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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 낭송시 - 얼굴(1973 프린스, 1974 힛트 HL-12417)..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고향모정 2025. 1. 5. 05:33

2015.12.30

 

얼 굴 

作詩 및 朗誦 : 朴麟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길을 걷고 산들 뭘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턴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1973 프린스 PLS-101) 박인희 모닥불, 얼굴 초반

 

SIDE A
1. 모닥불
2. 돌밥
3. 얼굴
4. 마지막 태양이라면
5. 이사도라

 

SIDE B
1. 소나무에 이름을 새기며
2. 어느 여름날
3. 접동새
4. 아사녀
5. 갈대밭에서

(1974 힛트레코드-포시즌 HL12417)

 

SIDE A
1. 모닥불
2. 접동새
3. 갈대밭에서
4. 이사도라
5. 안녕
6. 나의 사랑

SIDE B
1. 얼굴
2. 어느 여름날
3. 아사녀
4. 이제는
5. 작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