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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기울고 한 낮 더위도 식어... 정태춘 - LA 스케치 (1993, 삶의 문화 정태춘.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고향모정 2023. 10. 19. 19:20

해는 기울고 한 낮 더위도 식어... LA 스케치

2005/03/26

 

다시 정태춘.박은옥의 [92년 장마, 종로에서]에 실려 있는 노래를 한 곡 더 올립니다.

이 노래는 미국 LA로 관광길에 나섰던 우리 나라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Side B면의 2번째 트랙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제목 :LA 스케치
가수 :정태춘,박은옥
앨범 :정태춘 6집 - 92년 장마, 종로에서

 

해는 기울고 한낮 더위도 식어
아드모어공원 주차장 벤치에는
시카노들이 둘러앉아 카드를 돌리고
그 어느 건물보다도 높은 가로수
빗자루나무 꼭대기에 잎사귀에서
석양이 걸릴 때
길 옆 담벼락 그늘에 기대어 졸던
노랑머리의 실업자들이

 

구부정하게 일어나
동냥 그릇을 흔들어 댄다
커다란 콜라 종이컵 안엔
몇 개의 쿼터,다임,니켈

 

남쪽 빈민가 흑인촌 담벼락마다
온통 크고 작은 알파벳 낙서들
아직 따가운 저녁 햇살과 검은 노인들
고요한 침묵만이

 

음~ 프리웨이 잡초 비탈에도
시원한 물줄기의 스프링쿨러
물 젖은 엉컹퀴 기다란 줄기
캠리 차창 밖으로 스쳐가고
은밀한 비버리힐즈 오르는 길목
티끌먼지 하나없는 로데오 거리
투명한 쇼윈도 안엔 자본보다도
더 권위적인 아~ 첨단의 패션

 

 

엘에이 인터내셔날 에어포트 나오다
원유 퍼올리는 두레박들을 봤지
붉은 산등성이 여기저기 이리끄덕 저리끄덕
노을빛 함께 퍼올리는 철골들
어둠 깃들어 텅 빈 다운타운
커다란 박스들과 후진 텐트와 노숙자들
길가 건물 아래 줄줄이 자리펴고 누워
빌딩 사이 초저녁 별을 기다리고
그림 같은 교외 주택가 언덕
길가 창문마다 아늑한 불빛
인적 없는 초저녁 뽀얀 가로등
그 넘어로 초승달이 먼저 뜬다

 

마켓 앞에서 식수를 받는 사람들
리쿼에서 개피담배를 사는 사람들
버거킹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사람들
아~ 아~ 아~ 아메리카 사람들
캘리포니아의 밤은 깊어가고
불 밝은 이층 한국기원 코리아타운
웨스트 에잇 스트리트 코메리칸 오피스
주차장 긴 철문이 잠길 때
길 건너 초라한 아파트 어느 골목에서
엘에이 한밤의 정적을 깬다
'백인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미국에서 백인들 잘 못 보겠..'
한국 관광객 질겁해 간 떨어지는 총소리
따당 따당 땅 따당 땅~!!! 

 

(코러스~)

 

(1993,삶의 문화)  정태춘.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작사 작곡 정태춘

1. 양단 몇 마름 (2:22)
2. 저 들에 불을 놓아 (4:58)
3. 비둘기의 꿈 (4:37)
4.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4:47)
5. 비둘기의 꿈(경음악) (4:37)

1. 사람들 (7:00)
2. L.A. 스케치 (4:22)
3. 나 살던 고향 (4:10)
4. 92년 장마,종로에서 (5:48)

 

 

정병후;

漸入佳境~~~~
모정의 노래에서 나 .....
顧愷之의 사탕수수를 보고 있슴이야......
좋은 하루 보내시게.........

 

고향의모정;
정형. 저 유명한 晋 나라 사람 '고개지'의 故事 만큼 특별난 일이 아닌데

과찬으로 적으신 '점입가경'의 致謝, 우정으로 알고 달게 받음세.

관심 가져줘서 고맙고..
4월 만날 때까지 좋은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