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4
가을인가 가을
胡童兒 작사 /春湖 작곡 /南仁樹 노래
1954 SP (Universal Record, P 1013)
1.
가을 바람이 불면은 어쩐지 외로워
聖堂의 鐘소리 들리면 어쩐지 슬퍼져서
그대와 거닐던 언덕길을 말 없이 말 없이 걸어가니
가랑잎 한 잎이 소리 없이 가슴에 나부끼네
2. 가을 바람이 불면은 어쩐지 서러워
달빛이 窓門에 비치면 어쩐지 애달퍼서
꽃잎을 만지며 그대 입술 말 없이 말 없이 더듬으니
鐘소리 그치고 追憶만이 내 마음 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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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23 2016.09.05
안녕하세요?
달력으로는 한 달 전에 가을에 들어있을텐데 올해는 역사적인 폭염 때문에 시달려야 되고 요즘도 그 잔병들이 아직 헤매고 있는지 한낮에는 한여름 같은 햇살이 퇴각을 망설이고 있나 봅니다. 그래도 조석이나 되면 쌀쌀한 바람이 창 밖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군요. 남인수 씨 노래로 그런 노래가 있었군요 가을인가 가을이었던가・・・・?
이인권 씨가 부르는 ”낙동강 칠백리”가 정말 참 듣기 좋네요!!!
저는 해방 전에 한국 노래도 듣기는 듣는데 파장에 안 맞아선지 세대의 차이 때문인지 가슴에 뭉클 와닿는 노래는 별로 없지만 그런 가수 가운데 여성 가수로서는 백난아 씨 남성 가수로서는 이인권 씨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이인권 씨에 관해서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해방 전의 음성보다 50,60년 대의 음색을 훨씬 좋아한답니다
도도히 흘러가는 낙동강이란 대하가 이것도 문자 그대로 도도히 울려퍼지도록 불려지는 고음 소리가 감동스럽기 그지없군요. 남인수 씨하고는 또 다른 음성이란 것이 해방 후부터는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
고향모정 2016.09.06
나그네23 님께서 오셔서 남겨놓으신 글에 저는 정말 탄복을 합니다.
제가 앞서 포스팅한 이인권 선생님의 낙동강 칠백리에 오셔서 댓글로 올린 이 글을 읽고나서 과연 그 누가 나그네23 님이 일본 분이라고 생각할까요?
제 주위에도 우리 전통가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토록이나 가요 전반 지식에 해박하시고 또 맞춤법을 비롯한 우리 글에 정통한 분을 손꼽으라면 나그네23 님을 능가하는 분이 과연 몇 사람이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드니 말입니다.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나그네23 님의 우리 노래에 대한 審美眼이랄까, 달리 표현하자면 辨別力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가요계의 독보적인 위치, 泰山北斗에 비할 수 있는 南仁樹 선생의 <가을인가, 가을>은 그 예술적 雅趣가 가히 天衣無縫의 경지에 있는 노래입니다.
가요라기 보다는 세미클래식 같은 높은 예술성은 이 노래가 가진 가장 기품있고 고상한 선물을, 가을 타는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듯 합니다.
白蘭兒 여사님의 노래 아리랑 낭랑, 낭랑 18세, 망향초 사랑, 갈매기 쌍쌍, 그리고 찔레꽃에 이르러서는 그녀의 처연한 복소리에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어려 노래를 끝까지 듣지도 못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요..
李寅權 선생님이 부른 노래 중에는 선죽교, 추억의 백마강,부녀괘도(은혜냐 사랑이냐), 미사의 노래.., 그리고 작곡을 하신 노래 중에는 제 이름을 대신하는 한글닉네임 '고향(의)모정(이동근), 제18번 노래인 남상규 님의 산포도처녀, 최무룡 님의 외나무다리, 현인 선생님의 꿈이여 다시 한번을 이 분이 작곡을 했지요..
아~ 나그네23 님이 지적하신 저 大歌手 분들의 노래들을 떠올리는 지금 저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