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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박은옥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2002.11 / 유니버살)

고향모정 2025. 1. 4. 18:01

2016.11.19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2025년 1월 4일, 다시 이 노래를 올리면서 8년 전 그 때와 지금 현재의 상황을 혼란스럽게 돌아다 봅니다.

데자뷰.. 이제는 이 어둠이 걷히리라..  그렇게 기다리다 마침내 올랐던 첫차에 안도하던 그 해  겨울 이후로 이제야 동이 트고 햇살 비치는 맑은 날을 노래하고 밝은 글을 짓던 즐거운 세월을 지나오는 사이,  어느새 또 다시 몹쓸 겨울이 찾아와 찬 바람 부는 버스 정류장에서 첫차를 또 기다려며 이 노래를 들어야 한다니...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 정태춘,박은옥

정태춘 작사, 작곡

(2002.11 유니버살) 정태춘 박은옥 열 번째 앨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정태춘,박은옥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2002.11 / 유니버살)

<수록곡>

01. 봄밤 /박은옥
02. 동방명주 배를 타고 /정태춘
03. 압구정은 어디 /정태춘.박은옥
04.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정태춘
05. 오토바이 김씨 /정태춘
06. 빈산 /박은옥
07. 아치의 노래 /정태춘
08. 리철진 동무에게 /정태춘
09. 정동진 3  /정태춘
10.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박은옥.정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