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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규 - 금호동 고갯길... 따사로운 햇님이 작별을 고할 때면 당신의 발자욱을 오늘도 줏으며~ (1965 지구 LM120079)

고향모정 2023. 10. 7. 08:20
2005-09-23 고향모정(2005-09-23 00:20:38)

따사로운 햇님이 작별을 고할 때면....
 
저는 요즘.. 새삼스럽게도 인연(因緣)이라는 話頭에 깊이 천착(穿鑿)하고 있습니다.
고향에서 부산 집으로 돌아오는 날, 아스팔트 위에 쓰여진 글에서 불현듯 30년 전의
인연을 떠올려 예고없이 義兄과 불x 친구를 찾아가지를 않나...,
하여튼 이 因緣이라는게 문제로군요...

그렇지만 여기서 여러 회원님들에게 꼭 밝힐 것 한 가지...!!

저는 작년 12월, 앞으로도 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어떤 한 분의 손님 같은 친구.. 賓朋>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요114 안에 있는 "옛날가요동호회 (개설자가 우리 하호방 회원이기도한
1114747 김정현님이지요)"의 부산 송년회 모임 때 보았던 강한 好感으로 인해,
송년회가 끝난지 며칠이 지난 두 번째 만나던 때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국민학교 때 부터 대학, 군대 친구들까지 그래도 괜찮은 좋은 친구들과
노래를 결코 떠난 적이 없었지마는 그날 전까지만 해도, 결국 바쁜 生活人으로 살아가다보니
어쩌면 노래와 交友는 한참.. 後순위로 어느 새 뒤로 밀려나 있었을 때였습니다...)

얼마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왔던 제가.. 드디어 술술~ '가식(加飾)의 벽을 넘어
眞實을 마주'하는 날이었습니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賓朋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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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12월 18일의 두 번째 만남의 후기를 적어주신 온고지신 님의 글에 대한 답글로,
그 날의 소회(小懷)와 함께 적은 글로 지난 12월 21일 "옛날가요 게시판"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저는 다시 노래와 글을 찾았습니다.
더 이상의 감춤은 필요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照).. 모든 것이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을진데...]

뜻 깊었던 12월 18일의 모임
글쓴이 고향의모정 날짜 2004/12/21


이제야 글을 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벌써 50년을 함께한 저의 게으름은 이미 깊어질대로 깊어져
또 한 해와 함께 대책없이 저물어 가고 있군요).
그러나 올 한 해는 저 개인으로서는 엄청나게 큰 행운이 함께하는 한 해였습니다.
그것은 지난 세월 동안 음악과 함께한 저의 삶이 올해 '옛날 가요'에서 맺은
여러분들과의 親交로 충분히 가치있는 삶이였음이 여실히 증명되는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아~! 노래가 지난 몇 년동안 저 아래에서 숨죽여 울고 있던 나의 삶을 위로, 위로..,,
希望이라는 소담스런 두레박에 담아 드디어 햇살 속으로 들어 올려 놓았습니다.
어릴적, 바람이 찬 손으로 뺨을 때리고 예리한 칼로 문풍지를 찌르던 그 엄동 한겨울에
우리는 모듬발을 하고서 흙담장 밑에서나 처마 밑에서 고마운 햇발과 해바라기하던
고마웠던 안도의 시간을, 지금 저는 노래와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車費에 관한 이야기와 또 다른 이야기 하나마저도 모두 저의 이야기다 보니 무어라
이 난(欄)에서는 염치가 없어 아무런 글을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무작정 노래가 좋았던 시절에 만났던 낙화십년 님, 한동안 心身이 피폐해져갈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또다시 고마운 햇발, 그리고 노래,
우리 옛날 가요 동호인 여러분...

일찌기 인근 시골에서 부산으로 유학을 와서 부터 시작되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옛날을 그리는 저의 病은 아무래도 늙어가면서 겪게되는
천석고황(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온고지신 님.. 님의 따뜻한 손길과 정성에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리며
車費에 관련된 첫 번째 노랫말을 하나 적어 올리겠습니다.
(이 노래를 내내 부르며 네 시간 반, 그렇게 밤길을 걸어갔지 뭡니까...)

 

금호동 고갯길 (대사: 高恩晶, 노래: 南相奎)
李吉彦 작사, 羅花郞 작곡

 
당시 목소리가 고운 聲優로 여러 가수들의 노래에 臺辭를 넣어
노래를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었던 전성기 때의 高恩晶 선생님의
버전으로 10년 전 그때의 그 감회에 새삼 젖어봅니다..
 
(대사: 고은정)
당신의 따스한  손길을 잡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꽃피우던  이 고개  금호동고개
오늘도  해는 져서  황혼빛은  물드는데
당신이  밟고 가신  발자욱을  따라가니
어쩐지 호젓하고  외로운 마 음
분홍빛 수줍은  처녀의 가슴
당신이 한없이도  그리워지네.

 
1.
따사로운 햇님이 작별을 고할때면
당신의 발자욱을 오늘도 줏으며
외로웁게 걸어넘는 금호동 고갯길에
당신이 흘리고간 많은 밀어가
분홍빛 물든 가슴 울려줍니다.


2.
서산에서 차디찬 인사를 남기면은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뚜벅뚜벅 걸어넘는 금호동 고갯길에
당신의 그림자도 가고 없기에
그리움이 서리서리 쌓여갑니다.

 
대사 없는 원곡

클릭 후 재생
 

1965 지구 LM120079 / 나화랑 작곡 제3집 / 남상규 최신 가요집 ( 대도회 부루스)

 

Side 1
1. 대도회 부루스
2. 우리는 청춘
3. 남해의 호노루루
4. 베니스의 여정
5. 애수의 김포가도
6. 사랑하기에
 
Side 2
1. 금호동 고갯길
2. 그리운 삼천궁녀
3. 추억의 마닐라
4. 방랑자
5. 외로운 거리
6. 사랑은 가버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