광에 대해 정태춘 특유의 시니컬한 풍자와
육자배기 가락에 실어 들려주는 메타포(metaphor)는 왜 그가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리고
있는지를 알게 하기에 충분한 노래 중의 한 곡입니다....

오늘은 한결 같은 치열한 시대 정신으로, 우리 시대의 양심의 소리를 대신 들려주었던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제부터라도 부디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시대의 소리를 꼭 기억하시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 소절의 "나니나니나~"는 맨 처음 취입했을 때는 "좆되부렀네~"라고 불렀으나 그대로
내보내기에는 좀.. ,  그래서 지금의 가사로 바뀌어졌다는 이야기가... 역쉬~ 정태춘 님...^^
 
 

제목 : 나 살던 고향
가수 : 정태춘
앨범 : 정태춘 6집 - 92년 장마, 종로에서

 
육만엥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타고
전세버스 부산거쳐 순천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 음-
아이스 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사일 풀코스에 육만엥이란다.

어허어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닙빠나 모노데스네, 닙빠나 모노데스네

(아, 훌륭하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깨스불에 은어소금구이
혓바닥 사리살살 굴리면서
신깐셍 왕복 기차값이면
조선관광 다 끝난단다
으흐흠∼ 육만엥이란다.

(간주)
 
어허어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닙빠나 모노데스네, 닙빠나 모노데스네

낚싯대 접고 고무장화 벗고
순천에 특급호텔 사우나에 몸 풀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 가시내들
서비스 한번 볼만한데 으흐흠∼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칙사대접 받고
그저 아이스 박스 가득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값이
육만엥이란다. <= 
‘유곡나루’ 전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좆되부렀네)∼ <=
정태춘 추가
 
(곽재구 시집 「서울 세노야」중에서
‘유곡나루’ 전문과 작곡자 일부 가필)

 

...귀한 앨범을 가요114에 흔쾌히 제공하여 주신 익명의 소장자 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비싼 노래를 公有한다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으셨을텐데도  모든 회원님들을 위해 이런 귀한 자료를
제공하실 수 있다니, 한 마디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이 레코드를 구할려고 엄청 고생을 했었는데 구하지는 못하고 기껏 녹음으로만 카피 해서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만....

 

(1993,삶의 문화)  정태춘.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작사 작곡 정태춘

1. 양단 몇 마름 (2:22)
2. 저 들에 불을 놓아 (4:58)
3. 비둘기의 꿈 (4:37)
4.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4:47)
5. 비둘기의 꿈(경음악) (4:37)

1. 사람들 (7:00)
2. L.A. 스케치 (4:22)
3. 나 살던 고향 (4:10)
4. 92년 장마,종로에서 (5:48)
 

 
h****; 세상 밝음쪽으로 늘 귀기울이게 하는 음유시인 정태춘,
그 마음을 잘 읽어 메아리로 뭔가를 전해주고자 하는 모정님,
음악 잘 감상했습니다. 늘 행복하시길요....^ ^*
 
h***; 이 노랠 예전에 들어보았지요...
듣던 중 상당히 열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슬프게 들립니다..
가락도 당연히 슬프지만요... 애국한 일도 별로 없지만 매국할 일도
애써 없는 몸이라고 위안하며 나갑니다..
 
 u**; 참으로 귀한 노래 잘들었습니다.
경쟁과 조화도 대등한 위치에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일본은 그동안 기막히게 운이 좋았습니다,
패전후 끼니도 못먹던 인간들이 한국전쟁, 월남전을 호기로 오늘날까지
재수가 좋았지만 이젠 그운이 다했습니다.
이젠 한국이 일본놈에게 매운맛을 보여줄때가 머지않았습니다,
근데,
지엔장,
육만엥이란다 소리가 지워지질않네요.......................
 
n***; 고향의모정님,
오늘은
듣는 노래 아닌 생각하는 노래를 선곡하여
縱橫으로 꿰고 엮는 해설과 함께 올려주심에
知人께 드리는 平人事가 아니라
참으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고향의모정;
 h****님.
정태춘의 메시지는 단호하고도 분명합니다.
'저 늙고 추한 일본인들의 게다짝 밑에, 어떻게 그 맑은 섬진강물이
오염 되어서야 어디 될 말이냐고?....
h***님.
금요다방에 접속할 시간에 저는 아직 출타 중이었습니다.
늦은 귀가 때문에 반가운 님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한 주일 뒤로
넘기게 되어서 저도 섭섭했습니다만...
그리고 헤이님. 우리가 애국할 일이 어디 따로 있습니까.
이 노래 듣고 느끼는 정서의 한 자락이라도 풀어낼 수 있는 그것도 곧,
애국입니다. 우리를 한 번 뒤돌아보게 하는 일이라서...
 u**님.
아무리 재수 좋은 日本이라지만 國運이 어디 로또 복권이나 잭팟 처럼
늘 걸리지는 않을터...
그 옛날, 경주 양남 앞 바다에서 바다를 건넜던 '연오랑과 세오녀',
백제에서 그 많은 문물과 인재들을 받아 들였던 그 보잘것 없던 그 옛날의 倭.
진정 歷史가 돌고 도는 것이라면 '이제 부터는 다시 우리 차례입니다'...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포항의 갑장 *兄.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조만간 한 번 만나 회포라도 풀게 연락 자주 합시다.
늘 관심 가져 주시는데 대해 고마운 말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