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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호 낙화십년..대중음악연구가 김종욱 님의 카페 '정다운 그 노래' 개설을 축하하며

고향모정 2023. 10. 23. 06:33

손인호 - 낙화십년 (作詞-현인남/作曲-이재현)

(1959년 SP, Sinsin S.389)

 

 

- 낙화십년 형님, 어느새 삼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 -

 

歌詞로 푸는 노래 紀行 - 樂은 곧 詞이다. 

 2005/05/14

 

 樂은 곧 詞이다.

"詩로써 일어나서 禮로써 서며 音樂으로 완성한다."

일찌기 孔子가 '論語'에서 說破했던 이 말은 곧, < 노랫말과 노래를 대하는 사람의

禮스러운 태도의 합일(合一)이 絶唱의 노래를 가능하게 한다 >는 말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음악이란, 인간의 가장 적나라한 心事를 가락으로 드러내어 풀어낸

즉,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복심(腹心)에 깔려 있는 詩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 시절을 사는 사람들의 모든 것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대의 코드를 읽을 수 있는 歌詞로서의 위상이 그 어떠하리라는

것은 물어보나마나 알 수 있는 不問可知의 일이지요. 

그런 사연인지는 몰라도 저는 노래도 노래(멜로디)이지만, 그보다도 가사가 좋은

노래를 더 더욱 높게 평가합니다.

어차피 노래라는 것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든 삶을 망라한

삶의 총체적인 표현 방식 중의 하나일진데 그 표현을 위한 도구로써의 가사가 갖는

특별함이란, 이미 말로써 다하지 못하는 말을 더 곡진(曲盡)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있으니까요...

 

 낙화십년 김종욱 님의 < 정다운 그 노래 >가 이제 본격적인 勢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올렸던 글에서 낙화십년 님과 저와의 관계를 이미 밝혔지만, 저와 김종욱

님은 처음 만난 1980년 이래 우리 가요를 좇아 벌써 30여 년이 가까운 세월의 江을 따라

같이 흘러오면서 건너고, 또 거슬러 올라가기를 아직까지 수도 없이 되풀이 하고 있는, 

동지적인 유대감을 넘어 親同氣間처럼 서로 허물없이 呼兄呼弟하는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처음 만났던 '80년 여름 그때 처럼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낙화십년 님이나 저나

어려서 부터 거의 맹목적이다시피 노래에 매달려 온 세월을 이제야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은,

그동안 귀한 레코드가 나올만한 곳이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오로지 발로써만 뛰어서 막

사라져 갈 뻔한 순간 순간 발굴하고 수집했던 그 수 많은 音盤과 音原, 그 외 各種 資料들을 통해

정확하고 올바른 歌謠에 관한 팩트로알아낸 우리 歌謠 바로 알리기.. 즉,  '막연히~ 했다드라...'

아닌 <사실로 쓴 歌謠史를 완성하는 것> 우리가 꼭 해내야 할 일이라는 사명의식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연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래를 알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경로를 잘 몰라서

못 찾는 분들이나  못 견디게 가 보고 싶은 기억 속의 그 옛날 때문에라도 그 노래를 못 잊는

분들을 위한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글을 쓸 수 있다면, 저는 마땅히 그것을 써 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 역할이라고 봅니다.

실로 이 작업이야말로 항상 가사에 높은 의미를 부여하는 제 음악적인 성향 탓에 가사가 좋은

노래를 조금 더 알고 있는 제가 가장 자신있게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격조 높은 詩가 노래로 불려졌던게 古來로 부터 내려온 음악의 정석적인 표현법입니다.

아무리 현란한 기교로 曲調를 꾸몄다한들 '감정의 표현이 들어가 있지 않은 노래는 단순한 흥얼거림, 그냥 의미 없이 흘려듣는 가락일 뿐...'

... < 歌詞에 얽혀 있는 노래 이야기 >, 앞으로 제가 써야 할 테마이자 글을 쓰는 命題입니다.

 

오늘은 인사를 드리는 자리... 新綠이 좋은 5월에 여러 분들의 건승과 강녕을 빕니다.

앞으로 좋은 노래 가사로 여러 분들에게 찾아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