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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鄕에서 어린 나와 같이 계셨던 내 어머님... 남정희 - 새벽길

고향모정 2023. 9. 16. 18:12

2005.10.14

 

南貞姬 - 새벽길 (영화주제가)

작사- 李斗亨, 작곡- 白映湖

1967년 지구 LM-120195

'望鄕千里, 새벽길' [白映湖 作曲集]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그 이름 입술마다 맴돌아서 아픈데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 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 길

꽃잎은 눈처럼 창가에 내리는 밤
기러기 날개 끝에 부쳐 보는 사연은
사랑이 병이 되어 찾아온 가슴에
뜨겁던 님의 입김 너무나도 차가워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 길

 

 

 운동장 너머 무성한 플라타너스 나무 숲 사이로 언뜻 보이던 학교 사택,

내 방에는 아버님이 늘 쳐 주시던 풍금이 한 대 놓여져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곧잘 흥이 나시면 이 풍금을 치거나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곤 하셨는데 정작 어머님 당신은 이런 아버님을 그냥 무덤덤히

바라만 보고 계셨지요. 그러면 제가 어머님을 대신하여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아버님의 반주에서 흐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머님은 왜 아버님이 반주를 하시면, 혼자 계실 때 그리도 고운 때깔의

맛깔나던 노래를 잘도 부르시던 당신의 노래를 잊어 버리셨을까요?
 
한 세대 전, 여자였던 우리의 어머님들을 사랑합니다.

그 시절, 지아비 앞에서도 노래를 마음껏 자랑삼지 못했던 아녀자였던 당신,

그래서 한없이 가슴이 아팠던 우리의 어머님들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1967년 8월 26일자, 釜山日報 연예란 기사

  

< 새 얼굴>

‘白映湖(백영호)씨가 유망주 南貞姬(남정희)양 발굴’

‘영화 「새벽길」의 주제가 불러 데뷔, 哀愁調(애수조)에 허스키 담아’

 이미자를 ‘엘레지’의 여왕(女王)으로 만들고, 문주란을 일약 인기(人氣) 가수로 데뷔시킨작곡가 백영호씨는 또 한 사람의 유망한 신인 여가수(女歌手)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남정희(본명: 방경숙 方敬淑).
방년(芳年) 18세의 서울 태생으로 현재 수도사대 부고 2학년에 재학 중.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러 백영호씨를 찾아 ‘테스트’를 받았는데 처음 노래를 듣는 순간, 백씨는 그녀의 비범한 자질(資質)에 감탄했다고... 첫 취입곡(吹込曲)은 영화 주제가 ‘새벽길’, ‘총각 뱃사공’(백영호 작곡).이미 20여곡을 취입 했다.

이미자의 애수조(哀愁調) 민요 스타일에 ‘허스키’를 플러스 시킨 독특한 음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偏母(편모) 슬하에 5남매 중 막내둥이인 南양은 평생을 노래에 바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공부는 중단하지 않고 대학(大學)을 졸업하겠다는 진지한 포부를 피력하고 있는데, 그녀를 지도하고 있는 백영호씨는 이미자 못지 않게 大成(대성)할 수 있는 가수라고 도장을 찍고 있다. 

 

(1967 지구 LM.120195) 망향천리(남진); 새벽길(남정희)

백영호 작곡집

 

Side 1

1. 망향천리 /남진
2. 몹쓸 사람아 /남진
3. 부산 아가씨 /최소녀
4. 슬프지 않다 /진송남
5. 번지 없는 사나이 /이미자
6. 울릉도야 잘있거라 /김원식

 

Side 2

1. 새벽길 /남정희 -영화 '새벽길' 주제가

2. 총각 뱃사공 /남정희
3. 사랑하지 마세요 /남정희
4. 어머님은 안녕하신가 /진송남
5. 밀짚모자 사나이 /문주란
6. 설움을 못 참아서 /문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