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때문에 - 고증식 추석날 밤 고향집 마당에 앉아 오래전의 그 둥근 달 보네 달빛동동주 한 잔에 발갛게 물든 아내가 꿈결인 듯 풀어놓는 한마디 -지금 같으면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거 같아 하마터면 울컥 다 털어놓을 뻔했네 '밀양문학' (2007. 20집) -시집 '하루만 더'에서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울컥할 때가 있다. 지금 시인의 아내는 고향의 풍경과 정서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시인도 아내의 감정에 동화 되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서받고 싶다. '하마터면 울컥 다 털어놓을 뻔했'다는 시인의 진술이 시적 재미를 더한다. 나이 오십에 아직 털어놓지 않은 게 뭐있고 털어봐야 더 나올 건 뭐 있을라고. -성선경.시인 부산일보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신문사인 국제신..