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청춘의 시절, 왠만큼 음악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이 앨범을 본 적이 있거나 소장한 적이 있었던 분들이 꽤 계셨으리라 믿습니다.
1960년대 초반을 풍미한 인형같이 완벽한 북유럽계 금발미녀 '안 마그렛'을 표지인물로 내세운 이 앨범은, 마치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필수참고서로 당연히 구입해야만 했던 송성문 著 '성문종합영어', 홍성대 著 '수학의 정석'을 떠올리듯이 1960년대 후반~ 70년대 초반, 팝경음악 컴필레이션 양판으로는 아주 유명했던 레코드였습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이 음원도 제가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레코드에서 추출한 것으로, 녹음한 햇수로 치면 근 30여 년 전의 것입니다. (1969년, 제가 막 레코드 수집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던 중학 시절에 구입한 음반입니다.)
앞서 Herb Alpert의 트럼펫 연주가 일품인 <매직 트럼펫>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A면 전곡에 이어, 일본에서 녹음한 잔잔하고 달콤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언제까지나 그대와 함께>와 빌리지 스톰퍼즈(The Village Stompers)의 연주곡 <시인과 나>로 이어지는 B면 전곡을 들어보려 합니다.
복사판 레코드로서는 경음악 양판의 스테디 셀러가 된 [경음악의 황금마차/ 밤을 잊은 그대에게]로 젊은 날의 따뜻하고 아름답던 그 시절을 떠올리시면서 추억 속 그때처럼 달콤한 힐링을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1969(추정) 태평양레코드. 경음악의 황금마차/ 밤을 잊은 그대에게
자켓에 소개된 내용 그대로 옮겨적었습니다.
위 저의 경험담을 옮겨 쓰면서 지금 이 복사판레코드의 본질을 아는 제가 몹시도 곤혹스럽습니다.
레코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誤,脫字가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 곡명과 연주그룹의 英文 소개글은 이 레코드의 원래 原本이 우리나라가 아닌 日本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것을 반증(反證)하는 것이라서 씁쓸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K-팝이 도리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말 그대로 "韓流"가 세계인의 문화코드가 되었듯이 1960년대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경음악 포함) 시장은 당시로서는 범접 못할 문화대국으로 커버린 이웃나라 日本을 따라하고, 혹은 그대로 무조건 베껴내는 바람에 저렇게 엉터리 투성이의 글을 버젓이 적은 복사판 양판도 애지중지 나의 애장음반으로 아직도 기억해 내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Side A
1. Magic Trumpet (매직 트럼펫)
- Herb Alpett =>(고침) Herb Alpert & The Tijuana Brass
++ 외로운 황소(The Lonely Bull), 티유아나 택시, 얘기티 색스, 스페인의 벼룩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트럼펫의 달인 허브 앨버트의 대표곡
2. Titoli (황야의 무법자) =>Titoli (A Fistful of Dollars)
- Louis Rodgers & His Orchestra
++ 루이 로저스 악단은 1965년을 전후로 일본에서 레코딩을 겸한 연주 활동을 해나가던 미국 출신의 악단으로 이 곡이 수록된 오리지널 음반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3. San Francisco =>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꽃으세요)
- Chahie Punhill
++ 1967년 스콧 맥켄지(Scott McKenzie)가 불러 엄청난 인기를 얻은 노래로 여러 연주자와 악단들이 경음악 버전으로 취입하였으나 위 연주자와 또는 이 이름과 유사한 Charie라는 이름을 가진 악단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재킷 表記의 심각한 오류인 듯..
4. Besame Mucho (베사메 무쵸)
- Ray Connif =>(고침) Ray Conniff
++ 1960년 레이 카니프의 앨범 [Say It With Music]에 실은 이후 세계적인 히트곡이자 수십 년 동안 레이 카니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곡.
5. Night Mistover (안개낀 하이웨이)
- H. W. No.2 =>(고침) Night Mist Over Highway No.2
- 연주 The Three Suns
++ "안개낀 고속도로".. 우리나라에서는 '71년 6월 강정화가 불러 크게 히트를 한 高速道路를 주제로 한 노래가 있는데 '65년 당시 일본에서 활약하던 미국 출신 연주그룹 The Three Suns가 일본인 그룹 보다 더 日本風 리듬으로 "밤안개 낀 2번 고속도로"라는 연주곡을 발표했습니다.
레코드에 쓰인 글자만 봐서는 뭐가 뭔지...
6. Way Ward Nile (변덕스런 나일강) =>(고침) Wayward Nile
- The Chantay's =>(고침) The Chantays
++ '다루기 힘든'이라는 뜻의 변덕스런 나일江이, 참 조용하게 흘러 가는 아름다운 江 같다는 생각이 늘 들었던 The Chantays 악단이 들려주는 추억 속의 멜로디
7. My Blue haeven =>(고침) My Blue heaven
- Electric Quitar =>(고침) The Ventures.. Electric Guitar
++ 여기도 誤記투성.. 연주그룹이 '벤처스 악단'라는 것은 경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데도 저런 소개글을 올렸군요...
8. Serenada Do Mar (Sound Treck)
(영화 "조로바도 그릭크" 中 "세월이 가듯이")
==>(고침) => Serenada Do Mar (Sound Track)
=>조르바 더 그리크 Zorba The Greek 중 "LIFE GOES ON"
++ 1964년에 상영된 영화로 지금도 고전명화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희랍인 조르바" 중 'Life Goes On'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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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면 8곡 전곡 감상
Side B ==> 앨범에 적힌 그대로 입니다.
1. Forever With You (언제까지나 그대와 함께)
- Morden Pops Oreh =>(고침) Morden Pops Orch
https://gohyangmojung.tistory.com/466
2. The Poet & The Prorhet (시인과 예언자) =>(고침)The Poet And The Prophet
- The Viuace Stompers =>(고침) The Village Stompers
The Poet And The Prophet · The Village Stompers
3. Romance De Amour (금지된 장난)
- Original Sound =>(고침) Original Sound Track
4. Stranger in The Night (밤의 나그네)
- Modery Pop's Orch =>(고침) Modern Pops Orch
위 2면 타이틀곡인 <언제까지나 그대와 함께>를 연주한 그룹과 동일함.
++ 1966년 영화 '죽을지도 모르는 남자'의 사운드트랙 중 한 곡으로 베르트 켐페르트가 작곡했으며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를 경음악으로 연주
5. Tabu (타부)
- Peer International =>(고침) Terry Snyder & The All Stars
++ 1959년에 테리 스나이더가 취입한 음반 "Persuasive Parcussion Vol. 1"에 실었던 곡으로 레코드에 적혀있는 Peer International이라는 악단은 정체불명의 말도 안되는 誤記임.
6. Stranger in Paradise (스트레인 파라다이스) =>스트레인저 인 파라다이스
- Ray Conniff
++ 1960년 레이 카니프가 연주한 '樂園의 異邦人'
7. 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 Mickey Sunday =>(고침) Mickey Baker
++ 1959년에 Mickey Baker가 앨범 "Wildest Guitar"에 수록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