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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 한 조각 낙서처럼 (조운파 작사 임종수 작곡/ 1976 서라벌 SR 0050)..이제는 안녕 안녕해야지 할 말은 많아도 헤어져야지~

고향모정 2024. 9. 20. 10:45

2014.09.15

 나이가 들어서 다시 듣는 이 노래의 쓸쓸한 여운(餘韻)이 꼭 이 가을 깊은 밤 풀섶에서 우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처럼 가슴을 서늘하게 울려줍니다.  꽃다운 나이 연애 시절도 한바탕 꿈이어라~.. 어느새 나이 먹어 주위는 어둑어둑 으스름 해 지는 저녁인데 계절마저도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니 이제는 정말 '한 조각 落書처럼 잊혀질 것만 남은 人生'을 생각하지 아니할 수가 없군요.

 

나중에 '칠갑산', '인생' 등의 가사가 좋은 노래로 이름을 크게 알린 작사가 조운파 선생님이 70년대 중반에 발표한 "세월이 가면 그리운 마음도 한 조각 낙서처럼 잊혀질 거에요~"...라는 이 노래 가사를 따라가다가 저는 문득, 어릴 때 읽었던 소설 [아이반호(Ivanhoe)]의 작가로 18세기 후반~ 19세기 초중반에 살았던 스코틀랜드 귀족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 역사가로 유명한 월터 스콧(Sir Walter Scott)의 소설 [나이젤의 행운 The Fortunes of Nigel ] 속의 글, "시간과 潮流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라는 짧은 文句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다가오는 가을은 모든 것이 시들고 말라 떨어져 버리는 '조락(凋落)'의 계절... 그새 어영부영 어어~하다가 덧없이 써버려 한없이 짧아져 버린 시간과, 벌써 저 건너 해안 가까이 밀려 가고 있는 파도, 潮流에게...  "할 말은 많아도 헤어져야지~"라는 말은 아직은 글쎄~~....

     

김윤희 - 이제는 안녕(한 조각 낙서처럼)

조운파 작사  임종수 작곡

 

이제는 안녕 안녕해야지

할말은 많아도 헤어져야지

지나간 날의 수많은 추억도

한 조각 낙서처럼 잊혀질 거에요

가는 그대 보내는 나

우리 서로 생각 말아요

세월이 가면 그리운 마음도

한 조각 낙서처럼 잊혀질 거에요

 

가는 그대 보내는 나

우리 서로 행복 빌어요

세월이 가면 미웠던 마음도

한 조각 낙서처럼 잊혀질 거에요

(1976 서라벌 SR-0050) 김윤희, 김민식 2인 스플릿 앨범

한조각 낙서처럼(김윤희)/ 임은 오시려나, 나의 사람아(김민식)

A1. 한조각 낙서처럼/ 김윤희
A2. 나 떠날때/ 김윤희
A3. 거울 앞에서/ 김윤희
A4. 영원한 사랑/ 김민식
A5. 버스를 타고/ 김민식
A6. 재회/ 김민식

B1. 임은 오시려나/ 김민식
B2. 나의 사람아/ 김민식
B3. 그대 나를 위하여/ 김민식
B4. 소녀의 일기/ 김윤희
B5. 그립다는 한마디/ 김윤희
B6. 충성을 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